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칠곡초는 18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창원사화초와의 제24회 협회장배 전국남녀초등농구대회 남초부 12강에서 2차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 59-58, 1점차 신승을 거두며 극적으로 8강에 진출했다.
홍예기의 존재감이 돋보인 경기였다. 홍예기는 2차 연장까지 38분(초등부는 한 쿼터 8분)을 풀 타임을 모두 소화하며 29점(3P 3개) 16리바운드 7스틸로 활약했다.
홍예기의 장기는 멀리서 던지는 3점슛이다. 초등학생 선수답지 않게 3점슛 라인 밖에서 슛을 곧잘 넣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3개의 3점슛을 터트렸다. 백미는 1차연장 종료 직전이었다. 홍예기는 50-53으로 뒤진 종료 직전, 좌중간에서 극적인 동점 3점포를 꽂아넣었다.
결승 득점은 김기현의 몫이 됐지만, 이는 홍예기의 짜릿한 동점 버저비터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것이었다. 홍예기는 “너무 기쁘다”라며 운을 뗀 뒤 “이겨서 별로 힘들지도 않는다. 사실 작년 이 대회 16강에서 통영스포츠를 상대로도 연장전을 했었는데 그 때 기억이 떠올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1차 연장 종료 직전, 터뜨린 동점 3점슛은 단연 압권. 시간에 쫓겼지만 끝까지 침착함을 유지한 것이 돋보였다. 홍예기는 “슛이 손을 떠났을 때 들어갈거란 직감이 왔다. 그전에도 3점슛 2개를 넣었기 때문에 자신이 있었다”며 “슈팅이 가장 자신 있는 무기다. 구체적으로 셀 수 없지만 매일 열심히 슛 연습을 한다”고 했다.
상대 주 득점원 김대중(154cm,G)과의 쇼다운은 이번 대회 최고의 하이라이트 필름이었다. 홍예기와 김대중은 치열하게 득점을 교환하며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홍예기는 “막기 정말 힘든 선수다”라고 혀를 내두르며 “슈팅 능력도 뛰어나고 드리블 돌파에 이은 마무리 능력도 좋다”고 김대중을 치켜세웠다.
이어 극적인 스틸에 이어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결승 득점을 해낸 1년 후배 김기현(147cm,G)에 대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해줘서 너무 고맙다. 5학년인데도 불구하고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또 열심히 한다. 수고했다고 전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클럽에서 농구를 시작해 초등학교 3학년 때 대구칠곡초에서 정식 농구선수의 길을 걷게 된 홍예기는 안정적인 드리블에 탁월한 슈팅능력을 곁들여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 현재 롤모델로 삼고 있는 선수가 있냐는 질문에 그는 의외의 대답을 내놓았다.
홍예기는 “SK 최원혁 선수가 나의 롤 모델”이라며 “내가 수비를 잘 못한다(웃음). 최원혁 선수를 보면서 수비 길이나 어떻게 상대 공격수들을 막아야하는 지를 많이 배운다. 체력도 좋지 않나. 최원혁 선수처럼 멋진 슈팅가드가 되고 싶다”고 바랐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대회 목표는 4강에 진출해 메달을 따는 것이다. 작년에는 윤덕주배 대회에서 입상 성적을 거둔 적이 있다. 우승도 좋지만 현재로선 입상권에 진입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이번 대회 목표를 이야기했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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