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양구/서호민 기자] 남초부 최강 전력을 과시하고 있는 울산송정초는 시즌 4관왕까지 단 한 걸음만을 남겨두고 있다. 하모니리그 챔피언십 결승에 오른 송정초는 중앙초와 우승을 놓고 겨룬다.
송정초의 중심은 장상수(175cm,F)와 김태완(170cm,F)이다. 장상수와 김태완은 이번 대회 5경기에 나서 각각 평균 14.2점, 9.8점을 기록하며 송정초 공격을 이끌고 있다. 송정초 농구의 특장점이 모두가 다 같이 뛰는 속공의 중심에 있다.
여기에 공수 안정된 포인트가드로 활약한 조진모(168cm,G)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본래 5학년 때까지만 해도 3~4번 역할을 소화했던 조진모는 6학년이 된 올 시즌을 앞두고 포인트가드로 포지션 변경을 시도했다. 현재까지 조진모의 포인트가드 변신은 성공적이다. 조진모는 이번 대회 5경기를 치르는 동안 평균 5.0점 2.4리바운드 4.4어시스트 1.8스틸을 기록 중이다.
포인트가드로서 속공 상황에서 뿌려주는 패스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송정초의 상승세에 절대적인 기여를 했다. 간간이 보여주는 번뜩이는 패스센스도 인상적이었다. 대구해서초와 4강전에서도 7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조진모의 성공적인 포인트가드 변신은 장상수, 김태완, 서주원(175cm,F,C)과 같은 동료들의 활약과 맞물려 훌륭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송정초 신현기 코치는 “조진모의 미래를 위한 결정이다. 키가 어디까지 클줄 모르기 때문에 포인트가드로 능력도 갖추고 있어야 된다고 판단했다. 포인트가드로 변신을 위해 체중도 15kg나 감량했다. 무엇보다 본인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라고 포인트가드로 포지션을 변경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조진모는 19일 대구해서초와 준결승전을 마친 뒤 “5학년 때까지는 포워드 포지션을 소화했는데 그 이후로 키가 안 커서 가드를 보기로 결정했다. 체중을 많이 감량했고 가드로서 능력을 갖추기 위해 매일 드리블 연습, 패스 연습을 했다. 신현기 감독님, 이상엽, 박재민 코치님께서 여러 모로 도움을 많이 주셨다”고 했다.
바뀐 포지션에 적응하는 데 어려운 점은 없었을까?
조진모는 “포인트가드는 패스가 중요한데 패스가 뜻대로 되지 않아 한번씩 막힐 때가 있다. 그래도 선생님께서 잘하고 있다고 격려해주신 덕분에 힘을 얻는다. 아직 한참 부족하다. 슈팅 정확도도 높여야 하고 시야도 더 넓혀야 한다”고 했다.
송정초는 지난 6월 권역별 예선부터 13연승을 질주 중이다. 올 시즌 공식 경기 26경기를 치르는 동안 딱 한번 졌다. 지난 6월 6일 권역별 예선에서 대구칠곡초에 32-51로 패했다. 대구칠곡초에 패한 이후 지금까지 약 75일 동안 단 한번도 지지 않았다.
송정초는 최고의 경기력으로 지금의 위치에 올랐다. 특정 선수에게 절대 의존하지 않는다. 적절한 선수 로테이션을 돌렸고, 또 코트를 밟는 선수들마다 고른 활약을 펼쳤다.
조진모는 팀이 잘 나가는 원동력이 무엇이냐고 묻자 “우선 연습량이 많고 많은 연습량을 통해 조직력을 잘 다졌다. 팀원 전체가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박스아웃, 리바운드부터 신경쓰고 한발 더 뛰자는 마음가짐”이라며 “득점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워낙 많다. 아무래도 같이 뛸 때 든든하다. 내가 못 넣을 때 대신 넣어줘 편하다”라고 설명했다.
송정초의 결승 상대는 중앙초다. 결승전은 20일 오전 11시 30분, 양구문화체육회관에서 열린다. 송정초는 중앙초에 확실히 강하다. 올 시즌 중앙초와의 두 차례 맞대결을 모두 이겼다.
조진모는 “초반 기세를 잘 잡는 것이 중요하다. 초반부터 우리 팀의 강점인 속공을 극대화한다면 좋은 경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클럽에서 조금 하다가 송정초에 들어왔다. 농구가 재미있다. 다음달 청양구기자배, 마지막 윤덕주배까지 우승해서 전관왕을 달성하고 싶다”고 말한 조진모는 “슛도 잘 넣고, 돌파도 잘 파는 선수가 되고 싶다. 양준석(LG) 선수를 닮고 싶다.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모습이 멋있다”고 바랐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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