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아홉 번째 JB 위클리 MVP에는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샘조세프 벨란겔과 원주 DB의 치나누 오누아쿠가 선정됐다. 개인 한 경기 커리어하이 득점 기록을 세운 벨란겔과 2경기 연속 결승 덩크로 연승을 이끈 오누아쿠의 지난 한 주간 활약을 돌아보자. 투표는 점프볼 편집부 기자 및 인터넷기자 2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대상 경기: 12월 31일~1월 5일, 기록: 1월 6일 오전 기준)
국내 선수 MVP
샘조세프 벨란겔(한국가스공사) 13표 (2위 이선 알바노 5표)
팀 순위: 3위(15승 10패)
주간 기록: 3경기(2승 1패)/ 평균 23.3점 2.3리바운드 6.0어시스트
벨란겔이 이번 시즌 아홉 번째 JB 국내 선수 위클리 MVP로 선정됐다.
벨란겔의 활약은 지난달 31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농구영신 경기부터 시작됐다. 벨란겔은 2쿼터만 3점슛 3개를 시도해 모두 꽂아넣으며 가스공사의 추격을 이끌었다. 양 팀이 접전을 펼쳐진 가운데 벨란겔은 4쿼터 2분 여를 남기고 스틸에 이어 81-83으로 추격하는 레이업까지 올려놨다. 팀의 81-88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벨란겔은 양 팀 최다인 23점을 올렸다. 또한 이날 기록한 5개의 3점슛은 역대 농구영신 최다 기록이었다.
벨란겔은 새해 첫 경기였던 4일 서울 삼성전에서는 ‘인생 경기’를 펼쳤다. 2쿼터 3연속 3점슛을 터뜨린 데 이어 턴어라운드 점프슛과 함께 상대 반칙까지 얻어냈다. 돌파 후 은도예의 덩크까지 도운 벨란겔은 전반에 이미 20점을 달성했다. 벨란겔의 손끝은 후반 더 뜨겁게 타올랐다.
3쿼터 벨란겔은 3점슛과 포스트업에 이은 점프슛으로 득점을 쌓았다. 이어 스틸과 함께 레이업 득점으로 31점째를 올리며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을 갱신했다. (종전 기록: 2023.11.25 KCC전, 30점) 3점슛 하나를 추가한 벨란겔은 75%의 높은 야투율로 3쿼터에만 16점을 쓸어 담았다. 이미 88-58, 30점까지 벌어진 점수 차에 그는 4쿼터에 출전하지 않으며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최종 기록은 36점 3리바운드 8어시스트. 3쿼터까지 29분 27초만 뛰고 최고의 하루를 보낸 벨란겔의 활약에 가스공사는 삼성을 114-77로 크게 이겼다.
벨란겔은 다음날 열린 안양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11점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84-77 승리에 힘을 보탰다. 앤드류 니콜슨이 발목 부상 여파로 결장했지만, 벨란겔을 비롯해 5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가스공사는 같은 날 SK에 패한 KT를 제치고 다시 단독 3위로 올라섰다.
벨란겔은 평균 14.4점 2.7리바운드 5.0어시스트 1.6스틸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특히 지난 한 주간 농구영신 경기와 4일 삼성전에서 보여준 활약은 이번 시즌 그가 한 단계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벨란겔은 4일 삼성전이 끝난 후 “플레이오프에 가는 것이 목표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면 그때부터 한 경기씩 새롭게 준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벨란겔이 말한 목표가 남은 시즌에도 이어질 수 있을까. 가스공사는 7일 서울 SK를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한다.
