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문광선 인터넷기자] 2024-2025 KCC 프로농구가 약 2주 간의 FIBA 브레이크를 마치고 돌아왔다. 시즌이 재개된 지난 한 주에도 순위 경쟁은 더 치열하게 이어졌다. 3월 3일을 기준으로 순위표를 살펴보면, 2위 창원 LG와 5위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격차는 3경기에 불과하다. 매 경기 각 팀의 위치가 달라질 수 있기에, 남은 일정을 어떻게 소화하는지에 따라 최종 순위 결과도 정해질 전망이다. 한편, 한 주간 2승을 추가한 서울 SK는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6’까지 줄였고, 10연패를 당한 부산 KCC는 8위로 내려앉았다.
이번 시즌 열네 번째 JB 위클리 MVP에는 고양 소노의 케빈 켐바오와 원주 DB의 오마리 스펠맨이 선정됐다. 코트에서 다재다능함을 마음껏 뽐낸 켐바오와 DB의 새로운 해결사로 등극한 스펠맨의 지난 한 주간 활약을 돌아보자. 투표는 점프볼 편집부 기자 및 인터넷기자 1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대상 경기: 2월 26일~3월 2일, 기록: 3월 3일 오전 기준)
국내 선수 MVP
케빈 켐바오(소노) 12표 (2위 이선 알바노 2표)
팀 순위: 9위 (14승 27패)
주간 기록: 3경기(2승 1패)/ 평균 20.0점 8.3리바운드 8.0어시스트
고양 소노의 케빈 켐바오가 이번 시즌 열네 번째 JB 국내 선수 MVP로 선정됐다.
지난 1월 소노의 아시아쿼터 선수로 합류한 켐바오는 한 주간 다재다능함을 마음껏 뽐냈다.
2월 26일 KCC전 켐바오는 자신의 플레이메이킹 능력을 선보였다. 이날 전반에만 8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후반을 본격적인 자신의 무대로 만들었다. 3쿼터 최승욱의 3점슛과 골밑 득점을 도왔고, 디제이 번즈와 득점을 합작했다. 켐바오의 13번째 어시스트는 이날 최고의 하이라이트 필름이었다.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데 이어, 절묘한 비하인드 백 패스로 박종하의 컷인 득점을 완성했다. 동료들을 살리는데 주력했던 켐바오는 89-84로 앞선 4쿼터, 결정적인 3점슛까지 터뜨리며 소노의 95-85 승리를 결정지었다.
후반에만 10개의 어시스트를 추가한 켐바오는 최종 12점 8리바운드 18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이날 켐바오가 기록한 18개의 어시스트는 이번 시즌 한 경기 최다 기록일 뿐 아니라, KBL 역대 한 경기 최다 7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켐바오는 1일 원주 DB전에서는 해결사 본능을 보여줬다. 소노는 3쿼터 한 때 17점 차까지 뒤졌지만, 끈질긴 추격 끝에 임동섭의 돌파 득점과 자유투로 73-72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4쿼터 49초 전 켐바오는 강상재를 상대로 1대1 공격을 펼쳤고, 중거리 슛을 성공시키며 3점 차를 만들었다. 하지만 소노는 종료 30초 전 스펠맨에게 동점 3점슛을 허용하며 경기는 연장으로 향했다.
연장전은 본격적으로 켐바오의 시간이었다. 1점 차 접전이 펼쳐진 상황, 켐바오는 번즈의 패스를 받아 덩크슛을 터뜨렸다. 그리고 스펠맨을 앞에 두고 기습 3점슛을 꽂아넣었고, 번즈의 골밑슛이 돌아 나오자, 팁인 득점까지 올렸다. 켐바오의 활약에 87-80으로 앞서간 소노는 연장전 코트의 분위기를 가져왔다.
켐바오의 손끝은 식을 줄 몰랐다. 점프슛에 이어 풀업 3점슛까지 적중시키며 연장전에만 12점을 쓸어담았다. 최종 31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한 켐바오의 맹활약 속 소노는 92-82 승리를 거뒀다.
