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상준 인터넷기자] 말은 늘 우리와 희로애락을 함께 한다. 농구도 마찬가지다. 선수와 코칭스태프는 끊임없이 소통해야 한다. 감독의 좋은 한마디가 경기를 반전시킬 때도 있다.
‘주간 토킹 체크!’에서는 KBL과 WKBL의 타임아웃과 매체 인터뷰 등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코멘트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정현아를 몇 번 외쳤을까요…” – 김효범 감독 (서울 삼성)
1월 13일 부산 KCC VS 서울 삼성
무려 1478일만에 기록한 4연승, 삼성의 업그레이드된 팀 컬러가 만든 결과다. 이는 정식 사령탑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효범 감독에게도 남다른 연승이었다.
경기 후 가진 중계방송사 인터뷰에서 김효범 감독은 감독대행으로 선수단을 이끈 지난 시즌을 회상했다.
“지난 시즌 감독 대행을 했을 때는 정현아!를 몇 번 외쳤는지도 모르겠다. 천 번은 넘게 부르지 않았을까(웃음). 올 시즌은 (최)성모, (최)현민이, (저스틴)구탕, (이)원석이까지 다양하게 의지할 곳이 생겼다. 이제 팀에서 가장 부족한 사람은 나다. 항상 영광이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실제로 지난 시즌 김효범 감독은 타임아웃에서 이정현을 위한, 이정현에 의한 패턴을 지시하는 경기가 많았다. 하지만 그의 말처럼 올 시즌은 새롭게 합류한 이적생들의 활약, 유망주의 성장으로 다양한 코트 내 패턴을 시도한다. 덕분에 삼성은 최하위 탈출을 이뤄낸 데 이어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연장 가면 안 돼…” – 강혁 감독 (대구 한국가스공사)
1월 16일 대구 한국가스공사 VS 수원 KT
경기 종료 18.1초 전 74-74 동점 상황, 파울 챌린지 성공으로 얻은 귀중한 공격권.
“상대가 파울로 무조건 끊을 거야! 그러면 사이드라인에서 시작하잖아? 여기서… 연장 가면 안 돼! 앤드류(니콜슨), 쏘더라도 시간 다 보내고 쏴야 해!”
계획이 100% 들어맞지는 않았다. KT가 골밑 근처에서 파울을 기록, 사이드라인 패턴이 아닌 베이스라인 공격으로 시작하게 된 것. 하지만 강혁 감독의 선택은 빗나가지 않았다. 니콜슨은 시간을 다 사용할 것을 지시한 강혁 감독의 말을 완벽하게 이행, 깔끔한 중거리슛 버저비터로 연결했다.
강혁 감독은 이례적으로 크게 포효, 연패 탈출에 대한 기쁨을 크게 드러냈다. 그만큼 3위 사수는 간절했다.
“너무 뭐라고 하시니까…” – 안영준 (서울 SK)
1월 16일 서울 SK VS 원주 DB
9연승. 충분히 만족감을 드러낼만 했지만, 전희철 감독은 4쿼터 28점을 실점한 저조한 수비를 떠올리며 만족감을 드러내지 않았다. 3쿼터를 16점(53-37)을 앞서며 넉넉한 리드를 가져왔고, 완승까지 노려볼 수 있었기 때문.
하지만 선수단의 생각은 달랐다. 추격 상황은 얼마든지 나올 수 있기에 사령탑의 격려를 바란 것.
경기 후 가진 중계방송사 인터뷰에서 안영준은 전희철 감독에게 푸념(?) 섞인 말을 전했다.
“농구를 하다보면 점수 차가 따라잡힐 때가 있는데, 너무 뭐라고 하시니까(웃음)… 오늘(16일)은 좀 잘했다고 생각했다. 칭찬 좀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솔직한 속내를 전한 안영준, 과연 SK 선수단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전희철 감독의 칭찬을 들을 수 있을까.
#사진_점프볼 DB(윤민호, 문복주, 유용우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