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규빈 기자] 레너드가 완벽히 부활한 클리퍼스가 우승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LA 클리퍼스는 지난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체이스 센터에서 열린 2024-2025시즌 NBA 정규리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경기에서 124-119로 승리했다.
이 승리는 단순히 1승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경기였다. 이날 경기로 플레이오프 직행이냐, 플레이-인 토너먼트 진출이냐가 갈리는 상황이었다. 이기는 팀이 플레이오프에 직행하고, 패자는 단판 승부인 플레이-인 토너먼트로 진출하게 된다. 클리퍼스가 승리하며 가까스로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따냈다.
중요한 경기인 만큼 두 팀의 의지와 집중력이 대단했다. 두 팀은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스테픈 커리와 지미 버틀러, 카와이 레너드와 제임스 하든 등 에이스들의 쇼다운이 펼쳐졌다. 그야말로 플레이오프 경기 분위기였다.
결국 최종 승자는 클리퍼스였다. 연장전에 돌입했으나, 연장전에서만 10점을 기록한 하든과 경기 내내 꾸준히 활약한 레너드가 승리로 이끌었다. 이날 하든은 39점 10어시스트, 레너드는 33점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클리퍼스의 경기력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공격은 하든과 레너드, 이비차 주바치와 노먼 파웰이 전담하고, 수비는 크리스 던과 데릭 존스 주니어 등이 맡는 식이었다. 이는 매우 효과적이었고, 시즌 내내 클리퍼스의 호성적 원인이었다.
이번 시즌도 레너드는 무릎 부상의 여파로 시즌 초반에 출전하지 못했다. 당연히 클리퍼스의 성적도 추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하든이 홀로 공격을 지휘했고, 파웰과 주바치가 급성장하며 레너드의 공백을 메웠다.
레너드의 공백에도 클리퍼스는 서부 컨퍼런스 중위권을 유지했고, 그런 상황에서 레너드가 복귀했다. 복귀한 직후 레너드의 활약은 좋지 못했다. 레너드의 장점인 신체 능력이 확 죽은 모습이었다. 순발력도 느려졌고, 힘에서도 밀렸다. 레너드의 부진으로 호성적을 기록하던 클리퍼스도 슬럼프에 빠졌다. 냉정히 레너드의 복귀가 클리퍼스에 해가 된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레너드는 레너드였다. 올스타전을 직후로 완전히 부활에 성공했다. 특유의 정확한 미드레인지 슛, 포스트업을 활용한 일대일 득점, 여기에 올해의 수비수도 수상했던 강력한 수비력 등 우리가 알던 레너드가 돌아왔다.
레너드가 전성기 시절로 돌아오자, 클리퍼스의 전력도 급상승했다. 기존 하든, 파웰, 주바치에 레너드라는 정상급 포워드까지 생긴 것이다. 클리퍼스의 후반기 성적은 NBA 전체 TOP5급이었다. 이는 레너드의 부활이 매우 컸다.
올스타전 이전의 레너드 성적: 평균 26분 출전 16.3점 4.6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35.9%
올스타전 이후의 레너드 성적: 평균 36분 출전 25점 6.8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43.7%
무엇보다 출전 시간이 많이 늘어났다. 클리퍼스는 시즌 내내 레너드를 철저하게 관리했다. 시즌 초반에는 출전도 시키지 않았고, 복귀해서도 출전 시간을 조절하며 레너드를 아꼈다. 그렇게 아낀 레너드를 후반기에 마음껏 활용했다. 그리고 레너드는 압도적인 실력으로 클리퍼스의 기다림에 부응했다.
레너드도 이런 클리퍼스의 관리에 고마움을 표현했다. 레너드는 "부상 복귀에 전념하게 도와준 클리퍼스에 감사하다. 이제 플레이오프와 건강 유지에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사이 클리퍼스는 어느덧 서부 컨퍼런스의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후반기 성적도 좋고, 하든과 레너드 등 플레이오프에 강한 슈퍼스타도 있다.
과연 클리퍼스가 플레이오프에서 이변을 연출할 수 있을까.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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