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지윤 코치가 이끄는 선일여고는 전라남도 영광군 법성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는 제50회 협회장기 전국남녀중고농구 영광대회 여자 고등부 E조 예선에서 3전 전승으로 조 1위에 오르며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선일여고 최장신은 3학년 황윤서(184cm, C)이다. 황윤서는 예선 3경기에서 평균 13.0점 7리바운드 2.6스틸을 기록하며 팀을 든든하게 이끌었다. 발목 인대부상에서 복귀한지 채 2주도 되지 않아 아직 슛 감각이나 기존 선수들과의 손발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적은 출전 시간 속에서도 팀에 잘 녹아들고 있다.
황윤서는 희소가치가 높은 장신왼손슈터다. 유달리 높은 포물선까지 남자프로농구 LG의 허일영을 연상케 한다. 경기장에서 만난 한 관계자도 “여자 허일영을 보는 것 같다”고 공감했다.
황윤서는 “원래 중학교 때부터 가드를 보면서 슈터 역할을 맡았다. 고등학교 올라오면서 키가 컸고 지도하시는 선생님들께서 높이 장점을 활용해 여러 플레이를 하는 게 좋다고 말씀해주셔서 외곽 뿐만 아니라 골밑도 부지런히 오가며 플레이하고 있다. 외곽 장점을 살리되 안에서도 몸싸움을 더 강하게 하고 골밑 플레이를 익히려고 노력 중이다. 나한테는 오히려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발목 인대부상으로 2달 간 재활에 몰두한 뒤 최근에서야 팀에 복귀한 그는 “작년 말에 발목 인대 2개가 완전 파열됐다”며 “원래라면 6개월 정도 걸렸을 건데 열심히 재활에서 2개월 만에 복귀하게 됐다. 이번 대회에선 복귀 첫 대회이기 때문에 뭘 하려고 하기보다는 동료들과 손발을 맞추고 기본적인 것부터 차근차근 해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선일여고 방지윤 코치는 “두달 넘게 재활하고 팀에 합류해서 운동한지 2주 밖에 안 됐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잘 적응하고 있다”며 “중학교 때 가드를 봤는데 피지컬이 너무 좋아서 포스트에서도 쉽게 플레이 할 수 있다. 기대치가 크다. 기존 선수들과 손발을 맞추고 몸 상태가 올라온다면 더 무서운 선수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황윤서를 평가했다.
올해 3학년인 황윤서는 다가올 W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WKBL 각 구단 관계자들이 옥석을 찾기 위해 영광을 찾은 가운데 황윤서는 관계자들 사이에서 빅맨 최대어로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황윤서는 “관심가져주시는 부분에 대해 감사하다”면서도 “하지만 아직 100% 경기력을 발휘하기까지 손발을 더 맞춰야 하고 몸상태도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했다.
황윤서는 플레이스타일이 남자농구의 허일영 같다는 말에 “허일영 선수요? 그런 얘기는 처음 들어보긴 하는데 슛이 좋은 선수인지는 알고 있어요(웃음). 허일영 선수처럼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라고 미소를 지었다.
좋아하거나 닮고 싶은 선수가 있는지 묻자 황윤서는 “이현중과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 장신이면서 나와 플레이스타일도 많이 비슷하다. 이현중 선수가 고등학교 때부터 플레이하던 영상을 빠짐없이 다 찾아보고 있다. 슈터로서 본 받을점이 많다”고 이현중을 언급했다.
선일여고는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인 온양여고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예선에서도 3전 전승을 달리며 순항하고 있다.
황윤서는 “수피아와 온양이 올해 여고부 강호로 지목받고 있는데 선일도 전력만 놓고보면 꿀릴게 없다고 생각한다. 아직 손발이 안 맞아서 그렇지 손발이 맞고 조직력이 본 궤도에 오른다면 우리 역시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본다. 나 역시 하루빨리 팀에 녹아들어서 도움이 되고 싶다. 결선에 가서도 좋은 경기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_배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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