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율금초는 16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아이에스동서 제24회 협회장배 전국초등농구대회 여초부 A조 예선 첫 경기서 인천연학초를 62-22로 대파했다. 시종일관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한 대구율금초는 결선 진출을 향한 상쾌한 스타트를 끊었다.
주장 박수아(165cm,C)가 가장 돋보였다. 16분 간 코트를 누비며 30점 15리바운드 9스틸을 기록, 맹위를 떨쳤다. 그의 존재감을 드러내기에 단 16분이면 충분했다. 16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한 그는 공수 양면에서 중심을 잡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대회 안내 책자에 기재된 프로필을 보면 박수아의 신장은 165cm. 대구율금초 주영화 코치에 따르면, 프로필 키보다 더 컸다고 한다.
코트 위에서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종횡무진 활약한 그는 트리플더블에 스틸이 1개가 모자랐다. 트리플더블을 아쉽게 놓쳤다고 하자 그는 “사실 오늘 경기 전까지만 해도 트리플더블의 의미를 몰랐다. 이런 기록이 있는 줄 몰랐다”며 “기록 달성에 스틸 1개가 부족했다는 얘길 들으니 너무 아쉽다. 다음 번에는 욕심을 내서 4~50점 이상 득점을 해서 트리플더블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욕심을 드러냈다.
스틸 능력이 뛰어난 비결을 묻자 “공 뺏는 타이밍을 잘 본다. 또, 다른 선수들에 비해 키가 크기 때문에 뺏기가 쉽다”고 했다.
주영화 코치는 “신체조건, 성격 등 여러모로 농구하기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농구를 시작한지는 이제 1년 반 밖에 안 됐는데 1년 반 사이에 돌파, 슛 등 공격적인 면이 크게 향상됐다”며 “체력이 또래 학생들보다 남다르며 점프력, 운동신경, 파워, 스피드 등 여러 장점들을 지니고 있다. 성격도 활발하고 씩씩하다. 신체적인 조건도 그렇고 앞으로 발전가능성이 큰 친구”라고 박수아의 성장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지난 해까지 미니바스켓 룰을 고수해왔던 초등농구는 올해부터 성인 FIBA 룰을 도입했다. 바뀐 룰 중에서 가장 큰 변화는 3점슛이다. 박수아는 3점 라인 1, 2미터 뒤에서도 슛을 곧 잘 던졌다. 실제 그는 이날 3점슛 1개를 기록했다.
박수아는 “완전 좋아요”라는 말로 3점슛 룰을 반기며 “예전에는 3점슛 라인에서 슛을 던져도 2점으로만 득점이 처리됐는데 올해부터는 룰이 바뀌어 3득점으로 인정된다. 힘이 좋아서 3점 라인 1, 2미터 뒤에서도 슛을 잘 던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8초 안에 하프라인을 넘어오는 것은 조금 어렵다. 경기를 치르면서 적응해야 될 것 같다. 패스, 패스로 하프라인을 빠르게 넘어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3점슛과 함께 도입된 8초 바이얼레이션은 아직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수아는 팀 선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짧은 머리 스타일을 하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그 이유가 궁금했다. 주영화 코치는 “마음가짐이 잘 갖춰져 있다. 운동선수는 용모를 단정하게 하고 시합장에 나와야 한다는 생각이 박혀 있다”고 했다. 곧바로 그에게 짧은 머리스타일에 대해 묻자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머리스타일이라서 짧은 머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웃었다.
2023년 창단한 대구율금초는 주영화 코치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해에는 소년체전에 출전해 팀 최고 성적인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올해도 지역 소년체전 평가전에서 웃승을 차지해 2년 연속 소년체전 출전권을 획득했다. 올해 역시 입상권에 진입하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
박수아는 어린나이 답지 않게 의연하고 씩씩했다. 말을 이어간 그는 “올해도 전국대회에서 2~3등을 하는 것이 목표”라며 “키가 쑥쑥 크고 있다. 학교 강당 농구 골대 그물에 닿을 정도로 키가 컸다. 개인적으로는 키가 170cm 이상 크는 게 목표이고, 대회 때 50점 이상 트리플더블을 달성해보고 싶다. 꼭 그렇게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벨란겔(가스공사), 김단비(우리은행) 선수를 좋아한다. 특히 김단비 선수는 MVP도 자주 수상하고 인터뷰할 때 말 솜씨도 뛰어나다. 굳이 질문을 안 해도 알아서 조리있게 인터뷰 답변을 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나도 김단비 선수처럼 멋진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바랐다.
#사진_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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