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성남초는 14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아이에스동서 제24회 대한민국농구협회장배 전국초등학교 농구대회 A조 예선에서 남부초에게 52-46으로 승리하며 첫승을 신고했다.
경기성남초의 골밑을 지키는 김건희(177cm, F)은 20분 38초 동안 15점(3점슛 3개) 10리바운드 5어시스트 6스틸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의 화두는 룰 변경이다. 본래 초등농구는 자체 로컬 룰을 고수해왔지만, 올해부터는 현재 중고농구와 성인농구에서 적용되는 'FIBA 성인 룰'이 도입된다. 가장 관심을 끄는 건 역시 3점슛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3점슛 라인 밖에서 슛을 넣어도 2점슛으로 인정된 반면, 올해는 성인 FIBA 룰 도입에 따라 3점슛이 적용된다.
김건희는 이번 대회 첫 3점슛을 기록했다. 그는 “첫 3점슛을 넣었을 때 기분이 짜릿했다. 룰이 바뀌어서 적응하기 쉽지 않을 줄 알았는데 첫 슛을 넣고 나니 3점슛 던지는 것에 조금씩 적응이 돼 가고 있다”고 돌아봤다.
김건희는 첫 3점슛을 넣은 이후 2개의 3점슛을 추가로 성공했다. 그는 “3점슛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바뀐 룰에 적응하기 위해 팀 훈련이 끝난 뒤, 혼자서 먼 거리에서 슛을 쏘는 연습을 많이 했다. 멀리서 쏴도 림까지 날아가는데 큰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바뀐 룰 가운데 선수들이 가장 어려워 하는 건, 백코트 바이얼레이션과 8초 바이얼레이션이다. 이날 경기성남초와 남부초의 경기 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의 경기에서도 백코트 바이얼레이션과 8초 바이얼레이션에 걸리는 장면을 종종 목격할 수 있었다.
김건희는 “작년까지는 백코트 바이얼레이션이 없어 하프라인을 왔다갔다 해도 상관없었다. 이 부분이 조금 어렵긴 하다”면서도 “그래도 경기 속도가 빨라지고 경기 자체가 흥미진진해졌다. 확실히 룰이 바뀌니까 속도가 더 빨라졌다”고 했다.
김건희가 이날 무엇보다 돋보인 건 아울렛 패스였다. 수비 리바운드 이후 첫 패스를 빠르게 내줬다. 그 덕분에 경기성남초는 수 차례 속공을 선보였다. 빅맨임에도 패스 능력이 뛰어나다고 하자 “다재다능함이 강점이다. 특히 리바운드 잡아서 속공 패스 뿌려주는 게 재밌다”고 말했다.
지난 해보다 전력이 좋아진 경기성남초는 8강 이상의 성적을 노린다. 참고로 경기성남초는 지난 해 대회에선 예선을 통과했지만 12강에서 탈락했다.
김건희는 “코치님 말씀을 잘 듣고, 집중해서 열심히 훈련해야 한다”며 “앞으로 다재다능한 선수가 되고 싶다. 자밀 워니를 좋아한다. 신장이 크면서 득점력도 좋고 패스 능력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워니처럼 2미터까지 키가 크고 싶다”고 바랐다.
첫승을 기록한 경기성남초는 15일 우승후보 부산성남초와 예선 두 번째 경기를 갖는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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