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모비스는 8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프로농구 안양 정관장과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81-74로 승리했다.
현대모비스는 공동 2위(26승 16패)에 오르며 잔여 경기 4강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 1자리를 두고 순위 싸움을 더 치열하게 펼칠 것을 알렸다.
경기 전 현대모비스는 1옵션 외국 선수 숀 롱이 컨디션 저하로 경기에서 이탈하는 최대 악재를 만났다. 조동현 감독 역시 “(게이지)프림이 40분 내내 다 뛸 수는 없는데… 어쨌든 숀 롱 없이 일단 1~2경기는 치러야 한다”라며 한숨을 내뱉었다.
프림이 기록한 31점은 오브라이언트(13점)와 버튼(12점)의 득점을 합친 25점보다 훨씬 많았다. 팀의 36리바운드 중 1/3인 12개를 잡아내는 집중력까지 더했다. 그가 얼마나 효율적인 경기 지배를 펼쳤는지 알 수 있는 대목.
그렇지만 무엇보다 이날 프림의 플레이에서 가장 컸던 변화는 다름 아닌 그의 ‘경기 중 감정 컨트롤’이었다.
물론 프림은 1옵션 같은 2옵션으로 실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KBL 최고의 외국 선수 중 한 명이다. 하지만 심판 판정에 과도하게 반응한다거나,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 화를 쉽게 삭히지 못하는 ‘다혈질’ 적인 성격은 그의 가치를 매번 깎았다.
하지만, 동료의 부재 속 프림은 다혈질과는 전혀 거리가 먼 사람이 되었다. 평소와 달리 심판 판정에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았고, 앤드원 플레이나 극적인 플레이를 성공하더라도 침착하게 다음 플레이를 동료들에게 지시, 집중력을 높였다.
프림의 침착함을 가장 반기는 사람은 사령탑이었다. 경기 후 조동현 감독은 프림에 대한 질문에 이전과는 달리 환하게 웃으며 답을 이어갔다.
“워낙 본인이 경기를 많이 뛰는 것을 좋아하는 선수다. 숀 롱도 없어서 더 급하게 할까봐 걱정도 된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경기 전, 제발 냉정하게 경기를 치러줄 것을 부탁했다. 하지만 걱정과 달리 숀 롱이 없으니까 더 냉정하게 하더라. 동료들을 잘 이끌고 가는, 주축 선수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다. 냉정하게 해준 것만으로도 자기 역할을 다했다. 숀 롱이 언제 복귀할 지는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프림이 경기를 매번 책임져줘야 한다. 물론 ‘냉정하게’ 해줘야 한다.” 조동현 감독의 말이다.
숀 롱의 부상 복귀 시점을 가늠할 수 없는 시점, 프림의 침착맨으로의 변화는 현대모비스에게 큰 호재가 될 것이다. 과연 프림은 숀 롱의 복귀까지 팀의 순위 싸움에 더 큰 공헌을 할 수 있을까. 현대모비스는 오는 11일 서울 삼성과의 홈 경기를 준비한다.
#사진_유용우 기자, 점프볼 DB(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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