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CC는 지난 2월 28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프로농구 수원 KT와의 맞대결에서 67-80으로 패했다.
이호현(18점 5어시스트)과 이승현(11점 4리바운드), 캐디 라렌(18점 16리바운드)이 분전했으나 외국 선수 득점 싸움에서 35-20으로 밀리며 승리를 내줘야 했다. 에이스 허웅이 7점으로 부진한 것도 패배의 큰 원인으로 자리 잡았다. 어느덧 시즌 전적은 15승 26패(7위)로, 6위 원주 DB와의 격차는 3.5경기로 벌어졌다. 8위 안양 정관장과의 승차는 사라졌다.
단순 1패가 아니었다. KCC는 이 패배 하나로 9연패에 빠졌다. 지난 1월 28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맞대결 승리 이후 단 1승도 기록하지 못하는 중이다. KCC가 9연패를 기록한 것은 팀 창단 이후 6번째이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 우승 팀의 화려하고 완벽했던 경기력은 온데 간데 없는, 말 그대로 총체적 난국의 상태가 이어진다.
물론 최준용과 송교창, 주축 선수 두 명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며 전력 누수가 생긴 것이 가장 뼈아프게 다가온다. 공격과 수비에서 가이드라인이 되어주는 둘의 공백은 그 어느 때 보다 크게 느껴진다.
그렇지만 KCC의 9연패 기간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투지 없는 리바운드 사수와 수비가 바로 그것.
하지만 28일 경기를 돌이켜보면, 원인은 명확했다. 이날 KCC의 리바운드 참여 과정을 살펴보자. 박스아웃에 참여하는 선수는 단 1명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저 자신에게 볼이 튀어나오는 것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흘러나오는 볼에 대한 대처 자체가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KT가 문성곤과 하윤기, 이스마엘 로메로와 레이션 해먼즈를 필두로 코트 내 모든 선수가 적극적으로 박스아웃에 참여하며 공격 리바운드 사수에 나선 것과는 대조를 이루는 장면이기도 했다.
그 결과 KCC는 이날 KT에게 무려 23개의 공격리바운드를 허용, 세컨드 찬스 득점으로만 20점을 내주는 의지 없는 리바운드 싸움을 펼쳤다.
경기 초반은 이전과는 다른 듯했다. 1쿼터 한때 KT의 야투 성공률을 효율적으로 억제(2/12)한 것. 하지만 이후 조엘 카굴랑안과 로메로의 2대2 플레이, 허훈과 해먼즈의 득점력에 대한 대처를 아무것도 하지 못하며 무너졌다. 정돈되지 않은 팀 수비로 승리를 노리는 것은 ‘언감생심’에 불과했다.
“지난 2월 26일 고양 소노와의 경기에서 95점을 실점한 것도 그렇고, 앞선 수비와 리바운드 같은 기본적인 것이 너무나도 부족하다. 오늘(28일)도 마찬가지였다. 상대와의 경기력 차이가 크게 났던 경기였다. 2쿼터를 40-43으로 마쳤음에도, 3쿼터에 추격하지 못한 것은 아무리 봐도 연습 부족에서 나온 결과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공격 리바운드도 23개나 허용한 것 아니겠나? 이길 수가 없는 무기력한 경기였다.” 전창진 감독의 말이다.
KCC는 오는 2일 잠실로 이동, 서울 SK와의 맞대결을 가진다. KCC는 이날 패배한다면 팀 최다 연패 타이 기록인 10연패에 빠지게 된다. 분위기 반전과 플레이오프 경쟁을 위해서라도 빠른 연패 탈출은 필수다. 물론 수비와 리바운드, 기본적인 것들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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