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츠 조회수부터 폭발적입니다!” KBL에 부는 아시아쿼터 열풍, 구단 마케팅에는 어떤 변화를?

이상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3-24 12: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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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상준 인터넷기자] KBL 아시아쿼터 제도의 효과는 코트 안팎에서 나타나고 있었다.

2020-2021시즌 KBL에 도입된 아시아쿼터 제도는 두 시즌 간 일본 국적으로 대상을 제한한 후, 2022-2023시즌 필리핀 국적의 선수들까지 대상을 확장했다. 그 결과 올 시즌에는 10개 구단 모두 필리핀 국적 아시아쿼터 선수를 보유, 팀 전력 완성에 필요한 퍼즐 조각 하나씩을 끼워맞췄다.

아시아쿼터 선수들이 코트 내에서 미치는 영향은 엄청났다. 다재다능함과 좋은 경기운영을 바탕으로 KBL에 없어서는 안 될 자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선수들의 스킬도 국내 선수들에게 큰 본보기가 되어가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아시아쿼터 제도의 순기능은 코트 내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었다. 구단들의 마케팅 및 뉴미디어 컨텐츠 제작 방식 및 조회수에 큰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물론 긍정적인 방향으로.

먼저 샘조세프 벨란겔이 존재하는 가스공사는 대표적으로 아시아쿼터 유입 효과를 보는 구단이다. 필리핀 대학 인기스타 중 한 명이었던 벨란겔은 해마다 발전하는 실력과 좋은 팬서비스로 단순히 필리핀 현지 팬들을 넘어 가스공사 팬 전체의 사랑을 받는 존재가 되었다. 가스공사 팬들과 선수단은 그를 ‘란겔이’로 부르며 큰 사랑을 보내는 중이다. 이 사랑 덕분에 최근 벨란겔은 아웃백 대구지점의 앰배서더가 되기도 했다.

지난 1월 케빈 켐바오가 합류한 고양 소노 역시 가장 큰 수혜를 입고 있는 구단 중 하나다. 켐바오는 개인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24일 기준, 약 18만 명에 달하는 필리핀 최고의 농구 스타 중 한 명이다. 현지 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켐바오가 소노로 합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던 순간부터 현재까지 소노 구단 인스타그램 팔로워와 쇼츠 및 릴스 조회수는 큰 증가폭을 그리는 중이다.

소노 관계자는 “(케빈)켐바오의 합류 이휴 구단 인스타그램 팔로우 수가 4000명 가량 늘었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쇼츠 조회수는 보통 많으면 2만회 정도가 나왔는데, 켐바오의 영상은 최고 130만회까지 나오더라. 확실히 필리핀 현지 팬들에게 인기 있는 선수라 반응이 폭발적이다. 단순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켐바오가 나오는 컨텐츠는 다 그렇다”라고 이야기하며 코트 밖 켐바오 효과를 전했다.

이어 “지난 2월 유튜브 시청 시간 비중은 기존보다 34배 증가했다. 구단 차원에서 필리핀 팬들을 위한 컨텐츠 제작의 필요성을 느끼는 중이다”라며 마케팅 방향성에 대한 계획을 덧붙였다.

창원 LG도 마찬가지였다. 또 다른 필리핀 국가대표 칼 타마요 효과가 있었다. 타마요의 활약이 좋아지기 시작한 시즌 중반부터는 타마요가 중심이 된 유튜브 컨텐츠도 기획해서 내보내는 중이다. 최근 업로드 된 ‘마요의 K-라이프’가 바로 그것.

LG 관계자는 “(칼)타마요도 필리핀 인기 스타 중 한 명이다. 구단 인스타그램은 물론, 유튜브 컨텐츠에서도 필리핀 팬들의 댓글이나 반응이 많아지는 추세다. 유튜브에 영어 자막도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타마요의 한국 생활을 다룬 유튜브 컨텐츠를 업로드했는데, 국내외 팬 모두의 반응이 좋았다. 타마요가 중심이 된 컨텐츠는 앞으로 더 업로드할 계획이다”라며 타마요 합류 후 달라진 구단 마케팅 활용 방안을 이야기했다.

켐바오와 타마요의 사례는 축구의 사례와 유사했다. 대한민국 최고 축구 스타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으로 인하여 축구 팬들의 토트넘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는 것처럼, 필리핀 인기스타의 KBL 구단 합류는 해당 구단에 대한 흥미 증가로 이어졌다.

이처럼 필리핀 현지 팬들에 큰 관심을 받았던 선수들의 합류는 자연스레 뉴미디어 활용 마케팅에 있어서 큰 효과를 주는 것이 드러났다.

하지만 모든 사례에는 예외가 있는 법. 상황이 다소 다른 구단도 존재했다. 안양 정관장이 그랬다. 렌즈 아반도가 있던 지난 시즌과 달리, 하비 고메즈가 합류한 올 시즌은 아시아쿼터 마케팅 효과가 잠잠하다. 당장 아반도가 있던 지난 시즌까지 국내 거주 필리핀 팬들이 대거 경기장을 찾은 것과는 대조를 이루고 있다. 정관장 관계자는 아반도와 고메즈의 차이를 ‘필리핀 현지 내 관심도 차이’와 연결 지어 원인을 분석했다.

“차이가 눈에 띄게 많다. 지난 시즌에 함께한 (렌즈)아반도, 소노의 켐바오와 LG의 타마요는 필리핀에서 나고 자라며 필리핀 국가대표까지 소화한 선수들이다. 인기가 워낙 많은 선수들이다. 하지만 (하비)고메즈는 필리핀과 스페인 이중국적자이다. DB의 (이선)알바노, KCC의 (캘빈)에피스톨라와 같은 케이스다. 필리핀 현지 팬들에게 인지도 자체가 다를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상황에 빗대어보겠다. 한국 배우가 국제 영화제에서 큰 상을 받은 소식에는 대중적인 관심이 높지만, 한국계 미국인 배우가 상을 받으면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낮지 않나? 그런 것과 비슷하다.” 정관장 관계자의 말은 그 만큼 필리핀에서 나고 자란 ‘로컬’ 선수들의 인기가 더 높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렇지만 정관장 관계자는 이를 아시아쿼터 제도 본질로 이야기를 확장, 마케팅을 넘어 아시아쿼터 제도를 더욱 잘 활용해야한다는 견해를 덧붙이기도 했다.

“순수 마케팅 효과만 생각한다면 복수국적 선수가 아닌 필리핀 단일국적의 선수, 현지에서 인지도가 있는 선수들이 오는 것이 좋다. 하지만 그것만을 생각하면 안 된다. 당장 다른 구기 종목인 배구를 봐라. 폭넓게 아시아쿼터 국가를 넓혔고, 선수들도 다양한 상태다. 여러 국가 선수들이 온다면 EASL(동아시아슈퍼리그)에 대한 관심도 지금 보다 높아질 것이다. EASL도 하나의 마케팅이 될 수 있다. 아시아쿼터 선수들의 화려한 플레이와 자국 코트에서의 활약상까지 담을 수 있다. 중계방송사와도 영상 사용에 관하여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정관장 관계자의 말이다.

마침 KBL은 다가오는 2025-2026시즌부터는 아시아쿼터 선수 해당 국가를 총 7개국으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기존 일본과 필리핀에 이어 대만,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이 추가된다.

계속하여 활발히 일어나는 문호 개방, 다가오는 KBL에는 어떠한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박상혁 기자), 고양 소노, 창원 LG 소셜미디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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