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홍성한 기자] 2024년 12월 1일 고양 소노와 부산 KCC의 맞대결에서 다름 아닌 소노 치어리더들의 응원이 화제에 올랐다. 온갖 방법과 美친 텐션으로 자유투 쏘는 상대 선수들을 방해했기 때문이다. 최준용(KCC)이 경기 종료 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오늘 좀 빡세더라고요”라고 말할 정도로 많은 이들의 즐거움을 자아냈다. 늦깎이 박예진 치어리더도 여기에 한몫했다. 그날의 이야기와 또 복귀 시즌을 치르고 있는 소감까지 들어봤다.
※본 기사는 농구전문 매거진 점프볼 1월호에 게재됐으며, 인터뷰는 2024년 12월 18일에 진행됐습니다.
인터뷰 보시는 분들에게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고양 소노를 열심히 응원하고 있는 트윙클 소속 박예진 치어리더라고 합니다. 모두 만나서 반갑습니다.
늦깎이 치어리더라고 들었는데요?
27살? 이때였던 것 같아요. 2018년도에 부산 KT(현 수원 KT)에서 시작해서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됐어요.
치어리더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조금 단순할 수 있는데 제가 춤추고 노래 부르는 걸 어릴 때부터 좋아했어요. 친구가 제 끼를 알고 해보면 어떨지 제안해 줬어요. 사실 그전까지 이 직업에 관심은 없었어요. 원래 스포츠를 잘 알지 못하는 편이었거든요. 알려줘서 봤는데 내가 좋아하는 춤을 막 출 수 있는 직업이었죠. 쉽게 말하면 내 높은 텐션을 받아줄 곳이구나 생각했어요(웃음).
단순히 좋아한다고 해서 시작할 수 없었을 것 같은데, 입문은 어떻게 하게 됐나요?
오디션을 봤어요. 한 번에 붙었죠(웃음). (그럼 어렸을 때부터 소질이 있던 건가요?) 제가 외동이다 보니까 혼자 노는 시간이 아무래도 다른 사람들보다는 많았죠. 그래서 옛날부터 TV 틀어놓고 춤추고 노래 부르면서 시간을 보낸 기억이 있어요. 그때부터였나 봅니다.
그러면 그전까지는 어떤 걸 준비하셨나요?
제가 실용음악과를 나왔어요. 이곳저곳에서 오디션도 보고 여러 가지 준비하면서 시간을 보낸 것 같아요.
해보니까 적성에 맞다는 느낌이 들었나요?
100%. 나한테 정말 맞는 직업이라고 느꼈어요. 주변 사람들 모두가 저한테 이 직업이 천직이라면서 잘 찾았다고 할 정도였죠. 정말 행복하게 일하고 있답니다.
팬분들에게 지방이, 또 사직 수지라고 불리더라고요?
제 인스타그램 아이디가 지방이에요(웃음). 지방이라는 캐릭터가 한참 유행했을 때 지었죠. 그때 아이디를 어떻게 만들지 고민하다가 눈앞에 지방이가 있는 거예요. 그래서 그렇게 만들었는데 자연스럽게 별명이 됐어요. 안 그래도 많이 물어보시더라고요. 지방에 살아서 지방인가? 이런 식으로요(웃음). 사직 수지는 음…. 사실 부끄러워요. 감사하게도 팬분들이 좋게 지어주신 것 같아요.
잠시 재정비 시간을 가지다가 소노로 새롭게 복귀하셨던데요?
맞아요. 조금 쉬는 시간을 가지다가 제가 이번에 부산에서 서울로 이사를 오게 됐어요. 지금 일하고 계시는 트윙클 단장님과 옛날부터 친분이 있었거든요? 단장님이 소노 치어리더팀을 하게 되셨는데, 경력자도 필요하고 해서 먼저 제안을 해주셨어요. 너무 좋아하는 단장님이다 보니까 고민 없이 바로 승낙해서 다시 하게 됐어요.
