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정규리그 9위(18승 36패)로 자존심을 구긴 안양 정관장은 올 시즌 반등을 노렸다. 내부 FA(자유계약선수)였던 박지훈과 이종현을 붙잡았고, 검증된 외국선수 캐디 라렌을 영입했다. 2라운드에는 상무에서 변준형, 한승희가 돌아와 전력 보강까지 기대됐었다.
그러나 올 시즌에도 정관장은 좀처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라운드에서 4승 5패로 선전했지만 2라운드 동안 3승(6패)을 거두는데 그쳤다. 라렌이 기대 이하의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고, 팀 내 고액 연봉자에 속하는 정효근과 최성원 역시 제 몫을 못하는 중이다.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변준형은 팀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목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설상가상으로 사령탑 김상식 감독은 허리 통증으로 자리를 비웠다.
성적과 더불어 경기력도 좋지 못하다. 정관장은 지난해 12월 28일 하위권 전력인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22점차(78-100) 대패를 당했다. 아무 것도 해보지 못하고 졌다. 이날 패배로 5연패에 빠졌고, 최하위로 추락했다. 정관장이 최하위로 내려앉은 건 2015년 9월 20일 이후 처음이다. 날짜로 계산하면 무려 3387일 만이었다.
하지만 정관장의 경기력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외국선수 2명 모두 불안했고, 정희재까지 이탈한 소노를 상대로 졸전을 펼쳤다. 2점슛 성공률 35%(15/43), 3점슛 성공률 27%(6/22)에 그치는 등 필드골 성공률이 32%(21/65)에 머물렀다. 경기 내내 무기력한 플레이를 보여주며 59-62로 패했다.
삼성에 이어 소노에도 패한 정관장은 6연패에 빠졌고, 7승 17패로 여전히 최하위에 랭크되어 있다. 3라운드 들어 6전 전패다. 김상식 감독이 팀을 위해 조기 복귀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앞으로 수원 KT, 대구 한국가스공사, 울산 현대모비스 등 상위권 팀들과 맞대결이 예정되어 있어 연패를 끊기 더욱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 시즌은 다르다. 앞으로도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함께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삼성은 1옵션 외국선수 코피 코번이 복귀하고, 소노 또한 아시아쿼터선수 케빈 켐바오가 곧 합류한다. 반면, 정관장은 별다른 플러스 요인이 없는 게 사실이다. 이제는 정말 창단 첫 최하위를 걱정해야 할 때다.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정관장. 창단 첫 최하위를 피하기 위해서는 떨어진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다. 코칭스태프와 더불어 주축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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