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KUSF 대학농구리그 미디어가이드북 프로필 신장 기준, 2미터 이상 선수는 총 20명이다. 이 가운데 최장신은 한양대 센터 류정열(207cm,C)이다. 홍대부고 출신의 류정열은 신입생이었던 지난 시즌 12경기에 출전해 평균 9분 43초 출장, 2.1점 2.5리바운드 0.8블록슛을 기록했다.
한양대는 신지원(197cm,C)이 졸업하면 빅맨진에 공백이 발생한다. 지금 당장 신지원을 대체할 선수는 없다. 그렇기에 올해부터 신지원을 대체할 선수를 찾아야 한다. 류정열의 성장이 중요한 이유이다. 정재훈 한양대 감독도 올해 류정열의 기량이 좀 더 올라와주길 바라고 있다.
하지만 햄스트링 부상으로 동계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다행히 동계 훈련을 건너뛴 것 치고는 재활 기간 동안 몸을 잘 만들어놨다. 완전히 100% 몸 상태는 아니지만 눈에 띄게 날렵해진 몸 상태로 개막에 맞춰 몸을 끌어올리고 있고 고교 팀과 연습경기도 뛰며 경기 감각을 찾고 있다.
류정열은 “동계 훈련을 소화하지 못해 운동량이 부족하다. 재활을 하면서 틈틈이 상체 운동도 병행했다. 찢어졌던 햄스트링은 보강 운동을 통해 계속 강하게 만들고 있다.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 개막에 맞춰 운동량도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고 자신의 몸 상태를 전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류정열은 올해 대학 선수 중 가장 크다. 207cm 신장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선수다. 왼손잡이에 빅맨치고 슛 터치가 부드러운 점도 메리트다. 여기에 더 놀라운 건 윙스팬이 무려 220cm에 달한다. ‘탈 아시아급’ 팔 길이다.
요즘 한국농구에서 보기 힘든 축복받은 신체조건을 지닌 류정열이 10분만 버텨준다면 한양대 전력은 달라질 수 있다. 동시에 정재훈 감독의 고민거리 중 하나인 백업 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
정재훈 감독은 “아직 더 지켜봐야겠지만 재활 기간 중에 상체 코어 운동을 열심히 했다. 높이 강점이 있고 BQ도 나쁘지 않다”며 “다만 몸 상태가 문제다. 몸 상태, 본인이 노력하는 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3, 4학년으로 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본인에게 중요한 시기일수 있다. 올해 졸업 예정인 (신)지원이를 대체할 선수도 찾아야 한다. 차츰차츰 몸 상태를 끌어올려 팀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라고 했다.
류정열도 “우선 신장과 윙스팬을 바탕으로 높이에서 보탬이 되어야 한다. 또, 운동량을 더 늘려 기동성 면에서도 더 두각을 드러내야 한다. 올해는 아프지 않고 어떻게든 팀의 세컨 조각으로서 몫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양대는 신입생 손유찬(182cm,G)을 일찌감치 주전으로 확정했다. 류정열은 홍대부고 시절 손유찬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U18 대표팀 출신 손유찬은 넓은 시야로 경기 조율에 강점이 있는 가드다.
손유찬에게 기대하는 점을 묻자 류정열은 “패스 센스, 넓은 시야”라며 “홍대부고 시절 호흡을 많이 맞춰봐서 스타일이 어떤지를 잘 알고 있다. (손)유찬이가 부담없이 패스를 줄 수 있고 저도 유찬이를 믿고 패스를 받을 수 있다. 또 선, 후배를 떠나서 내가 부족한 점이 있으면 유찬이가 편하게 얘기해준다”라고 했다.
류정열은 중학교 2학년 때 홍대부중에서 엘리트 농구를 시작했다. 당시에도 2미터에 육박할 정도로 월등히 키가 컸다. 그의 롤 모델은 오세근(SK)이다. “오세근처럼 두꺼운 상체를 갖고 싶은 것”이 이유다.
류정열의 올해 목표는 “아프지 않고 작년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2미터와 2미터 5센티는 확연히 다르다. 그런데 2미터 5센티와 2미터 7센티는 또 다르다. 류정열은 키라는 확실한 무기를 지니고 있다.
과연 류정열은 올해 성장을 거듭, 빅맨 뎁스가 얇은 한양대 빅맨 로테이션에 힘을 더할 수 있을지 앞으로 류정열의 노력이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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