[점프볼=안산/서호민 기자]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뒤집고 3연패를 달성하고 싶다. 디펜딩챔피언다운 모습을 보이겠다.”
8일 신안산대학교에서는 2025 D3 안산상록수배 농구대회 1일 차 예선 경기가 열렸다.
국내 3대 생활체육농구대회 중 하나인 상록수배는 8일과 9일, 15일과 16일까지 2주에 걸쳐 4일 간 진행된다.
대회 1일차 최고 빅매치는 F조 아울스와 슬로우의 맞대결이었다. 양팀은 경기 내내 난타전을 주고받으며 치열하게 맞섰다. 최종 승자는 디펜딩챔피언 아울스였다.
정환조의 진가가 드러난 경기였다. 정환조는 주전 포인트가드로서 자신이 갖고 있는 공격 본능을 마음껏 발휘했다. 클러치타임에 접어들수록 정환조의 공격력은 더욱 날이 섰다.
경기 후 만난 정환조는 "우선 상록수배라는 큰 대회에 참여하게 돼서 굉장히 영광이다. 첫 경기 초반에 잘 풀리지 않아서 어렵게 갔는데 그래도 후반에 집중해서 이길 수 있었다. 몇 차례 고비들이 있었지만 우리가 원래 잘하는 팀이니까 다시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임해서 좋은 경기력이 나왔다"는 승리 소감을 전했다.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동호회 최강 아울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상당한 전력 누수가 발생했다. 에이스로 활약했던 정성조가 프로로 진출한 데 이어 최근에는 주전 가드 한준혁마저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졌다. 무릎 수술을 받은 한준혁은 장기간 이탈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준혁과 백코트 콤비를 이뤘던 정환조의 역할과 비중이 더욱 커질 터다. 정환조 역시 팀에서도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커졌고 책임감도 늘어나고 있음을 느꼈다.
정환조는 "백코트 파트너 (한)준혁이 형이 부상으로 빠져 더 큰 책임감을 갖고 뛰고 있다. 한발 더 뛰어야 한다"며 "감사하게도 위에 형들이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시고 출전 시간도 많이 부여해주시고 있다"고 했다.
2005년생 젊은 피 정환조는 동호회 농구판에서 막내 축에 속한다. 정환조는 "동호회 농구에서 또래 친구가 많이 없어서 아쉽다. 20대 선수들도 더 많아져서 동호회 농구판에 붐이 일어났으면 한다. 형들이 나한테 좋은 가르침을 주셨듯이 나도 동생들한테 선한 영향력을 실천해 물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알려진 대로 정환조의 형은 고양 소노의 정성조다. 정성조는 비선수 출신이 처음으로 프로에 지명된 사례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정환조는 "항상 내가 먼저 연락을 한다(웃음). 아울스에 처음 들어왔을 때도 시행착오를 겪었는데 프로 때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며 "프로무대에 적응하는 과정에 있는데 아울스에서도 그랬듯이 프로에서도 시간이 지나면 잘 적응할거라 믿는다. 각자 위치에서 파이팅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아울스가 속한 F조는 죽음의 조로 불리고 있다. 아울스를 비롯해 슬로우, MSA, 보라매 등 강팀들이 포진해 있다.
정환조는 "우선 죽음의 조에서 첫 경기를 이겨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뒤집고 3연패를 달성하고 싶다. 디펜딩챔피언다운 모습을 보이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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