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야유와 환호가 동시에...' 떠난 프랜차이즈 스타의 쓸쓸한 친정 방문기

이규빈 기자 / 기사승인 : 2025-03-10 08: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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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기자] 팍스가 새크라멘토로 돌아왔다.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골든 원 센터에서 열린 2024-2025시즌 NBA 정규리그 새크라멘토 킹스와의 경기에서 109-127로 대패했다.

이날 경기의 가장 큰 관심은 역시 친정팀 새크라멘토로 돌아온 디애런 팍스였다. 팍스는 지난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새크라멘토에서 샌안토니오로 팀을 옮겼다. 루카 돈치치와 지미 버틀러 등 굵직한 트레이드에 묻혔으나, 팍스의 이적도 엄청난 소식이었다.

팍스는 지난 수년간 새크라멘토의 확고한 에이스이자, 유일한 희망 같은 존재였다. 2017년 NBA 드래프트 전체 5순위로 새크라멘토에 입단한 이후 곧바로 에이스 역할을 수행하며 팀을 이끌었다. 팍스가 입단할 당시에 새크라멘토는 NBA 최악의 팀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하지만 팍스와 입단과 동시에 새크라멘토에 희망이 생겼다.

팍스를 중심으로 빠른 농구로 농구 팬들의 눈이 즐거운 농구를 펼쳤고, 2022-2023시즌에 마이크 브라운 감독을 선임했다. 브라운 감독은 기존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며 17년 만에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다. 이때만 해도 새크라멘토의 미래는 장밋빛으로 보였다.

하지만 그다음 시즌에 아쉬운 성적으로 플레이-인 토너먼트에서 탈락했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모처럼 FA 시장에서 힘을 썼다. 바로 더마 드로잔을 영입하며 빅3를 구축한 것이다. 문제는 팍스와 드로잔이 완벽히 겹치는 유형이라는 것이었다. 두 선수는 시너지가 전혀 없었고, 새크라멘토는 하위권에 위치했다.

결국 새크라멘토는 브라운 감독을 조기에 경질하는 강수를 둔다. 문제는 브라운 감독의 경질에 성적 부진의 원인과 더불어 팍스와 불화 때문이라는 루머가 퍼진 것이다. 새크라멘토 구단은 이를 공개적으로 부정하지 않았고, 팍스는 이런 새크라멘토 구단에 분노했다.

팍스는 여기서 더 나가 팀에 트레이드를 요청한다. 원하는 행선지도 딱 한 팀이었다. 바로 자신의 고향 팀이자, 아내의 고향인 샌안토니오였다. NBA에서 슈퍼스타가 한 팀으로만 트레이드를 요청하면, 구단은 이를 수용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번 팍스 트레이드도 마찬가지였다. 새크라멘토는 예상보다 적은 대가로 팍스를 보내게 된다.

물론 일차적으로 잘못은 새크라멘토 구단이 했다. 하지만 새크라멘토 구단은 존재하고, 팍스는 팀에 손해를 끼치고 떠난 선수다. 다시 팍스를 맞이한 새크라멘토 관중들도 아이러니한 반응을 보였다. 몇몇 관중들은 팍스가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를 퍼부었고, 다른 몇몇은 환호를 했다.

또 경기 전에 팍스를 위해 새크라멘토 구단이 준비한 헌정 영상이 나오는 상황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팍스의 이름이 불릴 때마다 새크라멘토 구장에서는 환호와 야유가 함께 나왔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팍스는 "언제나 새크라멘토가 잘 되기를 응원한다"라고 말했고, 경기가 끝나고 옛 동료들과도 웃으면서 인사를 나누었다. 새크라멘토 선수단이나 팬들에게는 불만이 없는 것이 확실하다.

팍스는 새크라멘토 시절, 꾸준히 새크라멘토에 대한 애정과 충성심을 보였다. 이랬던 팍스가 공개적으로 트레이드를 요청하고 팀을 떠났다. NBA는 냉철한 비즈니스의 세계라는 것을 다시 알 수 있었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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