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목포에서는 지난 20일부터 경희대, 용산고, 안양고가 3파전 연습경기를 치르고 있다. 3파전 연습경기가 열릴 때는 대학과 고등학교 팀이 보통 3쿼터 경기를 갖는다.
안양고는 제주도, 해남을 거쳐 목포로 올라와 동계훈련을 하고 있다. 이미 체력훈련을 하고 목포로 올라온 안양고는 대학, 고교 팀과 연습경기 중심으로 훈련 중이다.
경희대와 안양고의 연습경기에서는 3학년 정재엽(195cm), 2학년 허건우(190cm)가 돋보였다. 정재엽은 외곽 움직임을 익히는 데 한창이었고, 허건우는 앞선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며 활력을 불어넣었다.
피로골절 부상으로 지난 해 주말리그 왕중왕전, 추계 대회를 건너 뛴 허건우는 쉬는 기간 동안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몸을 키웠다. 한눈에 봐도 작년보다 피지컬이 단단해진 모습이었다.
연습경기 후 만난 허건우는 “작년에 피로골절로 쉬는 동안 웨이트 훈련을 통해 몸을 만드는 데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 그 덕분에 몸이 전보다 더 단단해졌다”며 “동계 훈련에서 대학 형들과 연습경기를 하며 세밀한 부분에 있어서 부족한 점이 많다는 걸 느낀다. 반대로 장점은 더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2025년을 준비하는 훈련 내용을 들려줬다.
안양고 연계학교인 벌말초-호계중을 졸업한 허건우는 농구를 시작한 계기가 궁금하다고 하자 “초등학교 5학년 때, 청소년수련관에서 친구들과 재미로 시작했다. 키는 178cm로 또래 친구들보다 좀 더 컸다”며 “점점 농구에 재미를 붙였고 정식으로 농구를 해보고 싶어서 벌말초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좋아하는 농구를 하는 게 재미있다”고 답했다.
190cm에 근접하는 신장으로 가드를 소화하기에 신체조건부터 충분한 메리트가 있는 허건우다. 장신의 신장에 탄탄한 수비력과 폭발적인 스피드, 운동능력 등을 두루 보유한 다재다능한 면이 돋보였다.
허건우는 “초등학교, 중학교 때는 3~4번 포지션을 소화다가 고등학교에 와서는 앞선을 보고 있다. 상대 공격수들이 나보다 빨라 따라가는 수비를 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서 이 점을 보완하는 데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장점이 무엇이냐고 묻자 “동 포지션 선수 대비 신장이 큰 편이고 폭발적인 스피드, 점프를 바탕으로 잘 달릴 수 있다. 수비 시에도 매치업 상대보다 신장이 크다보니 세로 수비에를 장점으로 가져갈 수 있다”고 했다.
이상영 안양고 코치는 “가지고 있는 장점이 많은 선수다. 신체적 기능과 운동능력이 탁월하다. 내외곽에서 득점할 수 있고 속공 참여도 가능하다. 동료들의 찬스도 어느 정도 볼 줄 안다”며 “다만, 안정적으로 경기를 이끌어 가는 부분은 아직 부족하다. 간혹, 중간 중간 볼을 흘릴 때도 있다. 이번 동계 훈련을 통해 이러한 점을 개선시키려고 한다”고 허건우의 장, 단점을 설명했다.
속공에 능한 가드들은 보통 롤 모델로 김선형(SK)을 많이 꼽는다.
허건우 역시 “김선형 선수는 팀 공격을 리딩하면서 해결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고 있다. 속공, 플로터 등 자유자재로 공격 기술을 구사하는 모습을 본 받고 싶다”며 “더 나아가 공격, 수비, 어시스트 등을 두루 잘하는 육각형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바랐다.
허건우는 올해 목표를 궁금해하자 “작년에 8강이 최고 성적이었는데 올해는 우승권에 도전해보고 싶다”며 “내가 궂은일을 더 열심히 해서 형들을 돕는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허건우는 지난 해 11월, 언더아머가 주최한 UA NEXT 캠프에서 고교 최고 퍼스트 팀에 뽑혀 12월 중국에서 열린 ‘UA NEXT CHINA’에 한국 대표로 참가하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그정도로 가지고 있는 재능이 탁월하다.
다만, 1학년이었던 작년에는 역할이 제한적이었다. 또, 부상으로 공백기도 있었다. 그러나 허건우는 이 기간을 성장의 자양분으로 삼았다. 정신적으로 성숙해졌고 몸도 더 다부져졌다.
안양고의 팀 컬러는 빠른 농구다. 빠른 농구는 허건우에게 잘 맞는다. 동 포지션 대비 큰 신장에 폭발적인 스피드, 탁월한 운동능력까지 겸비하는 등 가지고 있는 장점이 많은 허건우다. 더 나은 안양고의 빠른 농구를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이다.
#사진_서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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