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규빈 기자] 잘못된 트레이드 한 번이 새크라멘토의 미래를 망치고 있다.
새크라멘토 킹스는 3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NBA 정규리그 워싱턴 위저즈와의 경기에서 111-116으로 패배했다. 이 패배로 새크라멘토는 서부 컨퍼런스 10위로 추락했다.
충격적인 패배였다. 새크라멘토는 최근 2연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좋지 못한 상황은 맞았다. 하지만 상대는 NBA 전체 최하위권에 위치한 워싱턴이었다. 워싱턴은 사실상 리빌딩을 선언한 팀으로 탱킹 전략을 취하고 있는 팀이다.
심지어 새크라멘토 주축 선수 대다수가 경기에 출전했다. 도만타스 사보니스, 잭 라빈, 더마 드로잔 등 빅3가 모두 출격했고, 키건 머레이와 요나스 발렌슈나스까지 사실상 모든 전력이 총출동했다.
그런데도 새크라멘토의 경기력은 형편없었다. 경기 초반부터 워싱턴의 수비에 고전하더니, 3쿼터에는 수비까지 무너지며 워싱턴에 리드를 허용했다. 급하게 4쿼터에 반격을 시도했으나, 역부족이었다. 클러치 타임까지는 갔으나, 클러치 상황에서 밀리며 통한의 패배를 당했다.
시즌 막판에 다다른 상황에서 최하위권 팀에게 1패는 너무나 치명적인 결과다. 새크라멘토는 이번 패배로 서부 컨퍼런스 10위로 내려왔고, 11위 피닉스 선즈와의 격차는 단 1경기 차이다. 11위와 10위는 천지 차이다. 10위까지는 플레이오프 진출 자격이 있는 플레이-인 토너먼트에 출전하지만, 11위는 그대로 시즌 종료다.
현재 새크라멘토의 경기력을 고려하면 11위가 된다고 해도 전혀 놀랍지 않다. 한때 서부 컨퍼런스 상위권을 노렸던 새크라멘토의 드라마틱한 추락이다.
이는 새크라멘토 수뇌부의 잘못된 트레이드 때문이 컸다. 새크라멘토는 이번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바로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디애런 팍스를 보내고, 시카고 불스에 잭 라빈을 영입한 것이다.
팍스는 불화설로 트레이드를 요청했기 때문에 보낼 수밖에 없는 선수였다. 문제는 데려온 선수가 라빈이라는 것이다. 라빈은 화려한 덩크슛과 득점력으로 많은 매력이 있는 선수지만, 전 소속팀 시카고를 봐도 알 수 있듯이 라빈을 중심으로 강팀이 되기는 어렵다. 라빈은 수비도 약하고, 공격에서도 보조하는 선수가 필수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전 소속팀인 시카고에서 라빈과 드로잔은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그리고 두 선수의 호흡은 그렇게 좋지 않았다. 그랬던 호흡이 새크라멘토에서 갑자기 맞을 리가 없다. 새크라멘토의 추락은 어쩌면 예고된 결과였다.
현재 로스터에 사보니스까지 팀을 떠난다면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예전 암흑기 시절의 새크라멘토로 돌아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새크라멘토 수뇌부는 어떻게든 사보니스를 붙잡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구단의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
위기에 빠진 새크라멘토다. 과연 이 팀의 시즌 마무리는 어떻게 될까.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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