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제천/서호민 기자] “구력이 짧아서 기술적으로 투박함이 있지만 궂은일, 리바운드 만큼은 U12 대표팀에서 최고다.”
7일(금) 충청북도 제천시 일대에서 개막한 '자연치유도시 제천 2025 전국 종별 농구대잔치'에는 전국에서 133개팀, 1270명의 선수단이 참가했다. 전국에 내로라 하는 농구 꿈나무들의 무대에서도 대회 초반부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는 팀과 선수가 있었다.
지난 해 전규삼배, 윤덕주배 등 전국 단위 유소년 농구대회를 연이어 석권한 더 모스트 U12 대표팀이 그 주인공이다. 평소에도 수 많은 생활체육 농구대회에 참가해 그 이름을 알린 더 모스트 U12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도 어김없이 출전, 7일 열린 예선 2경기를 내리 승리해 이번 대회 U12부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이 가운데 이지승 군(화성정현초 졸)은 포워드, 센터 포지션을 오가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이지승 군은 P4U, 송파 삼성과 경기에서 각각 5점 9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5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초등학교 5학년부터 취미로 농구를 시작해 현재는 꽤 출중한 실력을 보유하게 된 이지승 군은 "또래 친구들에 비해 구력이 짧은 편이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고 이번 대회를 통해 골 결정력, 골밑 마무리 등을 보완해야 한다는 걸 느꼈다. 앞으로 치러질 경기에선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큰 키(178cm)를 활용해 리바운드, 박스아웃, 궂은일에 집중했던 이지승 군은 3점 라인 밖에서도 간간이 외곽포 실력을 선보이며 활약을 이어갔다.
이지승 군은 “원래 센터 역할을 소화했는데 팀 내에 나 말고도 신장이 큰 친구들이 많기 때문에 파워포워드로 포지션 변경 중”이라며 “파워풀한 플레이가 장점이다. 리바운드, 몸 싸움에서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 단점은 구력이 짧다보니 드리블, 슈팅 능력이 부족하다”라고 자신의 장단점을 소개했다.
디온테 버튼과 서장훈의 팬이라고 말한 이지승 군은 그 이유를 묻자 "버튼은 포워드로서 파워풀하게 플레이하는 모습이 멋지다. 서장훈은 큰 키를 활용해 골밑 플레이에 능하고 또 골밑 플레이만 하는 게 아니라 외곽플레이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단점인 드리블을 보완해 올 어라운드 플레이어가 되고 싶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더 모스트 김도경 코치에 따르면, 이지승 군은 구력은 짧지만 빠른 습득력을 바탕으로 놀라운 성장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김도경 코치는 “구력이 짧아서 기술적으로 투박함이 있지만 궂은일, 리바운드 만큼은 U12 대표팀에서 최고다”라며 “BQ가 좋기 때문에 두뇌플레이에 능하고 습득력이 빠르다”며 “요즘에는 골밑슛, 레이업 같은 기본기에서 더 나아가 미드레인지 점퍼, 업앤언더 슛을 지도하고 있는데 습득력이 빨라 잘 따라오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아무리 추워도 친구들과 코트에서 땀 흘리는 것이 좋다고 말한 이지승 군은 "정말 춥다. 그래도 농구를 할 수 있어서 무척 좋다. 오늘 첫 날 시작했는데 아직 패하지 않았다”라며 “하남 KCC가 너무 잘한다. 둘중 한팀이 아마 우승을 차지할 것 같다. 하남 KCC를 잡고 꼭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며 우승을 향한 욕심을 드러냈다.
올해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아직까지 선수로서 꿈을 키우기 보다는 오로지 취미로만 농구를 즐기고 싶다는 이지승 군. 빠른 습득력을 바탕으로 누구보다 침착하고, 의젓한 모습으로 경기에 임하는 이지승 군이 앞으로 중학교에 진학해선 어디까지 성장할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일이다.
#사진_서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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