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울산/홍성한 기자] "2라운드 때까지만 해도 롱이 선발로 나가서 에너지가 좋았는데 …"
울산 현대모비스는 올 시즌 숀 롱과 게이지 프림이라는 확실한 외국선수 2명을 보유하고 있다. 누가 먼저 나가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의 기량을 가진 자원들이다. 그렇기에 행복한 고민을 안고 있는 조동현 감독이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주로 선발로 나선 이는 롱이었다. 9일 기준 현대모비스가 치른 26경기 중 18경기를 먼저 나갔다. 그러나 최근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2024년 12월 27일 부산 KCC와 경기를 시작으로 프림이 5경기 연속 선발 출전 중이다. 이 기간 현대모비스는 5연승 중이다. 그 이유는 어떤 점에 있을까?
8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현대모비스와 안양 정관장의 맞대결. 이날 경기 역시 프림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대해 조동현 감독은 "주도권 싸움을 가져가야 한다. 롱이 흔들리면 그 싸움이 무너진다"라고 설명했다.
초반 분위기를 잡겠다는 뜻으로 현대모비스는 올 시즌 1쿼터에 평균 22.0점을 넣으며 리그 1위에 자리하고 있지만, 평균 실점이 21.7점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점수를 내주고 있다.
프림이 선발로 나온 현대모비스의 최근 5경기 1쿼터 실점은 19.2점. 같은 기간 리그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평균 득점은 무려 27.4점으로 크게 상승했다. 이 역시 당연히 리그 1위다.
롱은 뛰어난 공격 능력에 비해 수비 적극성이 떨어지는 외국선수다.
"2라운드 때까지만 해도 롱이 선발로 나가서 에너지가 좋았다. 그런데 최근 사라졌다. 프림을 선발로 써보니 경기 초반 주도권 싸움이 되기 시작했다. 확실히 수비가 된다. 롱은 공격이 풀려야 수비도 하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라는 게 조동현 감독의 견해였다.
개인 기록 역시 눈에 띄게 차이 났다. 롱은 선발로 나선 18경기에서 평균 13.9점 7.3리바운드 1.7어시스트에 머물렀지만, 교체로 나온 8경기에서는 평균 17.0점 8.1리바운드 2.1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참고로 프림은 선발(17.0점 6.8리바운드 1.9어시스트)과 교체(16.8점 7.2리바운드 2.0어시스트)를 가리지 않았다.
출전 시간이 한쪽으로 크게 치우치지 않고 기용되고 있지만, 외국선수들에게 선발의 의미는 남다르다. 롱의 불만은 없을까.
조동현 감독은 "서로 이야기한다. 상관없다고 하더라. 그런데 본인이 뛰는 시간만큼은 최대한 자기를 이용해달라고 했다. 맞는 말이다. 외국선수가 수비하러 온 건 아니지 않나. 어쨌든 둘 다 경기력이 좋으니 불만도 많지 않다. 20분씩 나눠 뛰니까 롱도 수비에서 더 해주려고 하는 부분도 생긴다. 또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다"라고 밝혔다.
#사진_점프볼 DB(박상혁, 정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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