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동현이 안양으로 발걸음을 옮긴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
[점프볼=정다윤 인터넷기자] 부산 KCC 김동현(23, 190cm)이 친구 따라 직관을 갔다.
17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안양 정관장과 울산 현대모비스의 6강 3차전. 관중석 한켠에 익숙하면서도 뜻밖의 얼굴이 포착됐다.
시즌을 마친 KCC의 김동현이 유니폼 대신 편안한 차림으로 경기장을 찾았다. 안양까지 직접 발걸음을 옮긴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김동현은 “배구했던 친구(한양대 김광현)가 농구 경기를 너무 보고 싶다고 해서 오게 됐다. 정관장이랑 현대모비스에 아는 사람이 많기도 하고, 6강 플레이오프 양쪽 시리즈 다 재밌게 보고 있었다. 근데 울산, 대구까지는 갈 수 없어서 안양으로 경기를 보러 왔다. 어느 팀을 응원하는 건 아니다(웃음)”라고 말했다.
경기장을 찾은 이유는 단 하나, 친구였다. 시즌이 끝난 뒤 농구와 거리를 두는 편이라는 김동현은 친구가 보고 싶다는 말에 결국 체육관까지 나섰다고 전했다.
김동현은 “사실 난 시즌 끝나면 농구를 아예 안 보는 편이다. 근데 이번엔 집에서 할 게 너무 없어서 플레이오프를 계속 보게 됐다. 보다 보니까 너무 재밌더라. 그러다 친구가 직관 가고 싶다고 해서 결국 여기까지 오게 됐다”며 친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비록 KCC는 봄 농구의 문턱에서 멈췄지만, 김동현은 이번 시즌 코트 위에 자신의 궤적을 또렷이 새겼다. 김동현은 41경기에서 평균 17여 분을 소화하며 데뷔 이후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을 기록했다. 모든 지표에서 커리어 하이 시즌을 써 내려갔다.
공격 지표(평균 3.6득점)는 화려하지 않았지만 수비와 리바운드, 그리고 경기 흐름을 끌어오는 에너지는 분명히 팀에 필요한 무게였다. 느슨해진 장면을 단단히 묶고, 비어 있던 역할을 채운 김동현은 어느새 팀에 꼭 있어야 할 이름이 됐다.
이에 대해 김동현은 “의미 있는 시즌이었다고 생각한다. 주변에서 좋았다고 얘기해줄 때마다 뿌듯했다. 시즌 초반엔 경기 뛸 때 내가 다소 혼잡하거나 튀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그런 걸 줄이려고 했다. 수비적인 부분에 더 집중하다 보니까 기회도 많아졌다. 다음 시즌이 더 기대되는 이유기도 하다”며 전했다.
한편, 가족 이야기에서도 농구는 이어진다. 형 김진모(26, 195cm)는 한국가스공사 소속으로 여전히 6강 무대를 밟고 있다. 동생 김동현에게도 대구행 제안이 들어왔다.
이에 대해 “형이 뭉티기 먹으러 대구에 오라고 했다. 겸사겸사 농구 구경도 할 겸 오라고 하더라. 그래서 잘하면 엄마, 아빠까지 셋이 같이 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한 김동현은 “근데 3차전 너무 아쉽게 졌던데…”라며 플레이오프 찐팬의 면모도 놓치지 않았다.
막 시즌을 마치고 잠시 숨을 고르는 김동현. 소집일은 6월 초쯤으로 예상되며, 그에 앞서 아버지와 함께 몸을 풀 계획이다. ‘쉬는 중’이라고 했지만, 슬쩍 다음 시즌 시동 걸 계획을 꾸렸다.
김동현은 “정확하진 않지만, 아마 소집일은 6월쯤일 것 같다. 보시다시피 지금은 잠깐 쉬는 중이다. 안 그래도 아빠가 운동하자고 해서, 소집 한 달 전쯤부터는 아빠랑 함께 운동할 예정이다. 내가 다른 곳에 가겠다고 했더니, 나더러 자기한테 운동하라고 하더라. 자기 쉬니까(웃음)”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_박상혁, 문복주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