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사천/서호민 기자] “오늘이 진짜 마지막이다. 뻔한 말이지만 후회 안 남는 경기하고 싶다.”
부산 대표 동주여고는 16일 사천체육관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 19세 이하 여자부 준결승에서 광주 대표 수피아여고를 86-59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동주여고는 준우승을 거뒀던 지난 해 대회에 이어 2년 연속 은메달을 확보했다.
김도연(186.3cm, C)은 이날 33점 19리바운드 3어시스트 4스틸 4블록을 기록하며 동주여고 승리에 앞장섰다.
김도연은 “고등학생으로서 치르는 마지막 대회인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체전 결승에 진출했는데 남은 1경기 후회 없이 치르고 싶다”고 결승전을 향한 각오를 전했다.
여고부 최장신 김도연은 지난 8월 W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고향 팀 부산 BNK썸 유니폼을 입게 됐다. 아직 팀에 완전히 합류한 건 아니지만 프로 선배들과 몇 차례 훈련하며 손발을 맞춰봤다고 한다.
김도연은 “프로 선배님들과 몇 번 운동을 같이 해봤다. 확실히 고등학교와는 힘, 스피드에서 차이가 크다는 걸 느낀다. 아직 프로 선수가 됐다는 것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부족한 점이 많다”며 “선배님들과 운동하면서 느낀 점은 실력이 뛰어난 선수일수록 더 겸손하고 또 파이팅하며 악착같은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라고 프로 선배들과 훈련하며 느낀 점을 이야기했다.
이어 “박정은 감독님, 이종애 코치님, 프런트 사무국장님께서도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다. 체전을 앞두고도 연락오셔서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전해주셨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동주여고는 17일 오전 11시 서울 대표 숙명여고와 전국체전 금메달을 놓고 한판 승부를 펼친다. 두 팀 모두 우승에 대한 동기부여가 강하다. 동주여고는 지난 해 체전에서 은메달에 그친 아쉬움을 날려야 하고, 숙명여고는 농구부 창설 이후 첫 체전 금메달을 노린다.
김도연은 여고부 최강 숙명여고를 상대로 어떤 점이 잘 이뤄져야 하는지 묻자 “연맹회장기 준결승에서 숙명에게 이겼을 때와 종별대회 준결승에서 졌을 때 모두 나의 플레이가 만족스럽지 못했다. 플레이 하나, 하나 허투루 하지 않아야 되고 골밑에서 잔실수를 줄여야 한다. 후회 안 남을 정도로 최고의 경기를 펼쳐보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 체전 결승에서도 제 몫을 다하지 못해 팀원들에게 미안함이 컸다. 원래 경기가 끝나고 내가 했던 플레이를 영상을 통해 복기하는 편인데 작년 체전 때는 너무 못해서 영상도 다시 안 돌려봤다”며 “그 때 아쉬움이 너무 크고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 있어 이번에는 다른 경기력을 보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3학년 선수들에게는 고등학생으로 임하는 마지막 경기이다.
김도연은 재차 “오늘이 진짜 마지막이다. 뻔한 말이지만 후회 안 남는 경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사진_정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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