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출전 시간 0분' 절체절명 위기... 커 감독은 쿠밍가를 외면했다

이규빈 기자 / 기사승인 : 2025-04-15 09:06:45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이규빈 기자] 커 감독이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냉정한 판단을 내렸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체이스 센터에서 열린 2024-2025시즌 NBA 정규리그 LA 클리퍼스와의 경기에서 119-124로 패배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최종전이자, 골든스테이트에 가장 중요한 경기였다. 이날 경기 전 골든스테이트는 서부 컨퍼런스 7위, 클리퍼스는 5위였다. 만약 클리퍼스가 승리하면 최종 순위 5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하고, 골든스테이트는 7위로 추락한다. 반대로 골든스테이트가 이기면 6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하고, 클리퍼스가 7위가 된다. 즉, 지는 팀은 단판 승부인 플레이-인 토너먼트에 진출하게 된다.

비록 정규리그지만, 사실상 플레이오프 첫 경기나 다름이 없는 중요성을 가진 경기였다. 두 팀의 선수와 감독은 모두, 플레이오프 경기라는 마음으로 임했다.

경기 초반에는 지미 버틀러를 앞세운 골든스테이트가 기세를 잡았으나, 제임스 하든과 카와이 레너드가 활약하며 점수 차이는 접전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3쿼터도 클리퍼스가 하든과 레너드의 활약으로 점수 차이를 벌렸으나, 4쿼터에 잠잠하던 스테픈 커리가 18점을 기록하며 대폭발했고,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연장전은 하든이 지배했다. 결국 하든과 레너드의 활약으로 클리퍼스가 미리 보는 플레이오프에서 값진 승리를 따냈다. 반면 골든스테이트는 연장전까지 가는 총력전을 펼쳤으나,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양 팀 모두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 이날 승리를 하고자 하는 감독들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골든스테이트는 큰 변화가 있었다. 바로 주축 선수였던 조나단 쿠밍가를 단 1초도 투입하지 않은 것이다. 로테이션 제외라는 충격적인 결정을 내린 것이다.  

시즌 막판, 부상에서 복귀해 팀에 합류한 쿠밍가는 꾸준히 20분 내외의 출전 시간을 부여받고 있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스티브 커 감독은 쿠밍가를 외면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유를 설명했다. 커 감독은 "버틀러가 합류한 이후 우리는 편안한 라인업을 찾았다. 경기 직전까지 쿠밍가를 출전시킬지 말지 확신이 없어서 미리 알려주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즉, 쿠밍가와 버틀러의 공존은 불가능하다고 공식적으로 커 감독이 밝힌 것이다. 그리고 냉정하게 이 판단은 옳다.

장기 부상을 당하기 전에 쿠밍가는 골든스테이트의 핵심 선수였다. 사실상 커리를 보좌하는 2옵션이었고, 커리가 없을 때 골든스테이트의 공격을 이끌던 선수는 쿠밍가였다. 쿠밍가는 자유투 획득과 골밑 돌파에 강점이 있으나, 3점슛을 비롯한 외곽슛에 약점이 있는 선수다.

이런 쿠밍가가 부상에서 복귀하자, 골든스테이트에는 버틀러라는 쿠밍가의 완벽한 상위 호환이 있었다. 버틀러도 골밑 돌파와 자유투 획득에 능하지만, 3점슛을 비롯한 외곽슛에 약하다. 하지만 버틀러는 쿠밍가와 달리 포인트가드 역할이 가능한 선수다. 동료에게 패스로 기회를 만드는 데 매우 능하다. 여기에 수비도 쿠밍가보다 월등히 낫다.

NBA에서 비슷한 스타일의 두 선수가 코트에 공존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심지어 이번 쿠밍가와 버틀러는 두 선수 모두 3점슛을 비롯한 외곽슛이 약한 선수들이다. 상대하는 입장에서 3점슛을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현대 농구의 추세와 완벽히 역행하는 것이다.

커 감독은 종종 쿠밍가와 버틀러의 공존을 시도했으나, 그때마다 골든스테이트의 경기력은 매우 나빴다. 이날 경기는 사실상 플레이오프라고 할 수 있는 경기였다. 당연히 커리와 버틀러 등 에이스들의 출전 시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버틀러와 조합이 좋지 않은 쿠밍가가 나올 시간은 없었다.

가장 충격을 받은 선수는 당연히 쿠밍가 본인이다. 이날 골든스테이트 현지 기자의 SNS 계정을 통해 경기가 끝나고 텅 빈 경기장에서 쿠밍가가 홀로 3점슛 연습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쿠밍가 참담한 심정을 알 수 있는 사진이었다.

과연 커 감독이 플레이오프 내내 쿠밍가를 외면할까? 아니면 쿠밍가에게 명예 회복의 기회가 주어질까? 선택은 커 감독의 몫이다.




#사진_AP/연합뉴스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

JUMPBALL MAGAZINE

공지사항

더보기

JUMPBALL SNS

 
 
바카라사이트 도라에몽카지노 바카라사이트
  • 친절한 링크:

  • 바카라사이트

    바카라사이트

    바카라사이트

    바카라사이트 서울

    실시간카지노

    카지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