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신촌/서호민 기자] 코리아컵 초대 우승컵의 영광은 용산고에게 돌아갔다. 우승의 중심에는 에디 다니엘(192cm,G,F)이 있었다.
용산고는 20일 연세대 신촌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24 코리아컵 최강전 결승전에서 경복고를 68-66으로 물리치고 대회 정상에 섰다. 올해 마지막 아마추어 농구대회를 우승으로 장식한 용산고는 1000만원의 두둑한 상금까지 챙겼다.
대회 MVP는 별도로 뽑지 않았지만 우승 일등공신을 꼽으라면 단연 에디 다니엘이다. 이번 대회 4경기에 출전해 평균 21.2점 9.5리바운드 2.2어시스트 1.0스틸 1.8블록을 기록한 다니엘은 결승전에서도 32점 15리바운드 2스틸로 맹활약하며 우승을 견인했다.
다니엘은 “코리아컵 초대 우승팀이 돼서 영광이다. 후반으로 갈수록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지만 어쨌든 끝까지 리드를 지켜 승리로 마무리해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전반 스코어(45-29)만 놓고 보면 용산고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그러나 후반 초반 경복고에 추격을 허용한 뒤 분위기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급기야 투 포제션까지 바짝 추격의 고삐를 당겼고 이에 용산고 선수들은 다소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용산고는 끝까지 리드를 지켜냈다. 4쿼터 막판 경복고가 맹렬히 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경기는 68-66 용산고 승리로 막을 내렸다.
다니엘은 “1쿼터에 리바운드 대결에서 우위를 점했으나 3, 4쿼터 상대가 장신 라인업으로 나와 리바운드를 많이 빼앗겼다. 그러다 보니 우리의 장기인 트랜지션 공격이 잘 나오지 않았다. 체력적인 부분보다는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린 게 크다”고 돌아봤다.
윤지원과 다니엘의 쇼다운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주거니 받거니 한치의 물러섬이 없었다. 다니엘은 “개인적으로 특정 선수를 염두에 두고 경기를 준비하지는 않는다. 그저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플레이를 하자는 각오다. 둘 다 경기에 몰입하다보니 그런 장면들이 연출됐다”라며 “(윤)지원이가 플레이를 영리하게 하는 편이다. 페이크, 피벗도 좋다. 혼자서 막기보다는 팀 수비, 로테이션을 통해 수비하려고 한다”라고 답했다.
동호회 팀들과의 경쟁은 다니엘은 더욱 강하게 했다. 성인들과의 맞대결이 자칫 부담이 될 법도 했지만 그는 매 경기마다 간절함을 안고 뛰는 것처럼 보였고, 실제로도 그랬다.
다니엘은 “많은 관중들이 있는 가운데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 이런 대회가 더 많이 만들어진다면 농구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는 견해를 전했다.
이어 “성인 동호회 팀들과 대회는 처음이라 긴장이 되고 주춤하기도 했는데 확실히 많이 배웠다. 아무래도 구력이 저희보다는 오래 되셨기 때문에 노련한 부분이 있다. 피지컬적인 면에서도 더 뛰어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는 소노 이근준이 경복고 후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방문했다. 이근준은 잠시나마 다니엘의 인터뷰를 엿들으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다니엘에게 프로에서 순조롭게 적응 중인 이근준이 부럽지 않냐고 하자 “이번 신인들 중에 (이)근준이 형이 가장 잘하고 있는 것 같다(웃음).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잘 소화하고 있고, 장점을 극대화해서 보여주고 있다”는 답변만 전했다.
이어 지금 가장 무얼 하고 싶냐고 묻자 “아쉬운 부분이 있어서 집 가서 오늘 경기 영상을 돌려보려고 한다. 내일 훈련 때 부족했던 걸 상기하면서 연습 할거다”라고 했다.
올해 중고농구연맹 주관 대회 및 종별선수권대회에서 크게 빛을 보지 못했던 용산고는 전국체전, 코리아컵 최강전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제 한해를 마무리 하고 내년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용산고와 다니엘이다.
더욱이 다니엘은 3학년이 되는 내년 팀의 완전한 주축에 되는 만큼 책임감도 더 커질 터다. 이세범 코치는 “농구의 다양성을 가져갔으면 한다. 꼭 자신이 넣어서 이기는 것보다 상황에 맞는 농구를 했으면 좋겠다. 물론 자신의 정체성은 잃지 않는 선에서 말이다”라고 다니엘에게 바라는 점을 전했다.
다니엘은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남는 해였다. 아쉬웠던 점은동계 훈련을 통해 보완해야 한다”며 “개인적으로는 2대2, 슈팅 등 스윙맨 움직임을 더 가다듬으려고 한다. 슈팅은 전보다 나아졌다고 생각하는데 더 연습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한해도 동안 응원해주신 팬들께도 감사드린다. 내년에 팀의 최고참이 되기 때문에 더욱 큰 책임감을 갖고 파이팅하면서 후배들을 이끌어가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_배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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