치나누 오누아쿠(DB) 14표/ (2위 자밀 워니 5표)
팀 순위: 6위(13승 13패)
주간 기록:2경기(2승) 평균 19.5점 10.5리바운드 5.0어시스트
원주 DB의 치나누 오누아쿠가 JB 외국 선수 위클리 MVP로 선정됐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 팀 DB는 오누아쿠의 합류로 이번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이를 증명하듯, 시즌 전 열린 KBL 컵대회에서 오누아쿠는 팀의 우승을 이끌며 대회 MVP에 올랐다. 하지만 시즌 개막 후 오누아쿠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잦은 턴오버와 흐름을 끊는 3점슛 시도로 DB의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하지만 오누아쿠는 최근 5경기에서 평균 22.2점 10.4리바운드 5.2어시스트로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 한 주간 2경기 연속 결승 득점으로 팀에 연승을 안겼다. DB는 2일 서울 삼성전에서 4쿼터 중반 67-76, 9점 차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박인웅의 연속 3점슛과 오누아쿠의 골밑 득점으로 2점 차까지 따라붙었고, 알바노가 경기 종료 8초 전 자유투를 얻어내며 동점 기회를 잡았다. 알바노가 자유투 2구째를 놓쳤지만, 그때 오누아쿠가 나타났다. 골밑 혼전 상황에서 공을 잡은 오누아쿠는 경기 종료 6초를 남기고 강력한 역전 덩크슛을 꽂아 넣었다. 오누아쿠의 극적인 역전 덩크슛으로 DB는 삼성에 80-79, 1점 차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4일 부산 KCC전에서도 오누아쿠는 23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활약했다. 1쿼터 알바노의 3점슛이 림에 맞고 나오자 이를 잡고 덩크를 터뜨렸다. 오누아쿠는 후반에는 외곽포로 득점을 책임졌다. 3쿼터에만 3개의 3점슛을 터뜨렸고, 72-68로 앞선 4쿼터에는 왼쪽 코너에서 다시 3점슛을 성공했다. 오누아쿠는 83-83으로 맞선 경기 종료 33초 전 골밑에서 역전 득점까지 올렸다. 하지만 KCC 디온테 버튼에게 재역전 3점슛을 맞았고, DB에 남은 공격 시간은 10.2초였다.
오누아쿠는 알바노와 2대2 공격을 펼쳤다. 이후 버튼을 슛 페이크로 속인 후 골밑으로 달려들어 경기 종료 4초 전 덩크와 함께 반칙까지 얻어냈다. 침착하게 자유투까지 성공하며 오누아쿠는 DB의 88-86 승리를 이끌었다.
오누아쿠가 최근 들어 가장 달라진 점은 외곽슛 성공률이다. 이전까지 오누아쿠는 무리한 3점슛 시도로 경기의 흐름을 끊었다. 2라운드까지 오누아쿠의 3점슛 성공률은 16%(5/31)에 불과했다. 3라운드는 평균 4.6개로 3점슛 시도를 크게 늘렸고, 성공률은 50%에 육박했다. 지난 한 주간에도 평균 5개의 3점슛을 시도해 60%의 확률로 성공시켰다. 오누아쿠의 달라진 3점슛에는 DB 김주성 감독의 주문이 있었다.
김주성 감독은 “(오누아쿠는)이전에도 외곽슛을 던지긴 했다. '던질 거면 정확하게 플레이를 해서 나오는 상황에서 쏴라. 대신 수비와 리바운드를 적극적으로 해'라고 지시했다. 슛이 한 두 개 들어가지 않으면 (슛을)잘 쏘지 않던 선수였다. 쏠 수 있으면 적극적으로 쏘라고 했더니 오히려 정말 필요할 때만 쏘고 아닐 때는 골밑으로 들어간다”라고 말했다.
골밑 장악력과 더불어 오누아쿠의 외곽슛은 DB가 가진 또 하나의 공격 옵션으로 자리매김했다. 오누아쿠의 2경기 연속 결승 덩크로 연승을 거둔 DB는 4위 KT를 2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다. 알바노와 함께 DB의 ‘원투펀치’로 팀을 이끄는 오누아쿠의 달라진 플레이가 순위 경쟁의 판도에도 변화를 줄 수 있을까. DB는 10일 원정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상대한다.
#사진_점프볼DB(문복주,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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