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신촌/서호민 기자] “우승하기 위해 다들 너무 고생 많았는데 결실을 맺어서 기쁘고 고맙다.”
만천초는 15일 서강대학교체육관에서 열린 2024 전국 유소년 통합 농구대회 여초부 결승전에서 서울신길초를 34-23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내내 빛났던 박소영(167cm,F.C)은 결승전에서도 강력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박소영에, 박소영에 의한, 박소영을 위한 경기였다. 32분 풀 타임을 뛰며 14점 13리바운드 12스틸 9블록이라는 엄청난 스탯을 기록지에 새겼다. 쿼드러플더블에 근접한 기록이었다. 비록 블록 1개가 부족해 대기록을 눈앞에서 놓쳤지만, 박소영으로선 자신의 진가를 200% 이상 발휘한 셈이었다.
박소영은 “농구를 시작한 이후로 첫 우승이다. 너무 기쁘다. 우승할 수 있게 잘 지도해주신 선생님과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만천초는 초반부터 강한 압박 수비를 펼치며 신길초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수비의 중심에는 박소영이 있었다. 기록지에서도 알 수 있듯이 11스틸, 9블록을 기록하는 등 엄청난 수비 공헌도를 보였다.
박소영은 “비결은 딱히 없다. 블록은 선생님께서 손 들고 계속 서있으라고 하셔서 손 들고 서있었다. 스틸은 상대 공을 뺏을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 있었다. 가로 챌 타이밍을 보고 있었고 계획대로 들어맞았다”라고 했다.
마지막 대회에서 화려한 피날레로 초등학교 생활을 마무리한 박소영은 내년 연계학교인 봉의중에 진학 예정이다. 중학교에 가서는 어떤 선수로 성장하고 싶냐고 묻자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선수가 되고 싶다. 골밑 마무리 등 부족한 점은 더욱 보완하되, 미드레인지 점퍼, 돌파 등 장점은 극대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이해란(삼성생명) 선수처럼 기동력이 있으면서 공격력까지 갖춘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고 바랐다.
만천초 조소영 코치는 “올 초까지만 하더라도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무지한 상태였다면 지금은 책임감도 늘고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잘 인지하고 있다. 먹는 양도 늘었다”며 “중학교에 가서는 신체적으로도 더 성장해야 하고 위에 언니들을 보며 잘 배웠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박소영은 팀 동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냐고 묻자 참았던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 박소영은 “우승하기 위해 다들 너무 고생 많았는데 결실을 맺어서 기쁘고 고맙다. 6학년 5명 전원이 봉의중으로 진학할 예정이다. 중학교에 가서 더 좋은 선수로 성장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사진_정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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