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한찬우 인터넷기자]
플레이오프 탈락의 가장 큰 이유
서울 삼성은 4시즌 연속 최하위다. 2017-2018시즌까지 범위를 넓힌다면 여덟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탈락이다. 2016-2017시즌 삼성은 강력한 홈 성적(21승 6패)을 바탕으로 정규 리그 3위(34승 20패)에 올랐고, 챔피언 결정전까지 진출했다. 그 기억은 이제 희미해지고 있다. 김효범 감독 체제로 온전히 치르는 첫 시즌이었다. 그런데 시즌 전부터 악재가 터졌다. 새롭게 유니폼을 입은 이대성이 다쳤다. ‘스코어러’ 이대성의 시즌 아웃은 올 시즌 삼성의 먹구름을 예고하는 듯했다. 코피 코번은 강력한 신체 조건으로 인사이드에서 강점을 보이는 선수다. 그만큼 느린 트랜지션과 좁은 스페이싱과 같은 약점도 존재했다. 이원석, 이정현 등과의 공존 문제도 있었다. 더군다나, 코번은 손가락 부상 등으로 19경기를 빠졌다. 그럴 때마다 삼성은 ‘완전히’ 다른 팀으로 변해야 했고, 그 합을 맞추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상대 팀은 ‘코번 봉쇄’를 외치며 경계했지만, 삼성이 코번의 영향력에 의해 스스로 흔들린 것에 가까웠다.좋았던 날은 정말 없었나
삼성은 1월 초 ‘달콤한 꿈’을 꿨다. 1월 6일 부산 KCC전(86-72), 9일 창원 LG전(92-88), 11일 수원 KT전(78-63), 13일 KCC전(81-69)을 모두 잡아내며 4연승을 달렸다. 당시 7위 KCC(12승 17패)와는 단 0.5경기 차. 삼성은 기분 좋게 올스타게임 휴식기를 맞이했다. 올스타게임에서도 삼성의 달콤한 기간은 이어졌다. 최성모는 3점슛 콘텐스트 우승을 차지했고, 조준희는 덩크 콘테스트 우승을 차지했다. 그 이후 삼성은 거짓말처럼 내리 6경기를 졌다. LG전(15일) 패배를 포함하면 7연패였다. 11승 17패로, 4할에 육박했던 승률(0.396)은 이후 곤두박질쳤다. 2월 이후 5연패와 6연패를 각각 기록하기도 했다. 결국 16승 38패, 승률(0.296)은 3할 밑으로 쳐지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최악의 순간
3월 30일 VS 원주 DB (잠실체육관)
3월 24일 KT와 경기에선 결과(54-72 패)도 아쉬웠지만, 더 충격인 것이 있었다. 이날 잠실체육관을 찾은 팬분들은 단 957명. 세 자릿수 관중이었다. 그 주 일요일(30일)에 열린 원주 DB전도 홈 경기였다. 2,518명 관중이 주말에 잠실체육관을 찾았다. 하지만, 양 팀은 전반부터 팬들에게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이원석(삼성), 이관희(DB) 등이 파울로 엉키며 난투극에 가까운 상황이 벌어졌다. 삼성은 76-85로 경기도 내줬지만, 내용은 더욱 민망했다.
비시즌의 과제는
삼성은 지난 세 시즌 간 ‘시즌 40+패’를 기록했다. 올 시즌(16승 38패)은 그런 불명예만큼은 피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김효범 감독은 딱 잘라 말했다. “40패를 면했다는 사실에 팀이 달라지는 건 없다. 철저한 개혁이 필요할 것이다. 팬들을 위해서라도.” 이제 김효범 감독의 첫 시즌은 끝이 났다. 10위를 했고, 여전히 개선할 것은 많아 보인다. 외국 선수의 거취, 계약 만료 선수, 이원석·이대성 등의 조합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새로운 ‘빅네임’ 선수를 보강할 수도 있다. 김효범 감독이 구상하는 삼성 농구는 다음 시즌 빛을 볼 수 있을까. 최하위 탈출, 플레이오프 진출, 상위권 도약…. 삼성은 어떤 목표를 두고 있을까.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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