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롤모델은요] 경복고 윤지원 “코치님이 원하는 플레이를 안영준 선수가 하고 계신 것 같아서…”

조원규 기자 / 기사승인 : 2025-02-04 09:4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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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농구를 시킬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농구를 접하고 이곳(어머니농구대회)에서 놀다 보니 시작하게 된 거 같다“

윤지원은 지난 시즌 고교 농구에서 가장 빛났던 별 중 하나다. 아직 어리지만 농구와 인연은 깊다. 생후 100일 무렵부터 농구장을 찾았다.

2023년 겨울, 모 대학 감독은 “고등학교에 입학도 안 한 선수가 대학생처럼 농구한다”라고 윤지원을 극찬한 바 있다. 과찬이 아니었다. 경복고는 지난 시즌 전국대회 4관왕에 올랐다. 윤지원이 없었으면 어려웠다는 평가다.

지난해 8월 상주에서 열린 제54회 추계연맹전. 윤지원 1학년으로는 이례적으로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득점상도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다. 준결승에서 28득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 결승에서 17득점 8리바운드 8어시스트의 전방위 활약을 펼쳤다.

 


“엄마는 농구를 하셨던 분이고 아빠는 선수는 아니지만 농구를 좋아하셨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농구를 시작했던 것 같아요.”

윤지원의 어머니 정혜민 씨는 2002 W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신세계 쿨캣에 지명됐다. "(윤지)원이와 (윤지)훈이는 태어난 지 100일이 됐을 때부터 어머니 농구대회에 나왔다“고 정 씨는 기억한다.

윤지원과 윤지훈은 쌍둥이다. 동생 윤지성도 삼선중에서 농구를 하는 농구인 가족이다. 지금도 세 아들은 엄마를 응원하러 코트를 찾는다. 물론 엄마도 아들을 응원하러 코트를 찾는다.

엄마의 응원 덕분일까? 윤지원은 우승에 익숙하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참가한 모든 대회에서 우승했다. 중학교 3학년 때도 참가한 모든 대회에서 우승했다. 2학년 중심으로 뛰었던 추계연맹전 예선에서 딱 1번 졌다.

작년 4번 포함 2년 동안 10번을 우승했으니 큰 감흥이 없겠다는 어리석은 질문에 윤지원은 ”우승은 항상 좋다“며 웃었다. 이번 시즌 목표도 우승이다.



경복고의 전력은 작년보다 약하다는 평가다. 윤현성, 김성훈, 이근준 등 선배들의 졸업으로 높이가 낮아졌다. 큰 경기에 강했던 이병엽의 공백도 크다. 반면 우승을 다툴 용산고, 무룡고의 전력은 작년보다 낫다는 평가다.

용산고는 에디 다니엘을 중심으로 김윤서, 김태인, 김민재, 곽건우 등 주축 선수들의 호흡이 잘 맞는다. 이승준, 이서준, 김민기 등 뎁스도 두텁다. 무룡고 역시 김건하를 중심으로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을 자랑한다. 이창현, 소지섭은 큰 경기 경험이 많다. 장신 김형준의 경기력도 좋아졌다는 평가다.

윤지원도 용산고와 무룡고를 가장 위협적인 상대로 꼽았다. 그러나 우승을 양보할 생각은 없다. 개인적인 목표도 없다고 한다. “팀을 우승시키면 뭔가 또 다른 게 따라오지 않을까요?”라고 반문했다. 지난 추계에서 그랬듯이 말이다.

윤지원의 롤모델은 경복고 선배 안영준(서울SK)다. “저희 코치님, 감독님께서 저한테 원하는 플레이를 하고 계신 것 같아서” 안영준의 플레이를 많이 본다. 슛, 돌파, 수비 모두 준수한 안영준의 플레이를 닮고 싶다.



윤지원의 바람은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포워드가 되는 것이다. 나아가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 팀을 잘 이끌고 코칭스탭에게 공격과 수비 모두 신뢰를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

팬들에게는 농구를 알고 하는, 영리하게 농구하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 많은 농구 관계자가 이미 그렇게 평가하고 있다. 그것이 프로농구 팬들까지 이어지기를 바란다.

임성인 경복고 코치는 “윤지원은 아직 중학생 몸이에요. 이번 겨울이 중요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힘이 붙으면 평가는 또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2학년 윤지원은 3학년 에디 다니엘과 함께 가장 주목받는 고교 포워드로 꼽힌다. 힘과 스피드, 탄력에 기술도 갖춘 에디 다니엘과 영리하게 경기의 흐름을 읽으면서 해결사 능력도 있는 윤지원의 맞대결은 이번 시즌 가장 큰 볼거리로 예상된다.

이미 초대 코리아컵 결승에서 두 선수의 쇼다운이 있었다. 에디 다니엘이 2쿼터까지 24점을 올리며 팀에 45-29 리드를 안겼다. 윤지원은 2쿼터 12득점 등 33점 15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팀의 추격을 이끌었다.

결과는 용산고 승리. 그러나 윤지원은 지지 않았다. 팀의 패배도 다시는 용납하고 싶지 않다. 이를 위해 볼 핸들링 능력을 더 키우려 한다. 슈팅 성공률을 높이고 기복은 줄이려 한다.



윤지원은 “제가 생각했을 때 (장점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것 같다”라고 했다. 어쩌면 윤지원의 가장 큰 장점은 이것일지도 모르겠다. 우쭐하지 않는다. 영리하게 농구하는 것도 “구력이 길어서일 뿐이다. 당연하다”라고 이야기한다.

목표와 방향이 뚜렷하고, 단점을 지우기 위해 노력한다. 윤지원의 미래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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