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고는 춘계연맹전과 협회장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2관왕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시즌 전 목표로 삼았던 전관왕 도전도 순항하고 있다.
지난 춘계연맹전과 마찬가지로 3학년 에이스 에디 다니엘(192cm,F.C)의 활약이 단연 독보적이었다. 다니엘은 이번 대회 7경기에서 평균 18.1점 7.0리바운드 4.2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이를 바탕으로 대회 최우수 선수에 선정됐다.
하지만 우승은 한 선수만 잘한다고 해서 이뤄지는 게 아니다. 용산고 이번 우승에 빼놓을 수 없는 한명을 꼽는다면 2학년 포워드 김민기(193cm,F.C)다. 김민기는 이번 대회 7경기에 나서 평균 11.4점 8.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공수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이세범 코치는 지난 겨울 동계훈련 때, 전학징계에서 풀리는 김민기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다. 당시 이세범 코치는 “김민기가 뛰게 된다면, 리바운드와 수비에서 큰 힘이 될 수 있다. 그로 인해 다니엘 역시 부담을 덜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김민기 복귀 효과를 이야기한 바 있다.
다만, 지난 해 11월, 발목 수술을 받았고 이로 인해 몸을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걸렸다. 김민기 “아직까지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이번 대회에서도 예선전까지 몸이 안 올라왔고 경기를 치르면서 몸상태를 끌어올렸다”며 “몸 상태를 하루라도 더 빨리 끌어올리기 위해 뛰는 운동도 한번 하는거 나는 두 번했고 스텝 연습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세범 코치의 기대대로 이번 대회 김민기는 다니엘이 빛날 수 있게 뒤에서 묵묵하게 자신의 몫을 수행했다.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을 통해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비로 힘을 실었다. 또, 알토란 같은 득점포로 공격에서도 다니엘의 뒤를 든든히 받쳤다.
특히 무룡고와 결승전에서 김민기는 3점슛 3개 포함 17점 6리바운드 2스틸 1블록슛으로 내외곽 존재감을 뽐냈다. 김민기는 “나 말고도 팀에 공격할 선수들은 많다. 크게 공격 욕심을 내지 않았다. 나보다 상대 매치업이 작으면 안에서 하고, 크면 밖으로 나와 외곽 슛을 보는 공격을 하려고 했다”고 했다.
이어 “춘계 때보다 팀이 더 단단해졌다. 또, 예선에서 경복한테 진 것이 우리한테는 약이 됐다. 패배 후유증 없이 결선에서 본래 우리의 경기력을 그대로 유지했고 결승까지 좋은 경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용산고는 이번 협회장기 대회 우승으로 오는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NBA 라이징스타즈 초청대회 선발전 참가 자격을 얻게 됐다. 선수들에게도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됐을 터다. 김민기는 “선수들도 싱가폴 갈 생각에 들떠 있고 모두가 좋아한다. 가서 경험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닌 무조건 좋은 성적을 거두자는 마음가짐으로 가려고 한다.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내외곽 공격력을 두추 갖춘 김민기의 롤 모델은 듀크대 에이스이자 현재 NCAA 최고의 선수 쿠퍼 플래그다. 김민기는 “요즘 쿠퍼 플래그에 푹 빠져 있다. 팀 동료들도 나와 몸도 비슷하고 닮은 점이 많다고 얘기한다”며 “2미터 6센티 신장에 잘 달리고 슈팅 능력도 뛰어나다. 플래그의 많은 장점을 닮고 싶다”고 했다.
아직 100% 정상 컨디션이 아닌 김민기의 몸 상태가 정상 궤도에 오른다면 용산고의 전력은 더 강해질 것이다.
전관왕을 정조준한 김민기는 “당연히 목표는 전관왕이다. 전국체전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어 5연패를 달성하고 싶다”며 “개인적으로는 공수 양면에서 임팩트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기본적으로 골밑에 집중하되, 민첩성, 스피드 등을 보완해 내외곽을 겸비한 포워드로 거듭나고 싶다”고 바랐다.
#사진_배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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