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 캡틴, 최강민의 농구는 매년 새롭다.

조원규 기자 / 기사승인 : 2025-03-12 10:4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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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은 최강민의 2대2죠.”

석승호 단국대 감독은 지난 시즌 ‘메인 볼 핸들러 없는 농구’를 표방했다. 대학 선수들에게는 쉽지 않다. 공을 잡은 모두가 핸들러가 되고, 공 없는 선수들이 핸들러를 도우려면 경기의 흐름을 잘 이해해야 한다. 공을 다루는 기술이 있어야 한다.

덕분에 최강민(188, 4년)의 부담이 커졌다. 스스로 득점을 만드는 능력이 가장 큰 장점인 선수가 공격의 속도와 방향 조절, 2대2로 팀 공격을 시작하는 역할도 담당해야 했다. 다행히 그 역할을 잘 소화했다.

5월 31일 건국대전에서 부상으로 코트를 물러나기 전까지 최강민은 팀 내 득점 1위, 어시스트 1위, 3점 슛 성공률 1위를 기록했다. 리바운드, 스틸, 2점 슛 성공률은 2위였다. 리바운드부터 공 운반, 득점까지 부담이 컸다는 의미도 된다.

석승호 감독은 이번 시즌도 ‘메인 볼 핸들러 없는 농구’를 구상한다. 공격의 시발점은 이번에도 최강민의 2대2다. 팀은 지난 시즌보다 득점할 선수가 많다. 팀 내 가장 위협적인 공격 옵션인 최강민에게 수비가 집중될수록 더 쉬운 득점 기회가 만들어진다고 믿는다.

최강민은 “겨울에 2대2 연습을 많이 하면서 (작년보다) 플레이가 많이 다듬어진 것 같다. 작년에는 공격 비중이 너무 한쪽으로 쏠렸었는데, 올해는 골고루 나누어져 있다”며 더 나은 활약을 예고했다.
 


최강민의 롤모델은 김시래다. “장점인 수비 에너지 레벨과 자신감 있게 공격해서 득점하는 능력”에 김시래의 2대2 능력을 더하면 KBL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의 경험은 더 큰 성장을 위한 자양분이 될 것이다.

단국대는 ‘2024 KUSF 대학농구-U리그(이하 리그)’에서 9위를 기록했다. 펜데믹 시즌을 제외하면 10년 만의 플레이오프 탈락이다.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했다는 점을 고려해도 충격적인 결과다. 단국대는 2022시즌과 2023시즌, 2년 연속 플레이오프 4강에 올랐었다.

최강민의 충격도 컸다. 2년 연속 플레이오프 4강 진출의 주역이었다. 당연히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이제는 4학년이다. 단국대에서의 마지막 시즌이다.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최소한 3위까지는 한번 올라가 봐야 하지 않을까요?”

단국대의 역대 리그 최고 성적은 4위다. 최강민은 역대 최고 성적을 후배들에게 선물하고 싶다. 목표가 하나 더 있다. 고려대와 연세대를 모두 이기는 것이다. “한 시즌에 연대 고대 다 이겨본 적이 단국대에서 한 번도 없었다”고 한다.

지난 시즌에 연세대, 고려대와 10점 차 내외의 접전을 펼쳤다. 이번 시즌은 지난 시즌보다 전력이 낫다는 평가다. 최강민도 “합이 잘 맞는다. 분위기도 엄청 좋다”며 “이번 시즌은 진짜 성적 한번 내보고 싶어서 동계 훈련을 열심히 했다”고 전한다.

길민철(198, 3년), 신현빈(197, 2년), 홍찬우(195, 2년)의 높이가 좋다. 특히 길민철의 수비와 리바운드가 좋아졌다는 석 감독의 평가다. 신현빈은 최강민의 2대2 파트너로 부족함이 없다. 홍찬우는 내외곽을 오가며 공격을 풀어줄 수 있다.


송재환(187, 4년)의 3점 슛은 폭발력이 있다. 동계 훈련을 충실하게 소화한 박야베스(189, 2년)의 3점 슛도 기대한다. 득점력이 있는 김태영(182, 3년)과 황지민(185, 2년)은 공격 코트로의 공 운반도 도와줄 것이다. 팀의 짜임새가 좋아졌다. 가용 인원도 많아졌다.

특히 기대하는 것은 리바운드다. 지난 시즌 평균 37.5개로 10위에 그쳤다. 리바운드 쟁탈전에서 이긴 팀은 상명대, 성균관대, 조선대, 명지대 4팀에 불과했다. 이번 시즌은 다르다. 2미터 빅맨은 없지만 베스트 5의 평균 신장이 190센티를 훌쩍 넘는다.

지난 시즌 최강민은 드래프트 참가를 고민했다. 그러나 “더 많이 배우고 다듬어서” 프로에 가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수비와 2대2 플레이다. 여유도 필요하다. 아직은 상대에게 수를 읽힐 때가 있다.

많은 고등학교 선수가 그렇듯이, 최강민도 공 없을 때 움직임이 적었다. 타고난 손끝 감각을 이용해 득점을 만드는 재주가 있지만, 석 감독은 그 이상의 재능을 봤다. 1학년 때부터 최강민을 다그쳤던 이유고, 3학년 때 공격 조립을 맡겼던 이유다.


석 감독이 기대하는 것과 최강민이 다듬고 배우는 게 다르지 않다. 지난 시즌에 가능성은 충분히 확인했다. 이번 시즌은 지난 시즌과 또 다를 것이다.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첫 실험대는 3월 19일 동국대와 원정경기다. 동국대는 지난 시즌 리그 4위 팀이다. 이번 시즌도 4강 후보로 꼽힌다. 그러나 최강민은 자신 있다고 했다.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했다. 목표는 동국대가 아니다. 다음에 만나는 고려대다.

졸업 전에 고려대와 연세대를 모두 이기고 싶다. 팀 역대 최고 성적을 올린 후 당당하게 프로에 진출하고 싶다. 본인을 원하는 팀에서 오래 사랑받으며 뛰고 싶다.

농구가 재미있는, 배우는 게 즐겁고 계속 발전하고 싶은 최강민의 농구는 매년 새롭다.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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