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창원/홍성한 기자] 모두가 웃으며 경기장을 떠났다.
3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KBL 올스타 팬 투표. 8일 오전 10시까지 1위를 달리고 있는 건 다름 아닌 유기상(LG)이다. 2만 9133표다. 참고로 2위는 허웅(KCC)의 2만 8038표.
16일까지 진행되는 팬 투표기에 얼마든지 1위 자리가 바뀔 수 있지만, 이제 2년 차 되는 신인급 선수가 허웅, 허훈(KT) 형제는 물론이고 이정현(소노)과 변준형(정관장) 등 내로라하는 스타 선수들을 제치고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뜻밖의 일이다.
이 흐름대로라면 유기상은 2년 연속 올스타전 축제에 초대될 것이 유력하다.
유기상은 5일 점프볼과 인터뷰에서 “깜짝 놀랐다. 예상하지 못했다. 인기 많고 실력이 좋은 형들이 많다. 그 힘을 받은 게 아닌가 싶다. 형들을 뽑을 때 7명 중에 ‘너 하나 하라’는 느낌으로 팬들께서 좋게 투표해 주신 거 같다. 또 창원 팬분들의 힘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라는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이 소식에 LG 조상현 감독도 놀란 모습이었다. 7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원주 DB와 정규리그 홈경기를 앞두고 만난 조 감독은 "잘못된 정보 아닌가?"라며 웃으며 운을 뗐다. 이어 "간첩들이 있는 것 같다. 아니면 (유)기상이 가족이 많나 보다(웃음)"라는 농담을 던진 뒤 "사실 팀에 너무 좋은 소식이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런 유기상의 인기 비결 중 하나는 경기 종료 후에 볼 수 있었다. 이날 경기는 오후 4시에 시작해 6시쯤이 돼서 종료됐다.
기자는 8시가 돼서야 경기장에서 나왔다. 창원체육관에 모든 불이 꺼질 정도로 경기가 끝난 지 오래였다. 그런데 한쪽에서 팬들에게 둘러싸여 사진과 사인을 쉼 없이 하고 있었던 한 선수가 있었는데, 바로 유기상이었다.
피곤한 기색 하나 없이 모든 팬에게 친절하게 팬 서비스를 하고 있었다. 차디찬 밖에서 오랫동안 기다린 팬들은 행복한 얼굴로 경기장을 떠났다. 이런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모여 지금 순위에 유기상을 올려놨나 보다. 모두가 보기에 훈훈한 장면이었다.
#사진_홍성한 기자,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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