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농구는 오는 12일부터 21일까지 전남 해남에서 열리는 제62회 춘계 전국남녀중고농구연맹전 해남대회로 문을 연다. 대회 개막이 어느 덧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조 추첨은 7일(금)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해 경복고가 우세했던 남고부 판도는 어떻게 펼쳐질까. 안타깝게도 올해 남고농구는 전체적인 전력이 지난 해보다는 하향평준화 됐다는 평가다. 빅맨 기근, 선수 수급 문제가 더욱 두드러진 이유다. 수도권 팀들과 지방 팀들의 격차는 예년보다 더 커질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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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고 3학년 에디 다니엘 |
먼저 상위권 판도는 어느 팀이 주도할지부터 살펴보자.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용산고와 경복고가 2강 체제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몇년 간 남고부 우승 트로피를 양분해왔던 전통의 라이벌 용산고와 경복고는 졸업생 전력 누수가 있지만 여전히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며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지난 해 경복고의 전력이 압도적이었다면, 올해는 용산고가 조금 더 낫다는 분위기다.
용산고는 장혁준이 졸업하긴 했으나 완전한 주축이 된 에디 다니엘(192cm, 3년)을 중심으로 김민재(187cm, 3년)와 김윤서(193cm, 3년), 김태인(187cm, 3년), 곽건우(183cm, 2년) 등 공수 및 내외곽 밸런스가 30개 팀 중에서 가장 좋다. 지난 2년 간 성장이 정체됐던 배선우(198cm,3년)까지 알을 깨고 나온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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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고 2학년 김민기 |
이세범 용산고 코치는 “두자릿 수 리바운드를 잡아낼 수 있는 김민기의 합류로 다니엘이 골밑에서 부담을 덜어낼 수 있게 됐다. 몸 상태가 더 올라온다면 다니엘과 시너지 효과도 더욱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직 미완의 원석에 가깝지만 신입생 배대범(177cm, 1년), 박태준(178cm, 1년), 박범윤(190cm,1년), 박범진(190cm,1년) 쌍둥이 형제 등 중등부에서 최고 기량을 뽐냈던 선수들도 다수 수혈하며 팀의 미래까지 살뜰히 챙긴 용산고다.
특히 창원 팔룡중 출신이자 LG 연고선수 배대범은 연습경기에서 대학생들을 상대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벌써부터 적잖은 주목을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 대학 지도자는 “키가 작지만, 키를 상쇄할만큼의 훌륭한 재능을 지녔다”고 호평하기도 했다. 참고로 배대범은 전학 징계로 인해 올해 전반기 중고농구연맹이 주관하는 대회에는 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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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고 2학년 윤지원(우), 윤지훈(좌) 쌍둥이 형제 |
높이 탄탄한 양정-광신, 상위권 판도 뒤흔든다
용산고와 경복고의 뒤를 이어 양정고, 광신방예고, 무룡고 등이 4강권 전력으로 분류되고 있다. 양정고는 광신방예고와 함께, 용산고와 경복고의 양강 체제를 흔들 수 있는 팀으로 평가된다. 풍부한 가드진과 빅맨진의 조화로 올해 좋은 성적을 노린다. 전체적으로 사이즈도 좋다. 동계 기간 양정고와 연습경기를 치른 몇몇 대학 감독들도 “양정이 상위권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강한 전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김창모 양정고 코치도 “전체적으로 앞선과 뒷선의 조화가 잘 이뤄졌다. 4강권에 진입하려고 목표를 잡고 있다”고 했다.
▲양정고 3학년 박지원 |
빅맨진에서는 박지원(199cm,3년)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박지원은 한 경기에서 리바운드 23개를 잡아낸 적이 있을 정도로 보드장악력이 뛰어나다. 김창모 코치는 “(박지원) 신장 대비 잘 달리고 수비에서도 가드를 막을 수 있을 정도로 기량이 성장했다. 기대가 크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광신방예고 3학년 송한준 |
김진호 코치가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무룡고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지방 팀 중 가장 전력이 안정됐다고 평가받고 있다. 평균 신장은 작지만 특유의 끈적끈적한 수비와 조직력으로 작은 신장을 커버하는 게 무룡고의 팀 컬러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연계학교 화봉중에서 그대로 올라왔기 때문에 손발도 잘 맞는다.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친 김건하(175cm, 3년)와 소지호(175cm, 3년), 그리고 이창현(180cm,G)이 이끄는 백코트진은 고교 최고 수준이다.
무룡고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4강권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김진호 무룡고 코치는 “4강 이상 성적을 거두는 것이 목표다. 멤버 구성은 작년과 큰 차이가 없다. 포워드 자원이 부족하지만 부상에서 복귀한 김건하를 중심으로 나머지 가드들이 역할을 잘해주고 강점인 수비조직력이 잘 이뤄진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거라 본다”라고 예상했다.
▲무룡고 3학년 김건하 |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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