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신촌/서호민 기자] “에디 다니엘(용산고2) 형을 보면서 희망을 느낀다. 나도 더 열심히 해서 다니엘 형의 길을 밟고 싶다.”
스킬팩토리는 8일 서울 서강대체육관에서 계속된 2024 전국 유소년 통합농구대회 남자 초등부 C조 첫 경기서 시흥P4U를 42-27로 이겼다.
승리의 주역은 남시현(163cm, 장안초5)이었다. 남시현은 14점 8리바운드 8스틸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남시현은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해 기쁘다. 연습한대로 경기력이 잘 나온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남시현은 코트 위 누구보다 빠른 스피드를 자랑했다. 박민준과 함께 스킬팩토리의 속공을 진두지휘했고 골밑에서도 유려한 움직임을 보이는 등 눈길을 사로 잡았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남시현은 워낙 스피드가 빠르고 체력이 좋아 육상부 지도자들도 눈독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본래 포인트가드를 맡았던 그는 이번 대회부터 슈팅가드로 포지션을 변경 중이다. 그 이유에 대해 묻자 “스피드가 빠르기 때문에 코치님께서 돌파를 더 많이 하라는 뜻에서 슈팅가드에 집중하라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어떤 포지션이 자신에게 더 맞냐고 묻자 “포인트가드는 공격의 시작점 아닌가. 해야될 역할이 많고 그로 인해 체력 소모가 많다. 슈팅가드 역시 체력 소모가 많지만 득점을 더 많이 할 수 있다. 물론 슈팅가드가 편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포인트가드보다는 수월한 것 같다”고 했다.
어느 덧 한국농구에선 '다문화 선수'가 코트를 누비는 모습은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됐다. 피부색이나 생김새는 다르지만 이들의 가슴 속에는 뜨거운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 남시현 역시 마찬가지다.
나이지리아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남시현은 한국에서 나고 자라 2학년 때 스킬팩토리에서 처음 농구공을 잡았다.
남시현은 “2학년 때 어머니께서 키 크라고 농구를 시켜주셨다. 스킬팩토리에 다닌지 어느 덧 4년 째”라며 “농구가 재밌다. 속공, 돌파할 때가 가장 재밌다”고 말했다.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는 것만으로도 ‘한민족’이라는 자부심이 생기곤 한다. 마찬가지 남시현 역시 자신의 몸에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었다. 말을 이어간 그는 “나는 한국에서 나고 자란 한국인이다”며 “농구를 할 수 있게 허락해준 부모님께 감사함을 갖고 있다”라고 부모님께 감사함도 전했다.
남시현에게 장래희망을 묻자 한 치의 고민없이 “농구선수”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에디 다니엘(용산고2) 형을 보면서 희망을 느낀다. 다니엘 형도 유소년클럽에서 농구를 시작해 엘리트 무대로 진학했다. 나도 더 열심히 해서 다니엘 형의 길을 밟고 싶다”고 바랐다.
남시현의 롤 모델은 새크라멘토 가드 디애런 팍스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생김새도 팍스와 닮아 보였다. 팍스를 닮았다고 하자 “가끔 그런 얘기를 듣는다(웃음). 자신감 넘치게 돌파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팍스를 좋아하게 됐다”고 롤 모델까지 언급했다.
이어 이번 대회 목표를 묻자 “당연히 우승이죠”라고 자신감 넘치게 답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팀이 꼭 필요로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헌신하는 플레이를 많이 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_서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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