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치는 대로 재미있게 했어요” ‘예비역’ 문시윤이 말하는 전역 후 첫 경기

고양/이상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1-27 11:3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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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고양/이상준 인터넷기자] 문시윤(25, 197cm)이 소노 벤치에 힘을 불어넣을 준비를 마쳤다.

지난 23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렸던 2024-2025 KCC프로농구 창원 LG와 고양 소노의 정규리그 4라운드 맞대결. 이날 소노의 12인 엔트리에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낯선 이름이 포함되어 있었다. 지난 12월 군 복무를 마치고 소노에 합류한 문시윤이 그 주인공.

문시윤은 2021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8순위로 고양 오리온(현 소노)의 부름을 받았고, 데뷔 시즌 11경기 평균 3분 40초를 소화, 1.0점 0.9리바운드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후 2022-2023시즌이 끝나자 현역병으로 입대하여 국방의 의무를 다했고, 이날 전역 후 처음으로 12인 엔트리에 등록됐다.

25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만난 문시윤은 “진짜 오랜만에 정식 경기를 소화했다. 데뷔 시즌이었던 2021-2022시즌에는 경기에 출전만 해도 긴장을 많이 하여 머리가 하얘지는 날이 대부분이었다. 자유투 쏠 때는 손도 벌벌 떨고 그랬다. 그런데 23일 경기는 무슨 이유였는지 긴장이 하나도 되지 않았다. 잡히는 대로, 닥치는 대로 경기에 임했다”라며 전역 후 첫 경기를 기억했다.


이어 “(김태술)감독님께서도 자신 있게, 재미있게 할 것을 이야기하셨다.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여도 큰 이야기를 하지 않는 분이다. 감독님 말씀처럼 최대한 자신 있게 하려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날 2쿼터에 처음 코트를 밟은 문시윤은 4분 11초를 소화하며 5점을 기록했다. 이후 다시 코트를 밟진 않았지만, 짧은 출전시간 동안 적극적으로 림을 노리며 팀의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냈다. 이는 주축 선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이탈한 소노에게 분명 큰 힘이 될 터.

문시윤을 꼭 테스트해보고 싶었다고 밝힌 김태술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구력이 짧지만, (임)동섭이와 (박)진철이의 체력 안배라는 맡은 바 역할을 잘 해줬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아시다시피 나는 득점을 많이 하는 선수가 아니다”라고 운을 뗀 문시윤은 “감독님께서도 수비에서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와 적극적인 리바운드 참여를 바라신다. 그렇기에 코트에서 최대한 열심히 뛰어다닐 생각으로 경기 준비를 하고 있다”라며 김태술 감독의 지시사항을 이야기했다.

문시윤은 자신과 비슷한 이력을 지닌 신인 정성조의 활약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이어갔다. 3x3 농구로 이름을 알린 정성조는 엘리트 농구 경험이 홍대부중 시절 3개월에 불과한 순수 ‘비선출’로 새로운 역사를 써내는 중이다. 문시윤 역시 과거 3x3 농구로 이름을 알린 후, 명지대 시절 당시 조성원 감독의 추천으로 본격적으로 엘리트 농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렇기에 누구보다 동질감을 크게 느낄 터였다.

“(정)성조는 너무 잘하는 선수이지 않나?”라고 웃은 문시윤은 “전역을 한 달가량 앞두고 휴가를 받아 팀 훈련을 하러 나왔을 때부터 성조와 운동을 같이 했다. 그때도 농구를 참 잘하는 선수구나라는 생각을 했는데 경기에서도 이렇게까지 잘할지 몰랐다. 나에게도 큰 자극제가 된다”라며 정성조의 활약을 지켜봤다.
 

끝으로 문시윤은 주어진 기회에 대한 간절함을 드러냈다. 그는 데뷔 후 통산 13경기 출전(27일 기준)에 그치고 있다. 특히 군 복무 직전 시즌이었던 2022-2023시즌에는 단 1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누구보다 찾아온 출전 기회가 간절하고 그만큼 잡고 싶을 것이다.

문시윤은 “프로에 데뷔한 후 항상 느끼는 것은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몸도 잘 만들어야 하고 무엇보다 잘해야 한다. 몇 번 나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쳤기에 그동안 출전 기회가 적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진짜 잘해보고 싶다. 팬들께서도 응원 많이 해주시면 더욱 잘하는 선수, 열심히 하는 선수의 경기력을 보여 드리겠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 사진_점프볼 DB(윤민호,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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