다음날 열린 가스공사전, 소노는 4쿼터 주도권을 내주며 79-88로 패했다. 그럼에도 켐바오는 17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다. 지난 한 주간 켐바오는 공격과 수비, 리바운드까지 팀이 원하는 모든 걸 해주며 ‘만능 플레이어’다운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DB전에서 복귀전을 치른 팀의 국내 에이스 이정현 역시 켐바오의 활약을 두고 “MVP를 노릴 수 있는 활약이 아닌가”라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현재 6위 원주 DB와 4.5경기차로 소노의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렇지만 켐바오는 매 경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며 KBL 무대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외국 선수 MVP
오마리 스펠맨(DB) 8표 (2위 앤드류 니콜슨 6표)
팀 순위: 6위 (18승 22패)
주간 기록: 2경기(1승 1패)/ 평균 22.5점 12리바운드 2.5어시스트
원주 DB의 오마리 스펠맨이 이번 시즌 열네 번째 JB 외국 선수 MVP로 선정됐다.
지난 2월 10일, 원주 DB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외국 선수 로버트 카터 주니어를 내보내고 오마리 스펠맨을 영입한 것이었다. 2022-2023시즌 정관장에서 통합 우승과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 우승을 이끈 스펠맨은 기량 하나만큼은 리그에서 검증된 선수였다. 하지만 2023-2024시즌 중 부상과 체중 관리 문제로 퇴출당한 바 있었기에, 스펠맨이 이전과 같은 활약을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다.
하지만 스펠맨은 2월 13일 KCC전 18점과 함께 팀의 승리를 이끌며 자신에 대한 의구심을 지워냈다. 그리고 휴식기를 마친 지난 한 주에도 돌아온 스펠맨의 활약은 이어졌다.
2월 27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홈 경기에서 스펠맨의 몸은 경기 초반부터 가벼웠다. 신승민을 상대로 득점과 자유투를 얻어냈고, 턴어라운드 점프슛으로 득점을 올렸다. 이어 강력한 원핸드 덩크슛을 터뜨린 스펠맨은 다음 공격에서 신주영을 앞에 두고 인유어페이스 덩크까지 작렬했다.
스펠맨은 3쿼터 정효근의 골밑 득점과 최성원의 3점슛을 도우며 팀 동료들을 살렸다. 그리고 3연속 공격 리바운드로 가져온 공격권을 3점슛으로 매듭지었다. 4쿼터 가스공사가 7점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이관희에 이어 스펠맨도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슛을 터뜨렸다. 경기 종료 1분을 남기고 교체된 스펠맨은 관중석에 있는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팀의 89-80 승리를 만끽했다. 이날 24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한 스펠맨은 KBL 복귀 후 최고의 경기를 펼치며 원주종합체육관을 뜨겁게 만들었다.
1일 열린 고양 소노와의 경기에서도 스펠맨은 21점 15리바운드로 팀을 이끌었다. DB는 연장 접전 끝 82-92로 패했지만, 스펠맨의 존재감은 돋보였다. 특히 치나누 오누아쿠가 부정맥 증세로 이탈한 상황에서 스펠맨의 합류는 DB에 큰 힘이 되고 있다. 과거 체중 조절과 태도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던 스펠맨은 이제 달라진 몸과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2월 27일 가스공사전 인터뷰에서 그는 “식단 조절을 열심히 하고 있다. 내가 지금 원주에서 보여주는 모습을 봐달라”며 자신의 변화를 힘줘 말했다.
한편, 2위는 6표를 받은 앤드류 니콜슨(한국가스공사)이었다. 니콜슨은 한 주간 평균 26.7점 8.7리바운드로 전체 득점 1위를 기록했다. 특히 1일 삼성전에서는 3점슛 6개를 포함한 37점을 올리며 66-63 승리를 이끌었다. 다음날 열린 소노와의 경기에서도 니콜슨은 팀내 최다인 20점으로 팀의 주말 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사진_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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