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규빈 기자] 풀이 워싱턴의 16연패 행진을 끝냈다.
워싱턴 위저즈는 8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NBA 정규리그 덴버 너겟츠와의 경기에서 122-113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워싱턴은 연패 행진을 16에서 끝냈다.
값진 승리였다. 워싱턴은 경기 초반부터 폭발적인 화력쇼로 앞서 나갔다. 덴버의 에이스 니콜라 요키치가 엄청난 원맨쇼로 추격에 나섰으나, 워싱턴은 요키치를 제외한 다른 덴버 선수들을 제어하며 리드를 유지했다. 결국 요키치도 4쿼터 막판에는 체력의 한계를 드러내며, 워싱턴이 승리를 챙긴 것이다.
이날 승리의 일등 공신은 단연 조던 풀이었다. 풀은 39점 8어시스트 5리바운드라는 엄청난 성적을 기록했다. 3점슛은 무려 20개를 시도해 9개를 성공하며 45%라는 고효율을 뽐냈다.
사실상 풀과 요키치의 대결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경기였다. 그만큼 이날 경기에서 풀의 활약은 대단했다.
이번 시즌 워싱턴은 압도적으로 NBA 최악의 팀으로 뽑히지만, 그중에서 풀은 군계일학이다. 이번 시즌 내내 암울한 워싱턴에서 유일하게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다.
풀은 이번 시즌 평균 21점 5.2어시스트 야투율 43.9%, 3점슛 성공률 41.2%로 자신의 NBA 커리어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풀의 전성기는 2021-2022시즌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서 식스맨으로 NBA 파이널 우승에 기여했던 시즌이다. 그 시즌보다 이번 시즌 활약이 나은 이유는 팀에서 1옵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골든스테이트 시절 커리가 부상일 당시에 1옵션으로 활약하는 기간이 있었으나, 너무 짧은 기간이었다.
골든스테이트에서 식스맨으로 우승을 차지한 후 풀의 가치는 급상승했었다. 스테픈 커리의 후계자라는 엄청난 칭찬도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다음 시즌에 풀은 드레이먼드 그린과 주먹다짐으로 상처를 입었고, 결국 2023-2024시즌을 앞두고 워싱턴으로 트레이드됐다.
워싱턴은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브래들리 빌을 트레이드했고, 풀을 데려왔다. 이는 풀을 차기 에이스로 밀어주겠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워싱턴으로 이적한 풀은 이런 기대를 배신했다. 시즌 내내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였고, 시즌 막판에는 벤치로 강등되는 수모도 겪었다.
그랬던 풀이 이번 시즌 워싱턴 2년차를 맞아 마침내 워싱턴 수뇌부가 바라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워싱턴의 상황은 암울하다. 현재도 없고, 미래도 없는 총체적 난국이다. 기대했던 유망주들의 활약은 실망스럽고, 베테랑들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이런 암담한 상황에서 풀의 활약은 워싱턴의 유일한 한 줄기 빛이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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