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좌절 딛고 다시 일어선 상명대 송정우, “궂은일부터 착실히…팀에 활력 불어넣겠다”

서호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2-05 07: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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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두 번의 치명적인 부상, 그럼에도 송정우(193cm,F)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섰다.

상명대 3학년 송정우는 지난 2년 간의 아쉬움을 털고 건강한 시즌을 보내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긋지긋한 부상 악령을 떨쳐버리고 모처럼 만에 건강한 몸 상태를 갖춘 그는동계 훈련에 무리없이 참가할 정도로 컨디션을 끌어올린 상태다.

송정우는 안양고 시절 무릎을 다친 뒤 제대로 재활을 하지 않고 경기를 뛰어 상명대 입학 후에는 수술과 재활에만 집중했다. 1학년을 통째로 날렸고 2학년인 지난 해, 뒤늦게 데뷔 경기를 치렀다.

송정우는 "고3 때 연골판(반월상 연골판) 수술을 하고,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채 대학교 입학하고 나서 바로 경기를 뛴 게 안 좋게 작용했다. 1학년 초반에 연골이 파열된 부분을 제거하고 뼈에 구멍을 뚫어 다시 연골이 자라나게끔 세포이식 수술을 했다. 연골 재생 기간이 필요해 복귀하는 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라고 길고 길었던 재활 과정을 설명했다.

자신이 원하지 않았던 큰 부상의 방문. 무릎을 이용한 방향 전환이 많은 농구선수 특성상, 두 차례의 연골 부상은 차후에 큰 영향이 있을 것이란 부정적인 평가가 따랐다. 모든 것을 놓고 싶었던 그 순간, 송정우를 다시 일어서게 한 존재는 바로 가족, 지인들이었다.

송정우는 "진짜 힘들었던 시간들이었다. 어쩔 땐 포기하고 싶은 감정까지 들더라. 그래도 가족을 비롯해 묵묵히 기다려주신 고승진 감독님 등 주변 지인분들께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 덕분에 마음을 다 잡고 착실히 재활해서 돌아올 수 있었다. 몸을 케어해주시는 홍성홍, 우건영 트레이너님께서도 나 때문에 정말 고생 많이하셨다. 모든 분들께 감사함이 크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이어 "재활 기간 동안 육체적으로 운동을 할 수는 없었지만 NBA, 대학농구 등 농구 경기를 꼬박 챙겨보면서 농구의 길을 익혔다. 여러모로 공부가 됐던 좋은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과거에 비해 살이 쪽 빠진 송정우는 그 어느 때보다 탄탄한 몸을 자랑하며 2025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년 간 부상과 재활로 이탈해 있는 기간이 많았기에 다가올 시즌은 사실상 첫 시즌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송정우 개인에게 있어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기 위해서는 2025시즌이 매우 중요하다.

고승진 감독은 최대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의 출전을 예고했지만 송정우가 필요한 순간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승진 감독은 "송정우는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존재다. 포워드진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수비, 궂은일, 파이팅이 좋다. 또, 슈팅 능력도 갖추고 있다. 부상만 없다면 우리 팀에 큰 도움이 될 전력"이라고 송정우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송정우는 "이제는 내 이름을 알려야 한다"며 "내가 항상 자신있게 내세울 수 있는 건 궂은일이다. 4, 50점은 넣지 못하더라도 매치업 상대에게 10점은 안 주겠다는 각오다. 궂은일을 잘 하다보면 공격적인 부분은 자연스럽게 잘 풀릴 것이다. 눈 앞에 떨어지는 공은 무조건 잡아야 하고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에너자이저가 되고 싶다”고 자신의 역할을 되새겼다.

송정우의 롤 모델은 SK 안영준이다. "항상 롤모델 이야기할 때 안영준 선수를 이야기한다. 특유의 터프한 플레이와 매사에 겁 먹지 않고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가 정말 멋있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송정우는 "제대로 된 몸 상태로 치르는 첫 시즌이다. 작년에 복귀전을 치를 때, 설렘반 두려움반이었다면 올해는 몸 상태도 너무 좋고 설렘만 200% 안은 채 다가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며 "팀적으로는 꼭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싶다. 이를 위해 내 몸을 불살라서 꼭 팀이 작년보다 높은 곳에 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_서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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