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홍성한 기자] "국내선수들이 자리가 없어졌다고 생각하지 말고 이들과 경쟁하면서 같이 발전할 수 있었으면 한다."
2024-2025 KCC 프로농구가 6개월간 긴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서울 SK(41승 13패)가 54경기 체제 기준 역대 최소인 46경기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한 가운데 창원 LG(34승 20패)가 접전 끝 2위를 차지해 4강 플레이오프 직행에 성공했다.
이어 울산 현대모비스(33승 21패), 수원 KT(33승 21패), 대구 한국가스공사(28승 26패)가 자리했다. 6위 경쟁도 뜨거웠다. 최종전까지 가는 맞대결 끝에 안양 정관장(25승 29패)이 원주 DB(23승 31패)를 7위로 밀어내고 막차에 탑승했다.
올 시즌 대세는 단연 필리핀 아시아쿼터 선수들이었다. 칼 타마요(LG), 케빈 켐바오(소노), 하비 고메즈(정관장), 조엘 카굴랑안(KT) 등 새 얼굴들도 적응 기간 필요 없이 곧바로 팀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먼저 지난 시즌까지 일본 B.리그에서 뛰었던 타마요는 송골매 군단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202cm 큰 신장에 3점슛 등 다양한 득점 옵션을 앞세워 정규리그 50경기에서 평균 26분 19초를 뛰는 동안 15.1점 5.8리바운드 2.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LG 2위 수성에 앞장섰다. 30+점 이상 경기가 3차례나 될 정도로 뛰어난 공격력을 자랑했다.
수비에서도 시즌 초 고전한 것도 잠시, 이내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셈 마레이가 부상으로 결장하는 사이 LG가 무너지지 않았던 이유도 타마요의 존재감 덕분이었다. 강력한 베스트5 후보로도 손꼽히는 그다.
시즌 중반 합류한 켐바오도 대단한 퍼포먼스를 자랑했다. 23경기에서 평균 31분 29초 출전, 16.9점 3점슛 2.2개(성공률 31.9%) 6.3리바운드 3.9어시스트 1.3스틸. 무엇보다 우리가 알아야 할 건 켐바오는 이제 막 대학에서 갓 졸업한 선수라는 것.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고메즈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50경기에서 평균 19분 45초를 뛰며 8.3점 2.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특히 경기당 1.7개의 3점슛을 41.9%라는 높은 확률로 적중시켰다.
카굴랑안도 28경기에서 평균 7.3점 2.4리바운드 4.3어시스트 1.5스틸. 유력한 신인왕 후보다.
구관이 명관이랬다. 이선 알바노(DB)와 셈조세프 벨란겔(가스공사)의 화력도 여전했다. 알바노는 53경기에서 평균 16.7점 3점슛 1.8개(성공률 31.3%) 4.0리바운드 5.9어시스트 1.7스틸, 벨란겔 역시 같은 53경기에서 14.0점 3점슛 1.7개(성공률 33.2%) 2.9리바운드 4.8어시스트 1.7스틸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렇게 아시아쿼터 선수들이 한 자리를 굳건하게 차지하는 만큼 국내선수들의 경각심도 필요하다. 특히 켐바오, 카굴랑안은 이제 막 대학에서 벗어난 신인 선수에 불과하다.
IB SPORTS 이규섭 해설위원은 "모두가 합의해 결정된 룰이다. 국내선수들이 경쟁을 통해 같이 발전해야 한다"고 짚었다.
#사진_점프볼 DB(문복주,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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