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조원규, 배승열, 서호민 기자] 파릇파릇한 신입생들의 등장은 대학에서 봄을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요소다. 대학농구 역시 마찬가지다. 매해 어떤 신입생들이 등장할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시즌, 신인왕을 수상한 김승우(연세대)를 비롯해 백경(건국대), 배현식(경희대), 석준휘(고려대), 서지우(중앙대) 등 신입생들의 활약이 유독 눈부신 가운데 이번 시즌 대학농구에 새 바람을 일으킬 신입생은 누가 있을까.
※본 기사는 농구전문 매거진 점프볼 2월호에 게재됐음을 알립니다.
건국대, 조환희의 공백은 없다
IN 김시온(제물포고) 김태균(삼일고) 이승원(광주고) 정명근(부산중앙고)
OUT 김도연 조환희
건국대는 지난 시즌 역대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팀 역사상 처음으로 대학리그 정규리그 3위, 75% 이상 승률, 플레이오프 준우승을 동시에 이뤘다. 주역인 가드 조환희 슈터 김도연이 졸업한다. 김도연의 자리는 이주석, 백경이 있다. 삼일고 출신 김태균도 경쟁에 참여한다. 김태균은 슈팅 능력도 좋은 가드다. 이미 성실함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위진석이라는 좋은 빅맨과 호흡을 맞춰본 것도 장점이다. 제물포고를 졸업한 김시온은 전형적인 리딩 가드다. 김준영, 김태균과 좋은 시너지를 만들 수 있다. 다만 지난 시즌 제물포고에 빅맨이 없었다. 김태균과 김시온은 조환희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경쟁한다. 이승원은 4학년이 되는 프레디를 염두에 둔 포석이다. 구력이 짧으나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하다는 평가다. 정명근은 악착같은 수비를 무기로 선배들과 경쟁한다.
▲건국대 김태균 |
황준삼 감독 COMMENT
프로에 진출한 조환희의 공백은 김시온과김태균이 잘 메워줄거라 기대한다. 김시온은 경기 운영, 패스 능력이 뛰어나고 김태균은 다부지게 농구하면서 슈팅 능력이나 수비적인 부분도 괜찮은 가드다. 이승원은 부상으로 아직 합류하지 못했다. 정명근은 스피드, 수비를 무기로 존재감을 낼 수 있는 가드다. (신입생) 동계 훈련을 치르면서 차차 대학농구 시스템에 적응시키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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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손현창 |
경희대, 예비 명단에도 웃었다
IN 김성훈(경복고) 손승준(홍대부고) 손현창(군산고) 오벨레존(인헌고) 임영찬(송도고)
김성훈 외에 모두 예비 명단에서 선발됐다. 그런데 김현국 감독은 웃었다. 예비로 들어온 선수들이 기대 이상이기 때문이다. 김성훈은 올해 고3 선수 중 가장 크다. 204cm의 신장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다만 기술과 멘탈 모두 아직은 기다림이 필요하다. 손승준은 지난 시즌 왕중왕전에서 평균 트리플더블(23.3점 11리바운드 13.5어시스트)을 기록한 재원이다. 봄까지는 리딩에 물음표가 있었다. 그러나 여름에 느낌표가 붙었다. 리딩도 가능한 선수라는 점을 증명했다. 손현창은 군산고의 외로운 에이스였다. 춘계 평균 31점, 협회장기 33.3점, 연맹회장기 36점을 기록했지만, 팀 최고 성적은 16강이다. 경희대에서는 외롭지 않다. 오히려 강한 팀 내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오벨레 존은 두터운 프레임과 강한 힘이 장점이다. 임영찬은 슈팅 능력을 기대한다. 경희대는 졸업 선수가 없다.
김현국 감독 COMMENT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이 합류했다. 신입생들의 합류로 뎁스가 두꺼워지는 효과도 얻게 됐다. 손현창은 일대일 능력, 공 다루는 능력, 그리고 힘이 좋다. 1, 2번 포지션을 두루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 손승준은 활동량, 수비에 강점이 있는 가드다. 다만, 아직 볼을 오래 잡아버리는 습관이 남아 있다. 볼 가지고 있을 때와 없을 때를 구분해서 플레이할 줄 알아야 한다. 오벨레 존은 생각보다 신장이 작은 편인데, 센터 포지션만을 소화했던 고등학교 때와 달리 대학에선 내외곽 모두 가능한 선수가 되어야 한다. 최장신 김성훈은 골밑에 자리잡는거나 수비적인 부분은 잘 배워서 왔다. 빅맨들 성향상 게으른 면이 있는데 그런 면에서 지금보다 더 다부지고 부지런해져야 한다. 재수로 입학한 임영찬도 작년에 봤던 모습은 아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아직까지 대부분의 선수들이 고등학교 때 모습이 남아 있는 것 같다. 이걸 얼마나 빨리 탈피시켜 대학교 시스템에 적응하는지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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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윤현성 |
고려대, 슈터보다 샷 크리에이팅
IN 김정현(명지고) 방성인(송도고) 양종윤(계성고) 윤현성(경복고)
OUT 김도은 김태훈 박준형 양준
고려대의 지난 시즌은 불안했다. 최초의 대학리그 통합 3연패를 달성했지만, 지난 2년과 비교하면 아쉬움도 있었다. 박무빈과 문정현의 그늘이 짙었다. 박무빈의 공백은 문정현의 동생 문유현이 훌륭하게 메웠다. 문정현의 자리를 채울 수 있는 선수는 없었다.주희정 고려대 감독이 김정현을 “가장 기대하는 신입생”이라고 한 이유다. 김정현은 힘이 좋다. 기존의 크고 빠른 선수들과 다양한 수비 조합을 만들 수 있다. 하이포스트에서의 피딩을 통해 외곽 선수들의 슈팅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다. 양종윤은 때로는 슈터로 때로는 보조 핸들러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공수겸장 양종윤은 고대 백코트에 다양성을 더한다. 워크에씩이 좋은 두 신입생은 다음 시즌 많은 경기 출전이 예상된다. 방성인도 다재다능하고 워크에씩이 좋다는 평가다. 윤현성은 높이, 힘, 스피드 모두 매력적이다.
▲고려대 양종윤 |
▲고려대 김정현 |
주희정 감독 COMMENT
타 학교도 올해 전력 보강이 많이 이뤄졌지만 우리 학교만 놓고본다면 각 포지션에서 필요한 요소들을 잘 보강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기대했던 김정현이 부상으로 3~4개월 정도 이탈하는 건 아쉽다. 그래도 200% 만족한다. 양종윤은 기본적으로 농구를 대하는 자세가 좋고 성품도 훌륭하다. 농구적으로도 1번부터 3번까지 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제2의 문유현으로 키워보려고 한다. 요즘 들어 하이포스트에서 컨트롤타워 역할 해주는 선수가 드문데 그래서 더더욱 김정현의 부상이 아쉽게 느껴진다. 윤현성은 발목 재활로 아직 팀 운동을 같이 하고 있지는 않지만, 자세가 좋고 몸도 잘 만들어놨다. 기존 빅맨 자원들이 빠졌을 때 높이에서 힘을 실어줄 선수다. 방성인은 가다듬을 부분이 있지만 슈팅 능력을 갖추고 있다. 신입생들이 지니고 있는 장점들을 최대치로 발휘할 수 있도록 잘 만들어내겠다.
#정리_서호민 기자
#취재_조원규·배승열·서호민 기자
#사진_점프볼 사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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