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서울/서호민 기자] “농구를 대하는 자세가 좋고 성품도 좋다. 제2의 문유현으로 키워보려고 한다.”
2024년 대학농구리그 우승 팀 고려대는 전지훈련을 떠나는 타 대학과는 달리 1월 한달 간 학교에 머물며 체력을 다지고 고교 팀들과 연습경기를 통해 전력을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전지훈련은 2월 상주 스토브리그를 마친 뒤 떠날 예정이다. 어디로 갈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고려대는 2025년도 총 4명의 신입생을 수혈했다. 윤현성(203cm, 경복고), 방성인(190cm, 송도고), 양종윤(190cm, 계성고), 김정현(195cm, 명지고)이 그 주인공이다.
고려대는 6일 고려대 화정체육관 내 보조체육관에서 삼일고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신입생이 합류한 뒤 치른 첫 연습경기였다. 신입생 중에서는 양종윤이 유일하게 선발로 나서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했다. 연습경기이었기에 공식 기록이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최소 30분 이상을 뛴 것으로 보였다. (*윤현성, 김정현은 부상으로 빠졌다.)
주희정 고려대 감독은 “타 학교도 올해 전력 보강이 많이 이뤄졌지만 우리 학교만 놓고본다면 각 포지션에서 필요한 요소들을 잘 보강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기대했던 김정현이 발날 부상으로 3~4개월 정도 이탈하는 건 아쉽다. 그래도 200% 만족한다”라고 2025년도 신입생 영입에 만족감을 표했다.
연습경기가 끝난 후 만난 양종윤은 “35분 정도 뛴 것 같다. 사실 이정도로 많이 뛸 줄은 몰랐다. 기회를 주셨기 때문에 한발이라도 더 열심히 뛰려고 노력했다”고 첫 연습경기를 치른 소감을 전했다.
고등학교 농구와 대학교 농구의 차이점을 묻자 “고등학교에선 수비할 때 어느 정도 쉴 수 있는 타이밍이 있다. 그 때 잠깐 쉬면서 다시 뛸 수 있는 힘을 얻는다. 하지만 대학교에선 한번 쉬면 그 공백이 크게 느껴진다. 더욱이 고려대는 수비가 팀 컬러인 팀이기 때문에 쉴 수 있는 시간이 없다”고 답했다.
고려대에 입학한 소감에 대해서도 물었다. 말을 이어간 그는 “처음 농구를 시작했을 때부터 고려대에 가는 걸 꿈꿔왔다. 그 꿈을 이뤄서 굉장히 기쁘고 영광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양종윤은 190cm로 신장은 그리 크지 않지만 계성고 시절부터 활동량과 스피드에서는 동포지션 대비 최고로 평가 받는 자원. 이에 주희정 감독은 문유현, 석준휘, 양종윤을 동시에 기용하는 쓰리 가드 체제를 가동했다. 활동량을 최대한 높이겠다는 의도였다. 3명이 동시에 뛸 때, 양종윤은 스몰포워드로 뛰었다.
주희정 감독은 “세명(문유현, 석준휘, 양종윤) 모두 활동량, 스피드에 강점이 있다. 쓰리가드 체제를 잘 만들어보려고 구상 중이다. 여차하면 박정환까지 기용해 포 가드까지 가동할 수 있다. 기동력으로 아예 컨셉을 밀고갈 계획”이라고 쓰리가드 혹은 포 가드 체제까지 구상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계성고 시절에는 팀 사정상 빅맨 수비까지 도맡았던 그이지만 고려대에서는 앞선에서 하는 역할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문유현, 석준휘와 함께 동시에 투입되며 앞선을 구축한 양종윤은 “세명 모두 볼을 다룰 수 있기 때문에 픽-앤-롤에서 파생되는 공격이 많이 나올 수 있다. 또, 수비에도 강점이 있기 때문에 공격적인 수비와 지키는 수비가 모두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수비 포지션) 자리 자체가 바뀌었다. 대학교에선 앞선 수비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 동계 훈련 때도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연습하려고 한다. 그래도 계성고 시절에 조직적인 농구를 경험해봤기 때문에 그것이 밑바탕이 돼 적응하기는 편하다. 또, 박정환, 문유현, 석준휘 등 좋은 형들을 보면서 많이 배운다. 공교롭게도 위에 언급한 세 형과 룸메이트이기도 하다. 형들이 항상 눈치보지 말고 자신있게 공격적으로 하라는 말을 많이 해주신다”라고 말했다.
U18대표팀 주장을 맡은 양종윤은 성실함과 농구를 대하는 자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주희정 감독도 양종윤의 이런 장점을 높이 사며 “농구를 대하는 자세가 좋고 성품도 좋다. 신입생 환영회에서 5개 체육부 종목 신입생이 인사를 할 때, 다른 학생들은 마이크를 들고 말하는데 양종윤 혼자서만 마이크 없이 생 목소리로 포부를 전하더라. 그런 모습만 봐도 이 선수가 얼마나 자세가 잘 갖춰져 있는지 알 수 있고, 큰 경기에서 잘할 것 같다는 기대감도 든다. 제2의 문유현으로 키워보려고 한다”라고 양종윤을 치켜세웠다.
양종윤의 목표는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는 선수다. 특유의 성실함, 이타적인 마인드를 바탕으로 자신의 득점도 챙기면서 팀원들의 득점도 살뜰히 만들어주는 선수다. 분위기가 안 좋을 때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선수다. 울산 현대모비스 레전드 양동근 코치와 박무빈 같은 선수가 되길 바라고 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매사에 성실한 자세로 많이 노력할 거다. 대학에서도 계속 지켜봐 달라”는 양종윤의 다짐에는 강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사진_ 서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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