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신촌/서호민 기자] 올해 4월 대한농구협회 상근부회장직에 부임한 정재용 부회장은 올해 협회의 주목할 사업으로 3개의 대회를 언급했다. 그중 가장 공을 들여 만든 사업이 4일(수) 개막한 '2024 코리아컵 최강전'이다.
지난 11월 8일 막을 내린 2024 코리아 3x3 올팍투어와 마찬가지로 이 대회는 클럽과 엘리트가 함께 참여하는 대회다. 다만, 올팍투어에선 대학 엘리트 선수들이 참가했다면, 코리아컵은 엘리트는 고등학교 상위팀들이 참가한다.
올해 고교 랭킹 1위는 경복고다. 홍대부고와 용산고다 뒤를 잇는다. 상위 4팀이 이번 대회에 모두 참가한다. 여기에 배재고도 출전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맞서는 생활체육에선 14팀이 참가를 알렸다. 아울스, 업템포, 블랙라벨, 제이크루, MSA, SA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실력을 지닌 팀들이 대거 참가한다.
개막일인 4일 연세대 스포츠과학관에서 만난 정재용 부회장은 “올해가 첫 대회다. 길게 내다보려고 한다. 기대도 크지만 그렇다고 헛된 기대는 하지 않으려고 한다. 차근 차근 한걸음 나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재용 부회장은 “이 대회를 여는 목적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정재용 부회장이 언급한 ‘목적’이란 무엇일까. 코리아컵은 한국농구 디비전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기기 위한 첫걸음이 될 전망이다. 2025년 공식 출범을 앞둔 디비전 시스템은 유소년 체육, 생활 체육, 전문 체육을 아우르는 균형 잡힌 육성 및 국내 농구 인프라 확장이 목표다.
정재용 부회장은 가장 먼저 “엘리트와 생활체육의 통합”이라는 말을 언급했다. 말을 이어간 정 부회장은 “생활 체육, 전문 체육을 아우르는 디비전 시스템을 통해 선수층을 넓게 만들어 제일 잘하는 선수를 뽑고자 한다. 10년 동안 디비전 시스템을 정착시켜서 좋은 저변에서 좋은 선수를 길러내 국제 경쟁력을 키우고 산업화의 단계에 들어가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며 “그리고 이 코리아컵이 디비전 시스템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국 축구를 상징하는 FA컵과 마찬가지로 모든 디비전의 선수들이 참가해서 맞붙어 보는 대회를 만들어보고 싶다. 장기적으로는 대학 엘리트, 프로 선수들까지 끌어들일 계획이다. 과거 농구대잔치처럼 말이다”라고 영국 축구의 FA컵을 예로 들었다.
이어 정 회장은 “첫 걸음에 의미를 두고 대회를 시작했는데 경기력이 나쁘지 않다. 개인적으로 고등학교 엘리트 팀과 성인 동호회 팀이 맞붙었을 때 어떤 경기력이 나올까 궁금하고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첫술에 배가 부를 수 있을까. 정재용 부회장이 부임한 이후 협회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발전해 나가고 있다. 올팍투어를 시작으로 이번 코리아컵, 그리고 내년 디비전시스템 도입을 통해 많은 부분이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시도를 통해 한국농구가 발전할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정재용 부회장은 “물론 부족한 점들도 많다. 첫 대회에서 드러난 아쉬움을 보완하는 과정도 분명 필요하다. 지금이야 작게 시작하지만 모든 농구인들의 꿈의 무대로 정말 멋지게 만들어보고 싶다”며 “한 가지 고무적인 건 권혁운 회장님이 연임을 결정하시면서 안정적으로 그리고 연속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또, 내년이 농구협회 창설 100주년이다. 아마 더 바쁜 한해가 될거다. 지난 100년을 뒤로 하고 한국농구의 또 다른 100년을 위해 잘 준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사진_배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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