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원주/이상준 인터넷기자] 줄지 않는 턴오버, 6강 싸움 중인 DB의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원주 DB는 12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시즌 4번째 맞대결에서 69-94로 대패했다.
2경기 연속 대패다. DB는 이미 지난 10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경기에서 큰 점수 차(61-84)로 패한 바 있다. 앤드류 니콜슨 없이 홀로 경기를 뛴 유슈 은도예에게만 17점 17리바운드를 헌납한 것이 주된 원인이었다.
이날 역시 현대모비스의 외국 선수 듀오 숀 롱과 게이지 프림에게 도합 45점을 집중적으로 허용, 수비에서 큰 힘을 쏟지 못하며 대패를 막지 못했다.
하지만 DB의 2연속 대패를 만든 가장 큰 주범은 따로 있었다. 지나치게 많은 턴오버가 바로 그것.
경기 전까지 DB는 시즌 평균 팀 턴오버 개수 12.6개를 기록, 리그에서 2번째로 많은 턴오버를 범하고 있었다.
이날은 평균보다 훨씬 많은 20개의 턴오버를 범하며 현대모비스에게 2쿼터부터 완전히 흐름을 내주고 말았다.
무엇보다 20개의 턴오버 중 14개를 전반전에 무더기로 범한 것이 큰 문제로 자리잡았다.
가장 뼈아팠던 점은 턴오버 14개 중 10개가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치나누 오누아쿠와 이선 알바노의 손 끝에서 나왔다는 것. 강상재와 김종규의 부상 이탈 속 과부하가 걸린 탓이었을까? 오누아쿠와 알바노는 평소와 달리 2대2 플레이를 전개하고 속공을 이어가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잦은 패스 미스를 범했고, 전반전 현대모비스에게 완전히 주도권을 빼앗기는 주된 원인이 되고 말았다.
많은 턴오버로 인해 상대에게 많은 속공 찬스 득점(24점)을 허용한 것 역시 치명적이었다.
턴오버로 내준 새해 첫 홈 경기. 경기 후 김주성 감독은 이례적으로 선수단을 향한 긴 질책을 이어갔다.
그는 “너무 실망스러운 경기를 했다.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이 있어도 끝까지 경기를 하는 것이 선수의 역할이다. 속공을 안 해도 된다고 전달했는데 흥분된 상태로 경기를 치렀고 자멸했다. 선수들이 단단히 착각하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라며 선수들의 경기 태도를 지적했다.
당연한 말일 수도 있겠지만 많은 턴오버는 패배로 연결된다는 것이 다시금 증명된 경기였다. 특히 DB에게는 더욱 뼈저리게 와 닿는 말이다. 실제로 DB는 1라운드에서 평균 15.3개의 턴오버를 기록했는데 이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수치였다. 나아가 이는 DB가 1라운드 7연패에 빠졌던 주된 이유이기도 했다.
2연승 뒤 2연패.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2경기를 남겨둔 DB는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공교롭게 오는 14일 2연패의 시작을 안긴 한국가스공사를 만나는 DB, 과연 기분 좋게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이할 수 있을까.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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