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한국가스공사는 28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프로농구 부산 KCC와의 6라운드 맞대결에서 96-67로 크게 이겼다. 가스공사는 지긋지긋했던 4연패에서 탈출, 플레이오프 진출 확정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12인 엔트리 중 10명이나 득점을 올리는 고른 득점 분포가 연패 탈출에 큰 공을 세웠다.
득점을 올린 10명의 선수 중 가장 돋보인 선수는 앤드류 니콜슨(23점 5리바운드)과 샘조세프 벨란겔(17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였지만, 강혁 감독이 활약을 크게 반긴 선수는 2옵션 외국 선수 은도예였다.
2022-2023시즌 이후 두 시즌 만에 가스공사로 돌아온 은도예는 올 시즌 2옵션 외국 선수 중 가장 손꼽히는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앤드류 니콜슨의 휴식 시간을 보장, 때로는 1옵션 같은 퍼포먼스까지 선보이고 있다. 이는 강혁 감독이 외국 선수에 대하여 고민을 크게 하지 않은 이유이기도 했다.
하지만 은도예는 2월 말 세네갈 국가대표팀에 다녀온 후, 급격하게 경기력 저하를 보였다. FIBA 브레이크 이후 재개된 정규리그 10경기에서 평균 14분 24초 출전, 4.9점 4.4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데 그친 것. 시즌 평균 기록(8.3점 6.4리바운드)와 비교해보면 눈에 띄게 낮아진 수치다.
계속되는 체력 저하 속 최근에는 금강불괴 같던 그의 몸에도 변화가 생겼다. 어깨에 통증이 생긴 것. 이는 경기 출전에 지장을 줄 정도였고, 결국 은도예는 지난 20일과 23일 경기에서 자리를 비웠다.
“(유슈)은도예는 제가 지금껏 봐온 외국 선수 중 가장 열심히 하는 선수예요. 시즌 중 2번이나 세네갈 국가대표팀에 다녀왔는데도 늘 지친 기색 없이 항상 열심히 해주고 있어요. 사실 세네갈에서 한국까지 보통 거리가 아니잖아요? 게다가 대표팀에 다녀온 후 시차 적응도 안된 상태에서 경기를 치를 때도 다반사였죠. 하지만 은도예는 지친 기색 없이 늘 코트 안에서 열심히 해줍니다. 정말 고맙게 생각합니다.” 강혁 감독의 말이었다.
이러한 강혁 감독의 칭찬과 믿음은 은도예를 깨웠을까? 은도예는 부상 복귀전을 완벽하게 이어갔다. 특유의 에너지레벨 높은 수비와 리바운드는 여전했고, 벨란겔과 김낙현과의 2대2 플레이 전개도 완벽했다.
복귀전에 자신의 최근 부진을 완벽하게 만회한 은도예의 최종 기록은 15분 56초 출전, 14점 6리바운드 3블록슛. 은도예의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 덕에 니콜슨은 이날 4쿼터 단 1초도 코트를 밟지 않으며 체력 안배를 효율적으로 했다.
찬사를 보낸 사령탑 역시 만족스러운 것은 마찬가지였다. 경기 후 강혁 감독은 “어깨가 안 좋아서 덩크슛만 하지 말라 했는데… 자기도 모르게 시도는 하더라”라고 웃으며 “은도예 본인이 좀 더 뛰고 싶어하여 출전시간도 예상보다는 길게 가져갔다. 늘 그랬듯이 수비나 리바운드에서 큰 도움을 줬다. 은도예가 더 이상 부상만 당하지 않는다면 승리 기여도는 더 높아질 것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제일 고마운 선수다”라며 은도예의 활약에 대해 연신 박수를 보냈다.
가스공사는 올 시즌 창단 후 첫 플레이오프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 속에는 강혁 감독의 지략과 선수단의 단합이 큰 이유로 자리 잡고 있지만, 은도예의 투지와 열정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가스공사는 돌아온 ‘금도예’ 은도예와 함께 오는 30일, 서울 SK를 상대로 플레이오프 진출 확정 도전에 나선다.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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