다시 시즌을 치르고 있는 소감을 들을 수 있을까요?
본업으로 돌아온 느낌이에요. 이제야 숨통이 좀 트이는 기분이에요(웃음). 내가 이 직업을 정말 좋아했구나, 내 자리로 다시 돌아온 것 같네요.
소노 치어리더들이 최준용 선수의 자유투를 재미있게 방해한 걸로 많은 화제를 모았습니다.(최준용 자유투 3/7)
우리가 만든 ‘ㅋ’이라는 응원 도구가 그날 딱 처음으로 선보인 날이었어요. 텐션은 원래 정말 높아요. 우리 단장님께서 이 텐션을 최대한 잘 발휘해 봐라 하셨죠. 그래서 우리가 맡겨만 주십쇼! 이랬습니다(웃음). 최대한 선을 지키면서 방해 할 수 있는 방법이 뭔가 고민하다가 그렇게 흔들면서 하게 됐어요. 그랬는데 최준용 선수가 눈빛이 흔들리는 게 보이더라고요(웃음).
최준용 선수가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의식됐다고 언급했는데 혹시 알고 있나요?
네. 봤어요(웃음). 사실 방송에 나오진 않았지만, 최준용 선수가 저희 방해하는 걸 보고 ‘쉿’ 하라고 제스처도 하셨어요. 그러면서 막 웃으시더라고요(웃음). 그래서 우리 방해가 먹혔네? 하는 느낌이 들었죠. 공교롭게도 잘 안 들어가더라고요. 뿌듯한 순간이었습니다.
이런 트윙클을 소개해 준다면요?
정말 응원에 대한 자부심이 큰 팀이에요. 텐션이 정말 높아요. 자유투 방해 보셨죠(웃음)? 너무 잘 맞는 팀이에요. 그리고 팀에 신인 치어리더 후배들이 많아요. 신인들이 경력을 쌓아갈 수 있는 아주 좋은 팀이죠. 또한 소노가 창단한지 2년 밖에 안된 팀이라 만들어진 응원 문화가 아직 없어요. 그래서 여러 가지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많죠.
재밌네요. 이제 농구 이야기를 잠시 벗어나 보겠습니다. MBTI가 어떻게 되세요?
ENTP예요. 저는 감성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웃음). 그리고 완전 외향적이에요. 낯을 하나도 안 가리죠. 치어리더에 딱 맞는 성격이죠. 그리고 정말 상상을 많이 해요.
취미 생활이 있다면요?
몇 년 전부터 필라테스를 해왔고요. 골프도 치고 있어요. 물론 아직 배우는 단계지만요. (쉴 때는요?) 제가 원래 집에 있는 성격이 아니에요. 그런데 서울로 이사오면서 바뀐 것 같아요. 아무래도 올라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불러낼 친구가 많이 없어요. 그래서 운동가거나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아요.
부산과 서울, 어떤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일단 서울이 정말 넓더라고요(웃음). 그리고 눈물 나게 추워요. 제가 너무 심하게 추위를 타니까 밑에 동생들이 “언니, 아직 한파 시작도 안 했어요”라고 할 정도예요. 이상하게 서울은 정말 추운 것 같아요.
점프볼 잡지가 나갈 때면 새로운 해가 시작됐다는 뜻이죠. 어떤 다짐을 하고 있을 것 같나요?
제가 서울을 그냥 올라온 게 아니에요. 한번 날아보자고 왔죠. 새출발을 알리기 위해 트윙클로 온 것도 있고요.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응원하고 있는 소노 역시 순위가 더 상위권이었으면 좋겠고, 우리 트윙클도 더 승승장구 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물론 이보다 건강과 행복이 가장 먼저인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경기장 항상 와주셔서 감사하고 그만큼 소노가 이길 수 있도록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즐겁게 볼 수 있는 응원 문화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커요. 많이 따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사진_문복주 기자,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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