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소노는 7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프로농구 서울 SK와의 정규리그 5라운드 맞대결에서 56-71로 졌다.
9위 소노는 2연패에 빠지며 시즌 전적 14승 28패를 기록하게 됐다. 8위 부산 KCC와의 격차는 1경기로 벌어졌다. 에이스 이정현(19점 3점슛 5개)의 활약이 패배로 빛이 바랬다.
물론 1쿼터는 큰 재미를 봤다. 번즈는 좋은 범핑 능력을 활용, 자밀 워니와의 1:1에서 크게 밀리지 않았다. 그 결과 1쿼터에만 12점을 기록, 앨런 윌리엄스의 부상 공백을 메꾸는 듯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소노의 벤치는 번즈를 활용한 공격에서 변화를 가져가지 않았고, 이는 리그 평균 스틸 1위(7.9개)이자 최소 실점 2위(72.8점)를 자랑하는 SK 수비진의 먹잇감이 되고 말았다. 1쿼터 번즈에 대한 수비가 좋지 못하자 전희철 감독은 바로 수비진의 도움 수비 깊이, 트랩 수비 타이밍을 더 정교하고 빠르게 세팅한 것.
다음 계획이 없었던 소노의 벤치는 이에 속수무책으로 당했고, 후반전에만 9개의 턴오버를 범하는 등 무려 15개의 턴오버를 쏟아냈다. 이는 SK에 속공으로만 총 23점을 내주는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경기 전 김태술 감독이 밝혔던 “SK의 속공을 템포 바스켓으로 조절하겠다”라는 속공 저지 계획이 무색해졌던 셈이다.
하지만 로우 포스트에 위치한 번즈에 기계처럼 무한정 투입되는 볼은 이들의 위력을 감소하게 했다. 훌륭한 2대2 게임 조립과 돌파, 중거리슛과 3점슛 나아가 동료들에게 뿌려주는 어시스트 능력까지 갖춘 이정현과 이재도는 번즈를 바라보기만 하는 단순 ‘캐치 앤 슈터’로 전락했다. 특히 켐바오는 이로 인해 7점을 내는데 그쳤다. 다재다능한 능력을 갖춘 선수들의 장점은 십 분도 발휘하지 못하게 하는 공격 세팅이었다.
이게 다가 아니다.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소노는 SK와 달리 빠른 농구를 펼치지 못하며 4점의 속공 득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번즈에게 볼이 투입되고 난 이후의 기민한 움직임이 없었던 것은 경기 내내 상대의 파울에 의한 자유투 기회를 단 한 차례도 얻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로 인해 이날 소노는 팀 전체 자유투 시도 0회에 그쳤다. 이는 KBL 역대 5호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물론 초보 감독의 1년 차 시즌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어려움이 있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정현과 이재도, 켐바오라는 다재다능하고 좋은 공격 자원을 갖추고도 단조로운 공격 옵션을 가져가는 것은 승리 수확에 큰 무리가 있음을 제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더불어 인게임 조정 능력 역시 사령탑이 갖춰야 할 필수 덕목이라는 것도 다시금 증명된 경기가 아니었을까.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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