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규빈 기자] 요키치가 그야말로 홀로 모든 것을 해냈다.
덴버 너겟츠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골든 원 센터에서 열린 2024-2025시즌 NBA 정규리그 새크라멘토 킹스와의 경기에서 124-116으로 승리했다.
덴버에 너무나 소중했던 승리였다. 이날 승리로 덴버는 4연패 부진에서 벗어났고, 서부 컨퍼런스 4위로 올라섰다. 또 바로 전날에 일어난 마이크 말론 감독 경질 후 따낸 승리였다. 덴버에 여러모로 의미가 깊은 날이었다.
당연히 에이스 니콜라 요키치가 맹활약했다. 요키치는 이날 20점 12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당연하게도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경기 내내 새크라멘토 수비가 요키치를 집중적으로 견제했으나, 요키치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날 요키치는 경기를 대하는 눈빛부터 달랐다. 평상시의 순둥순둥한 눈빛에서 마치 야생마를 보듯 매서웠다. 더 놀라운 점은 이날 요키치가 사실상 코치와 감독 역할까지 수행했다는 것이다. 요키치는 경기 내부에서 동료들에게 지시를 많이 하는 편에 속한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요키치는 단순히 선수 정도가 아니었다. 덴버의 작전타임 시간에 요키치가 직접 감독 자리에 앉아 선수들에게 일일이 작전을 지시하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포착됐다. 여기에 벤치에 쉴 때는 코트에 있는 덴버 선수가 활약하면 큰 소리로 격려까지 했다. 이는 평상시 요키치의 경기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또 감독 대행으로 첫 경기를 맡은 데이비드 아델만 코치와 경기 내내 대화를 나눌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심지어 경기 막판에는 하도 소리를 질러서 요키치의 목이 쉴 정도였다. 이날 요키치는 감독과 코치, 응원단장이자 에이스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요키치는 명언을 날렸다. 바로 "사람들은 우리가 위태롭다고 말한다. 하지만 괴물은 위태로울 때가 가장 위험하다. 아마 당신들은 괴물을 깨웠을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덴버는 현재 48승 32패로 서부 컨퍼런스 4위에 위치했다. 정규 시즌은 2경기가 남았고, 상대는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휴스턴 로켓츠다. 모두 강팀이고, 서부 컨퍼런스 경쟁자다. 7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격차도 1경기에 불과하기 때문에 1패라도 당한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과연 각성한 요키치가 덴버를 플레이오프 직행으로 이끌 수 있을까.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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