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규빈 기자] 그 어떤 말보다 MVP의 솔직한 발언이 확실한 동기부여를 줬다.
덴버 너겟츠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골든 원 센터에서 열린 2024-2025시즌 NBA 정규리그 새크라멘토 킹스와의 경기에서 130-129로 극적인 승리를 챙겼다.
손에 땀이 나는 경기였다. 덴버는 경기 초반부터 다양한 선수들이 고르게 득점포를 가동하며 화력을 폭발했다. 1쿼터를 무려 41-21로 20점 차이로 앞서며 마쳤다. 1쿼터만 보면, 덴버의 승리가 확실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2쿼터에 새크라멘토가 곧바로 추격에 성공하며 75-68로 전반이 끝났다. 문제는 3쿼터였다. 덴버의 전반 내내 뜨거웠던 슛감이 차갑게 식었고, 반면 새크라멘토의 슛감은 3쿼터에도 여전히 뜨거웠다. 3쿼터를 21-35로 뒤진 덴버는 3쿼터 종료 시점에 96-103으로 역전을 허용하며 마쳤다.
한때 23점 차이까지 앞섰던 경기였다. 덴버 입장에서 이런 경기를 패배하는 것은 치명적인 타격이었다. 하지만 클러치의 사나이가 덴버를 구했다. 바로 자말 머레이였다. 이날 머레이는 전반에 부진하며, 역전을 허용하게 했던 원흉이었다. 이런 머레이가 클러치 타임에 연속 득점으로 덴버를 위기에서 구했다.
이날 승리로 덴버는 3연승에 성공했다. 재밌는 사실은 바로 팀의 에이스인 니콜라 요키치의 충격 발언 이후 3연승을 챙겼다는 점이다.
요키치는 8일 워싱턴 위저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56점 18리바운드 8어시스트라는 역대급 원맨쇼를 펼쳤으나, 동료들의 부진으로 패배했다. 심지어 NBA 전체 최하위인 워싱턴을 상대로 패배했기 때문에 타격은 컸다.
분노한 요키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충격 발언을 했다. 바로 "우리나라인 세르비아에서는 경기에 패배하면 연봉이 깎이는 경우가 있다. 우리도 그런 식의 동기부여가 필요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물론 진지한 얘기가 아닌 농담성 발언이지만, 이 발언의 여파는 대단했다. 요키치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비교적 무난하고 형식적인 대답을 하는 선수로 유명하다. 그런 요키치도 분노를 참지 못한 것이다.
요키치의 발언으로 덴버 선수들이 깨어난 것일까? 덴버는 9일 애틀랜타 호크스를 30점 차이로 완파했고, 14일 LA 클리퍼스와의 경기에서 22점 차이로 대승했다. 그리고 이날 새크라멘토와의 경기에서 막판 집중력으로 값진 승리를 챙긴 것이다. 확실히 시즌 초반과 비교하면, 경기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덴버의 그 누구보다 승리에 간절한 요키치의 충격 발언이 덴버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끌어 올렸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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