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목포/서호민 기자] “강상재(DB) 선수도 4번에서 3번으로 포지션을 변경한 케이스다. 강상재 선수의 움직임을 많이 참고하면서 3번 포지션에 정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안양고는 매년 8강 이상의 전력을 갖추고 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주장 강준호(181cm)를 필두로 8강 혹은 그 이상을 넘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포워드진의 한 축을 맡게 될 정재엽(195cm)은 포지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정재엽의 본 포지션은 4번 혹은 5번이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정재엽은 센터나 파워포워드가 아닌 스몰포워드로 성장해야 할 선수다. 골밑에서 외곽으로 나와 외곽 움직임을 익히는 것, 이번 동계훈련 정재엽과 안양고의 과제이다.
안양고 이상영 코치는 “신장을 감안하면 3번(스몰포워드) 포지션을 소화해야 메리트가 있다. 2번(슈팅가드) 까지는 볼 핸들링 때문에 어려울 수 있어도 3번에 잘 정착만 한다면 장기적으로 큰 메리트가 될 수 있다.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포지션 변경을 택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새로운 포지션에 얼마나 잘 정착하고 있냐고 묻자 “작년 말부터 포지션 변경을 시도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많이 혼란스러워 했다. 그래도 그 때에 비하면 지금 많이 나아졌다. 물론 아직 볼 캐치나 전체적인 움직임이 어설픈 면이 있다”면서도 “그래도 3번 포지션에 정착하기 위해 여러 가지 공격들을 계속해서 시도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안양고 시절 정재엽과 1년을 함께한 경희대 배현식은 "내가 안양고 3학년 때, 정재엽과 1년을 함께 했다. 그 때는 골밑에서만 움직였는데 지금은 확실히 외곽 움직임이 많아졌고 외곽 공격 횟수가 늘어난 것 같다"며 "물론 아직 골밑에서 하는 움직임에 더 익숙해하는 것 같다"라고 했다.
익숙하지 않은 자리에서 경기를 소화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정재엽은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고 지금도 그런 단계”라며 “움직이면서 슛 쏘는 연습을 많이 하고, 또 체력적으로 힘든 상태에서 슛 쏘는 연습을 많이 한다. 그래야 실전에서도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연습을 실전처럼 하고 있다”고 했다.
골밑에서 외곽으로 나와 플레이할 시, 수비에서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정재엽은 “(지난해까지는) 수비에선 빅맨만 막아서 (상대 선수들이) 빠른 스피드가 아니었기에 따라가는 수비에 큰 문제가 없었다”며 “(올해는) 외곽 선수들을 막아야 하니까 (상대 선수들이) 스피드가 빠르다. 따라가는데 어려움이 있다. 계속 연습하고 막아서 늘려야 한다”고 했다.
이어 “강상재(DB) 선수도 4번에서 3번으로 포지션을 변경한 케이스다. 평소에 강상재 선수의 움직임을 많이 참고하면서 3번 포지션에 정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몰포워드로 변신을 앞둔 그는 "내외곽 공격을 두루할 수 있다는 게 나의 최대 강점"이라며 "개인적인 목표는 내외곽을 넘나들면서 패싱력까지 갖춘 완성형 선수가 되고 싶다. 문정현(KT) 선수처럼 말이다"라며 문정현을 자신의 미래상으로 그렸다.
안양고는 올해 8강 이상 성적을 넘보는 가운데 정재엽은 “올해도 당연히 8강 이상 가는 게 목표이고, 4강 이상도 넘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다른 사람들이 안양고가 약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런 생각을 뒤집어보겠다”라고 강렬한 2025년 목표를 밝혔다.
#사진_서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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