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관심을 끄는 건 ‘3점슛’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3점슛 라인 밖에서 슛을 넣어도 2점슛으로 인정된 반면, 올해는 성인 FIBA 룰 도입에 따라 3점슛이 적용된다.
3점슛 도입의 명과 암은 분명하다. 아무래도 중학교, 고등학교로 진학 전 미리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고, 경기력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제 갓 농구를 시작한 어린 선수들에게 정확한 슛 폼을 지도할 수 없고 이로 인해 잘못된 습관이 들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현장에서 새롭게 도입된 3점슛 룰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이런 가운데 지도자들 사이에선 찬성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 상산초 이준호 코치
10년 전, 골대 높이를 올릴 때도 공이 날아가지 않는다고 반대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런데 높이가 올라갔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대부분 선수들의 슛이 림에 도달하고 있지 않나. 또, 3점슛 룰이 적용되기 전에도 3점 라인에서 슛을 쏘는 걸 즐겨하는 선수들이 많았다. 3점 라인 근처에서 슛을 던지지 말라고 해도 던졌다(웃음). 슛 폼이 나빠질 수 있다고 하는데 마냥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는다. 3점 라인에서 림까지 슛이 날아가니까 그렇게 던지라고 한다. 림까지 날아가지도 않는데 무리한 폼으로 던지라고 하지 않는다. 우리 팀에도 3점 슛 확률이 높은 선수들이 몇 명 있다. 3점슛을 던질 만한 능력이 있는 선수들에게는 적극적으로 던지라고 권장한다.
▲ 통영스포츠클럽 하성기 코치
대찬성이다. 특히 단신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선수들의 전체적인 기량도 더 늘 수 있다. 사실 진작에 바뀌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수비 룰도 지역방어를 금지하고 맨투맨만 설 수 있도록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본다.
▲ 서울삼광초 홍사붕 코치
솔직하게 말하자면 찬성, 반대 어느 한 쪽의 입장도 아니다. 협회가 정해놓은 방침에 따라가는 게 맞다고 본다. 물론 찬성 쪽에 가깝긴 하다. 우리 학교만 해도 5~6학년 선수들은 3~4학년 선수들에 비해 힘이 좋아 3점 라인 뒤에서도 슛을 곧 잘 던진다. 중, 장거리 슈팅이 가능한 선수들에게는 3점 라인 1, 2미터 뒤에서 던지라고 주문한다.
▲ 수원매산초 오창환 코치
이번 변화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3점슛 룰이 도입되면서 경기 양상이 치열해지고 흥미로워졌다. 3점슛 하나로 역전이 되는 경우도 많다. (무리한 슛 폼) 3점슛으로 인해 슛 폼이 흐트러질 수 있다고 하는데 어차피 이 선수들이 중학교에 가면 새로운 슛 폼으로 바꿔서 슛을 던져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 청주중앙초 김동우 코치, 충주국원초 임상욱 코치
3점슛 도입으로 인해 공격 패턴이 다양해졌다. 3점슛 패턴도 만들어졌을 정도다. 팀에서도 3점슛을 만들기 위한 패턴을 다양하게 연습하고 있다.
대회 첫날인 14일 남초부 예선 12경기에서 총 55개의 3점슛이 림을 갈랐다. 팀별로 가장 많은 3점슛을 넣은 팀은 청주중앙초(7개)였으며, 중앙초 6학년 박이찬(162cm,G)은 5개의 3점슛을 꽂아넣으며 첫날 3점슛 왕에 등극했다. 물론 아직 바뀐 룰이 낯선 듯, 1개도 넣지 못한 팀도 더러 있었다. 지도자 뿐만 아니라 선수들에게도 이번 대회부터 적용되고 있는 3점슛 룰이 어떤지를 물었다.
▲ 청주중앙초 박이찬 군(162cm,G)
슛이 장기다. 앞으로 훨씬 더 농구를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집에서도 자기 전에 누워서 손목의 힘을 이용해 공에 회전을 걸며 슛 모션을 연습하곤 한다. 또, 3점슛이 없었을 때는 돌파로 공격을 많이 했다. 돌파 공격을 많이 하게 되면 체력 소모가 크다. 공격을 하고 난 뒤 수비 백코트 할 때도 힘이 들었다(웃음). 하지만 3점슛을 던진 뒤 백코트를 하면 체력 소모가 덜하다. 그런 점에서도 장점이 크다.
▲제주일도초 김지후 군(160cm,F)
아직 낯설지만 조금씩 적응하고 있다. 점수차가 많이 벌어졌을 때, 3점슛 2~3방을 연달아 넣다 보면 금세 따라잡을 수 있다. 개인적인 기쁨도 크다. 3점슛으로 많은 득점을 가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성남초 김건희 군(177cm,F)
룰이 바뀌어서 적응하기 쉽지 않을 줄 알았는데 첫 슛을 넣고 나니 3점슛 던지는 것에 조금씩 적응이 돼 가고 있다. 첫 경기를 치른 이후로 3점슛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다. 바뀐 룰에 적응하기 위해 팀 훈련이 끝난 뒤, 혼자서 먼 거리에서 슛을 쏘는 연습을 많이 한다. 3점슛 연습을 많이한 덕분에 지금은 멀리서 슛을 쏴도 림까지 날아가는데 큰 문제가 없다.
#사진_박상혁 기자, 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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