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1위는 결정됐지만, 4강 플레이오프 직행이 걸린 2위 싸움은 더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창원 2위 LG와 공동 3위 울산 현대모비스, 수원 KT의 차이는 1경기에 불과해 시즌 마지막까지 2위 자리를 둔 세 팀의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구단 역사상 최다인 12연패에 빠졌던 부산 KCC는 16일 현대모비스를 꺾으며 마침내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 열여섯 번째 JB 위클리 MVP에는 서울 SK의 안영준과 서울 삼성의 코피 코번이 선정됐다. SK의 역대 최단 경기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안영준과 강력한 골밑 지배력을 보여준 코번의 지난 한 주 활약을 돌아보자. 투표는 점프볼 편집부 및 인터넷기자 1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대상 경기: 3월 10일~3월 16일, 기록: 3월 16일 기준)
국내 선수 MVP
안영준(SK) 12표 (2위 박지훈 3표)
팀 순위: 1위(37승 9패)
주간 기록: 2경기(1승 1패)/ 평균 16.0점 5.5리바운드 2.0어시스트
SK는 지난주 열린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14일 DB와의 5라운드 경기에서 일격을 당했다. 리바운드에서 크게 밀렸고, 세컨드 찬스에 의한 득점을 26점이나 주며 80-88로 패한 것이다. 안영준은 13점 4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필드골 성공률 33%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16일 2위 LG가 KT에 패하며 기회가 다시 찾아왔다. 같은 날 펼쳐진 DB와의 6라운드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면 SK는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다. 팀의 정규리그 우승을 결정지을 수 있던 경기에서 안영준의 손끝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안영준은 1쿼터 초반 속공 3점슛을 성공하는 등 1쿼터에만 3점슛 2개 포함 11점을 올렸다. 수비에서는 블록슛 3개를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안영준의 활약과 함께 SK는 1쿼터 21-9로 크게 앞섰다.
SK는 3쿼터 한 때 DB에 45-44, 1점 차로 쫓겼지만 안영준이 3점슛을 터뜨리며 쉽게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52-50으로 맞은 4쿼터에도 안영준은 좁은 공간에서 스틸에 성공했고, 팀의 속공 득점을 이끌었다. 이후 수비와 함께 속공이 살아난 SK는 4쿼터를 23-13으로 압도했다. 이를 토대로 75-63으로 이긴 SK는 역대 최소 경기인 46경기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지었다. 안영준은 19점 7리바운드 4블록슛을 기록하며 SK의 새 역사 중심에 섰다.
안영준은 이번 시즌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하며 SK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선수 평균 득점 1위(14.5점), 리바운드 2위(6.0개)를 기록하며 팀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기에 가장 유력한 정규리그 MVP 후보로도 꼽히고 있다. 16일 경기 후 안영준은 “MVP를 받고 싶다. 공격과 수비를 겸하는 게 정말 힘들다. 그걸 해내는 게 내 장점이라 생각한다”라며 MVP에 대한 바람을 드러냈다.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지은 SK는 이제 통합우승만 남겨두고 있다. 안영준은 “시즌을 치르며 호흡을 정말 많이 맞췄다. 정규리그만큼 압도적이진 않겠지만 우리의 전력이 다른 팀보다 우위라고 생각한다”라며 플레이오프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개인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안영준이 시즌 MVP 수상과 함께 팀의 통합 우승도 이끌 수 있을지 지켜보자.
코피 코번(삼성) 6표 (공동 2위 자밀 워니, 앤드류 니콜슨 5표)
팀 순위: 9위(15승 30패)
주간 기록: 3경기(2승 1패)/ 평균 31.3점 17.0리바운드 1.7어시스트
주간 평균 31.3점과 17리바운드를 기록한 코번은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모두 주간 1위를 차지했다. 11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코번은 31점 17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했다. 2쿼터에만 17점을 올렸고, 4쿼터에는 8점 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승부를 접전으로 이끌었다. 삼성은 마지막 공격에서 턴오버를 범하며 61-63으로 패했지만, 코번의 골밑 존재감은 다음 경기에서 더 빛을 발했다.
코번은 13일 부산 KCC와의 경기에서 2쿼터부터 존재감을 발휘했다. 골밑 득점과 리바운드 뿐 아니라 더블팀 수비가 올 때마다 적절한 패스로 동료들을 살렸다. 삼성은 3쿼터 코번의 골밑 플레이를 앞세워 접전 상황에서 리드를 가져왔다. 코번은 도노반 스미스와 정창영의 더블팀 수비를 뚫고 올라가 강력한 투핸드 덩크를 찍으며 괴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코번의 활약과 함께 4쿼터 외곽슛이 터진 삼성은 KCC를 83-77로 꺾으며 최하위에서 탈출했다. 코번은 34점 1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2경기 연속 30점 이상을 올렸다.
15일 KT전에서도 코번의 골밑 장악력은 여전했다. 경기 초반부터 KT의 페인트 존을 공략했고, 공격 리바운드를 연이어 따내며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이날 29점 21리바운드를 기록한 코번은 공격 리바운드만 14개를 잡으며 골밑을 지배했다. 코번의 야수 같은 골밑 장악력에 삼성은 리바운드 싸움에서 47-24로 압도했고, 전체 리바운드 1위 팀 KT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한편, 2위는 5표를 받은 자밀 워니(SK)와 앤드류 니콜슨(한국가스공사)이었다. 워니는 주간 평균 19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SK의 정규리그 우승을 견인했다. 특히 16일 DB와의 경기에서 4쿼터에만 9점을 올리며 최소 경기 정규리그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
니콜슨은 주간 평균 31점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였다. 지난 12일 정관장전에서 19분 8초만 뛰고 31점을 올렸고, 15일 KCC전에서도 31점을 올리며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사진_점프볼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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