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안양 정관장 박지훈이 6라운드 MVP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2016-2017시즌 데뷔 후 첫 라운드 MVP 수상이다. 박지훈은 6라운드 9경기 평균 31분 39초를 뛰며 14.6점 4.0리바운드 5.3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박지훈을 앞세운 정관장은 6라운드에서 7승(2패)을 거두며 극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박지훈은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라운드 MVP는 처음 받는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게 되고, 6라운드에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나서 너무 감사하다. 그래서 더 감격스럽고 기쁠 따름이다”며 6라운드 MVP 선정 소감을 남겼다.
올 시즌 박지훈은 한 단계 스텝업했다. 정규리그 정규리그 54경기에 모두 나서 평균 31분 27초 동안 13.0점 4.2리바운드 5.1어시스트 1.7스틸로 활약했다. 약점으로 지적받던 3점슛은 평균 1.4개를 터트렸고, 성공률은 38.3%였다. 그 결과 올 시즌 국내선수 공헌도 전체 1위(1480.87점)에 올랐다.
이어 “6라운드 마지막 경기 (원주) DB전(10점 11어시스트)에서 어시스트가 많이 나왔는데 내가 돌파하다가 빼주거나 투맨게임해서 주는 패스가 많았다. 물론 (김)영현이 형, (한)승희, (조니) 오브라이언트가 잘 넣어줘서 어시스트 수치가 올라갔다. 예전처럼 수비가 슬라이드만 하지 않아서 그런 영향도 있는 것 같다. 내가 느끼기에도 하고 싶은 대로 플레이가 잘 됐다”고 덧붙였다.
커리어하이 시즌과 더불어 국내선수 공헌도 1위에 등극한 박지훈은 베스트5 후보로 거론됐다. 포지션 제한이 없지만 김선형(SK), 샘조세프 벨란겔(가스공사), 이선 알바노(DB) 등과 경쟁했다. 그러나 팀 성적이 더 좋았던 김선형, 안영준, 자밀 워니(이상 SK), 칼 타마요, 아셈 마레이(이상 LG)에게 밀려 수상이 불발됐다.
이에 대해 박지훈은 “나는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까지 끝난 뒤 기자님들이 투표를 하시는 줄 알았다. 그래서 DB전 이기고 기대를 많이 했다. 개인 기록이 괜찮았고, 국내선수 공헌도 1위였다. 우리 팀이 기적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는 스토리도 있다. 근데 상은 받고 싶다고 받는 게 아니다. 받을 선수들이 받았다고 생각한다. 축하받아야 하는 것도 당연하다. 대신 동료들이 도와준 덕분에 6라운드 MVP를 수상했다.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다음 시즌에 (변)준형이와 원투펀치로 활약해서 같이 베스트5를 받고 싶다”는 의견을 밝혔다.
박지훈은 “상대 전적에서 앞서지만 현대모비스가 절대 약한 전력이 아니다. 시즌 내내 상위권 싸움을 했다. 플레이오프는 단기전이라 변수가 많다. 자신감은 있지만 절대 안일하게 플레이해서는 안 된다. 1, 2차전이 원정이라 분위기에 밀릴 순 있겠지만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좋은 결과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 사진_점프볼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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