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조원규, 배승열, 서호민 기자] 파릇파릇한 신입생들의 등장은 대학에서 봄을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요소다. 대학농구 역시 마찬가지다. 매해 어떤 신입생들이 등장할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시즌, 신인왕을 수상한 김승우(연세대)를 비롯해 백경(건국대), 배현식(경희대), 석준휘(고려대), 서지우(중앙대) 등 신입생들의 활약이 유독 눈부신 가운데 이번 시즌 대학농구에 새 바람을 일으킬 신입생은 누가 있을까.
※본 기사는 농구전문 매거진 점프볼 2월호에 게재됐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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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명대 윤용준 |
상명대, 다행히 3명은 채웠어요.
IN 윤용준(안양고) 김민국(인헌고) 한영기(삼일고)
OUT 고정현 권순우
상명대 늘 선수 숫자가 적다. 지난 시즌 12명을 채우지 못했다. 이번 시즌도 그렇다. 팀에서는 비교적 신장이 큰 고정현과 권순우가 졸업한다. 그 자리를 가드 두 명이 채웠다. 김민국과 윤용준이다. 김민국은 지난 시즌 인헌고 전국대회 첫 우승의 주역이다. 주장으로서 성실하고 이타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돌파와 슈팅, 패스 능력을 고루 갖췄다. 박인섭과 조금은 다른 장점으로 상명대 백코트를 단단하게 해줄 수 있는 선수다. 윤용준의 별명은 안양고 스나이퍼다. 대담한 3점슛으로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 고승진 상명대 감독은 슈터 고정현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을지 테스트한다. 한영기는 상명대의 차세대 빅맨이다. 198cm의 삼일고 출신 빅맨은 아직 투박하다. 그러나 상명대는 기다릴 여유가 있다. 최준환과 최정환, 송정우가 있기 때문이다. 한영기의 피지컬은 매력적이다. 이번 시즌 고3 빅맨이 적은 점을 고려하면 고 감독이 반드시 키워야 할 선수다.
고승진 감독 COMMENT
신입생 선수들에게 기대하는 부분이 크다. 작년에 앞선과 빅맨 포지션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그 점이 보완됐다. 김민국은 순발력을 바탕으로 간결한 드리블, 플레이가 좋은 선수다. 윤용준 또한 슛은 기본이고 드리블과 패스 센스가 좋다. 다만 1대1 수비와 달리 팀 수비에서 훈련이 더 필요하다.
▲연세대 구승채 |
연세대, 대학 최강의 슈터 라인 구축
IN 구승채(양정고) 위진석(삼일고) 이병엽(경복고) 장혁준(용산고) 전승윤(인헌고)
OUT 강재민 최형찬 김보배 이민서
엔데믹 이후 연세대의 리그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선수 구성만 보면 나무랄 데가 없다. 문제는 조화였다. 강재민, 김보배, 이민서, 최형찬이 프로에 진출했다. 그러나 여전히 뎁스가 두껍다. 대학 최고 수준의 높이에 클러치에 강한 이주영이 있다. 리그 최고의 3점 슈터로 성장한 김승우도 있다. 여기에 고교 최고 슈터로 평가받는 구승채가 합류했다. 이해솔, 김승우, 구승채의 슈터 라인은 대학 최강이다. 구승채는 춘계 삼일고와 경기에서 8개의 3점슛을 터뜨렸다. 협회장기 광신고와 경기는 9개가 림을 갈랐다. 컨디션이 좋은 날, 구승채의 3점슛은 알고도 못 막는 무기였다. 위진석은 근래 보기 드문 정통 빅맨 유형이다. 종별 8강, 협회장기 우승팀 홍대부고를 상대로 35점 2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경기를 지배하며 팀을 4강에 올렸다. 스피드가 좋아지면서 발전 속도가 빨라졌다. 그리고 아직 발전할 여지가 많다. 장혁준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주목받는 유망주였다. 194cm의 신장에 가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볼 핸들링과 시야를 갖췄다. 수비도 좋다. 이병엽의 슈팅과 패스도 고교 정상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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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위진석 |
윤호진 감독 COMMENT
모든 신입생의 태도, 자세, 의지가 놀랄 정도로 준비가 되어 있었다. 장혁준이 가장 기대되는 선수다. 하지만 부상으로 본인이 조급하게 복귀하려는데, 완벽한 몸상태까지 준비할 생각이다. 구승채는 김승우와 결이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걱정했던 부분과 달리 적응력과 투지가 좋다. 본인의 장점을 금방 보여줄 선수다. 위진석에게는 슛거리를 만들어 3점슛까지 조심스레 기대한다. 다른 선수들과 달리 이병엽은 좀 더 긴장하고 준비된 상태가 됐으면 좋겠다. 부담을 주는 것이 아니고 언제든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기 때문. 부상 회복 중인 전승윤 또한 본인의 역량과 장점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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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이제원 |
성균관대, 올해는 진짜 다릅니다
IN 강민수(낙생고) 김지호(안양고) 백지민(용산고) 이성호(용산고) 이제원(휘문고)
OUT 이현호 조혁재
강성욱과 김윤성, 구민교 등 헝가리 19세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들의 리쿠르트에 성공한 성균관대의 지난 시즌 목표는 높았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리그 8위로 플레이오프에 턱걸이해 1차전에서 고려대에게 졌다. 김상준 성균관대 감독은 절치부심했다. 그리고 이제원의 합류에 쾌재를 불렀다. 이제원은 드리블, 슛, 패스 모두 준수한 196cm 가드 겸 포워드다. 잠재력은 올해 신입생 중 가장 높다는 평가도 있다. 카타르 U18 아시아컵에서 강한 심장도 과시했다. 강민수는 형 강성욱보다 농구 센스는 낫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지난 시즌은 부상으로 보여준 것이 적었다. 2023년 용산고 5관왕 주역 백지민도 잔부상에 많이 시달렸다. 다행히 성균관대는 두 선수의 회복을 기다릴 수 있다. 선수층이 두껍다. 안양고 출신의 스코어 리더 김지호도 두꺼움에 일조한다. 193cm의 준수한 속공 피니셔는 3점슛 능력도 좋다. 과제였던 소심함을 벗으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김상준 감독 COMMENT
모든 면에서 예쁜 신입생들이다. 외모까지 완벽하다.(웃음) U18 대표팀 출신 이제원은 다듬어지지 않았는데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재능을 확인했다. 기존 선수들과 겹치지 않을 것이다. 이게 전부일 것 같은데 또 나오는 매력이 있다. 러시아 인형 마트로시카 같다. 강민수는 형 강성욱과 성격이 반대다. 화려한 형과 달리 묵묵히 자기 역할을 소화한다.
#정리_서호민 기자
#취재_조원규·배승열·서호민 기자
#사진_점프볼 사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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