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 난국’ KCC의 9연패 원인 → ‘의지 없는 리바운드 싸움과 수비’

부산/이상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3-01 14:3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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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부산/이상준 인터넷기자] 디펜딩 챔피언의 위기, 투지 없이 극복은 힘들다. 

부산 KCC는 지난 2월 28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프로농구 수원 KT와의 맞대결에서 67-80으로 패했다.

이호현(18점 5어시스트)과 이승현(11점 4리바운드), 캐디 라렌(18점 16리바운드)이 분전했으나 외국 선수 득점 싸움에서 35-20으로 밀리며 승리를 내줘야 했다. 에이스 허웅이 7점으로 부진한 것도 패배의 큰 원인으로 자리 잡았다. 어느덧 시즌 전적은 15승 26패(7위)로, 6위 원주 DB와의 격차는 3.5경기로 벌어졌다. 8위 안양 정관장과의 승차는 사라졌다.

단순 1패가 아니었다. KCC는 이 패배 하나로 9연패에 빠졌다. 지난 1월 28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맞대결 승리 이후 단 1승도 기록하지 못하는 중이다. KCC가 9연패를 기록한 것은 팀 창단 이후 6번째이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 우승 팀의 화려하고 완벽했던 경기력은 온데 간데 없는, 말 그대로 총체적 난국의 상태가 이어진다.

물론 최준용과 송교창, 주축 선수 두 명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며 전력 누수가 생긴 것이 가장 뼈아프게 다가온다. 공격과 수비에서 가이드라인이 되어주는 둘의 공백은 그 어느 때 보다 크게 느껴진다.

그렇지만 KCC의 9연패 기간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투지 없는 리바운드 사수와 수비가 바로 그것.

올 시즌 KCC의 팀 평균 리바운드는 30.6개로 10개 팀 중 가장 적다. 9연패 기간 역시 31.1개를 잡아내는 데 불과했다. 라렌과 이승현이라는 골밑 지킴이들이 있기에 다소 의문이 들 수 있는 기록이었다.

하지만 28일 경기를 돌이켜보면, 원인은 명확했다. 이날 KCC의 리바운드 참여 과정을 살펴보자. 박스아웃에 참여하는 선수는 단 1명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저 자신에게 볼이 튀어나오는 것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흘러나오는 볼에 대한 대처 자체가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KT가 문성곤과 하윤기, 이스마엘 로메로와 레이션 해먼즈를 필두로 코트 내 모든 선수가 적극적으로 박스아웃에 참여하며 공격 리바운드 사수에 나선 것과는 대조를 이루는 장면이기도 했다.

그 결과 KCC는 이날 KT에게 무려 23개의 공격리바운드를 허용, 세컨드 찬스 득점으로만 20점을 내주는 의지 없는 리바운드 싸움을 펼쳤다.

팀 수비는 더욱 심각하다. 3월 1일 기준, KCC의 팀 평균 실점은 81.7점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9연패 기간 평균 실점은 더욱 많은 88.3점이다.

경기 초반은 이전과는 다른 듯했다. 1쿼터 한때 KT의 야투 성공률을 효율적으로 억제(2/12)한 것. 하지만 이후 조엘 카굴랑안과 로메로의 2대2 플레이, 허훈과 해먼즈의 득점력에 대한 대처를 아무것도 하지 못하며 무너졌다. 정돈되지 않은 팀 수비로 승리를 노리는 것은 ‘언감생심’에 불과했다.

수비와 투지에서 무너지는 경기의 반복, 그렇기에 경기 종료 후 전창진 감독은 긴 한숨을 내뱉었다.
“지난 2월 26일 고양 소노와의 경기에서 95점을 실점한 것도 그렇고, 앞선 수비와 리바운드 같은 기본적인 것이 너무나도 부족하다. 오늘(28일)도 마찬가지였다. 상대와의 경기력 차이가 크게 났던 경기였다. 2쿼터를 40-43으로 마쳤음에도, 3쿼터에 추격하지 못한 것은 아무리 봐도 연습 부족에서 나온 결과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공격 리바운드도 23개나 허용한 것 아니겠나? 이길 수가 없는 무기력한 경기였다.” 전창진 감독의 말이다.

KCC는 오는 2일 잠실로 이동, 서울 SK와의 맞대결을 가진다. KCC는 이날 패배한다면 팀 최다 연패 타이 기록인 10연패에 빠지게 된다. 분위기 반전과 플레이오프 경쟁을 위해서라도 빠른 연패 탈출은 필수다. 물론 수비와 리바운드, 기본적인 것들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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